박상영 선수를 일본 선수단에 포함시킨 것은 실수일까? (815 광복절에 생각한다)
올림픽이 이미 폐막했으므로 잊혀진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펜싱 대표선수 박상영 선수의 사진을 일본의 후지TV가 일본 선수단에 포함시켜서 보도를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상황을 두고 일본은 제대로 하는 게 없다 라거나 일본이 실수(?)를 했다거나 하는 평이 있었지요. 그러나 일본이 박상영 선수를 일본 선수단 사진에 포함시킨 것이 진정 실수일까요? 해당 보도에 쓰인 사진에서 왼팔에 큼지막하게 KOR라는 글자가 보이는데 과여 실수일지 의심하고 있는 일개 서민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7INq6Kjk1M&list=TLPQMTUwODIwMjFaSYil3D5zlw&index=17
김제덕 선수가 남녀 혼성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고 인터뷰를 하면서 대한민국 국기를 뒤집어 배치한 것을 발견하고 의자에 앉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 그 외에 올림픽 개막식이나 폐막식 등에서 대한민국을 카메라로 비추지 않거나 하는 경우도 지속적으로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한국이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거부하여 자체적으로 음식을 제공한 일이나 카메라 플래쉬로 경기중인 선수를 겨냥해서 비추거나 하는 비매너 행위, 또 여러 경기에서의 편파판정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만큼 일본은 한국을 매우 강하게 의식하고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게 주의를 집중하고 있는 일본의 올림픽 관계자들이나 방송 관계자들이 박상영 선수를 일본 선수단에 포함시킨 사진을 보도에 활용한 것이 참으로 실수였을까! 하는 의혹이 강하게 드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역사에는 대일항쟁기가 있습니다. 보통은 일제강점기라고도 합니다. 경술국치 이후 1945년 8월 15일까지 일본이 대한민국의 국권을 농락했던 시기가 있었지요. 그리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손기정 옹과 남승룡 옹이 출전하여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의 가슴에는 태극이 대신 일장기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손기정 옹이 당시 수여받은 월계수로 일장기를 가렸고 남승룡 옹이 그런 손기정 옹이 부러웠다는 말씀을 남기고 있습니다. 지금도 일본의 올림픽 관련 박물관에는 손기정 옹을 일본 소속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금번 도쿄 올림픽과 관련된 보도에서 일본이 한국 지우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일본이 한국을 지운다면, 그런 행위를 할 수 있는 근거는 바로 대일항쟁기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36년간 일본이 조선을 또 대한제국을 강압통치하던 시절을 추억하며, 또 세계적인 경제력과 영향력에 기반하여 대한민국이라는 자주국이며 독립국은 없다는 주장을 은연 중에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직도 일본인들 중에 한국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 것은 일본이 패전하면서 남기고 간 인프라를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둥, 일본이 조선을 근대화시켰다는 둥 하면서 하는 소리들 모두가 그런 배경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지요. 게다가 아직도 일본 친화적인 사람들이 대한민국에는 많잖아요. 일본이 무역제재를 하던 무렵 일본에 가서 잘못했다고 빌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고...
램지어 라는 미국 하바드 교수가 위안부 관련 서적을 또 출판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망신을 당했으면서 또 위안부 관련 서적을 출판한 것은, 일본이 돈을 썼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미국이나 유럽 여러 나라 사람들의 인식이 대한민국보다는 일본에 우호적인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는 반증일 수 있습니다. 뭐 일본에 우호적일 수는 있지요. 그러나 역사를 왜곡하고 조작 날조 하는 자들의 편을 들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보십시다.
일본은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일본이 실수를 했다?
실수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지요. 그러나 올림픽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온 신경을 대한민국 지우기에 골몰한 일본인들의 입장에서는, 또 한국에 대한 관심이 누구보다 많은 나라 사람들이 그 동안 저지른 일이나 행해오고 있는 일들의 연속성이나 일관성을 고려하면 실수가 아니라 일본 나름으로는 전략적 포석으로 보이는 까닭은 도무지 무엇일까요? 게다가 펜싱은 전형적인 유럽 종목 아닌가요. 탈아입구...
한국 여자 배구가 한일전에서 승리하자 우리나라 언론에서 일본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거나 하는 자극적인 제목을 썼습니다. 일본이 그 사실을 두고 또 대한민국을 비난했지요. 대한민국이 일본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나요? 일본이라는 나라에서는 대한민국이라는 존재감 자체를 세계 시민들의 의식에서 지우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고 있고, 하버드 대학의 램지어 교수는 또 위안부 관련 서적을 출판했는데, 하버드가 어떤 대학입니까. 옥스포드, 캠브리지, 예일, MIT 등과 함게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대학입니다. 미국의 주춧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기관이지요. 그런 곳에 재직중인 교수(지금도 하버드에 재직중인지는 모르겠네요)가 위안부는 강제동원된 것이 아니었다는 내용을 담을 저술을 출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번 올림픽 중계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고 하기는 하더군요.
아시다시피 일본은 한반도가 다시 전쟁에 휘말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 815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스포츠 한일전에서 세계의 어느 나라에 져도 일본에게 지는 것만은 쉬이 용납하지 못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라는 제목의 보도는 적절한 것이었을까요? 어떻게든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기를 바라고 있는 일본에게 또 일본 국민들에게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국가간 감정을 부추키는 제목 아닐까요? 하긴 한일 해저터널을 뚫자는 정치인도 있는 마당에...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고 하더군요. 가뜩이나 북한 문제로 한반도 주변국들의 신경이 날카로운데 거기다가 일본도 끼어들라는 것마냥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강우규 열사의 동상도 구 서울역 앞에 세워졌고 전봉준 동상도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전작권 반환을 요청하기도 했지요. 대한민국 전함이나 잠수함 등이 독립투사들의 존함으로 명명되기도 합니다. 이번에 건조중인지 건조예정인지 3번째 3000톤급 잠수함 이름은 신채호 함으로 명명된다고 하더군요. 그런 사실들과 달리 여전히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조선총독부가 저술한 왜곡된 한국의 역사를 교실에서 배우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신채호 선생께서 말씀하셨다는데, 왜곡된 역사를 지금까지 배우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하긴 저 자신도 우리나라 역사를 잘 모르긴 합니다. 그러니 이런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되지요.
한번씩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본이, 조선총독부가 왜곡한 역사를 아직도 가르치고 배우면서 일본의 심장에 비수를 꽂은 것이 맞는지... 손기정 남승룡 옹에 대한 일본의 태도와 박상영 선수 보도 사건도 함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