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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드풀(Deadpool), 미국판 뷰티인사이드(Beauty Inside)

참그놈 2022. 1. 2. 17:10

유튜브에서 영화 데드풀(Deadpool)의 리뷰를 봤습니다. 속도가 너무 빠르기도 하고 때리고 깨부수고 죽이고 베고 하는 것만 리뷰 영상 초반에 가득하더라고요. 뭐 이런 영화가 다 있나! 싶었지요. 그래서 잠깐 보다가 그냥 꺼버릴려고 했는데 주인공이 라이언 레이놀즈더군요. 이 사람이 이런 영화에도 나왔나? 싶어서 계속 봤지요. 리뷰를 끝까지 보고 느낀 것은 미국판 뷰티 인사이드(Beauty Inside)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oWJtLQy8f0 

 

한효주가 주연했던 뷰티인사이드(Beauty Inside)는 여러 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실한 사람을 찾는다는 뭐 그런 내용인 것과 달리, 데드풀(Deadpool)에서는 인생이라는 것이 투쟁이고 전투고 전쟁이다, 곧 죽음의 웅덩이(Deadpool)다. 그럼에도 반드시 사랑은 있다. 리뷰 제일 마지막에 슈퍼 피너스(Super Penis) 라고 말 하지요? 실제로 그 말은 주인공의 거시기가 고성능으로 돌연변이 했다는 뜻 보다는 추상적으로 이해해야 하리라고 보이네요. 인생에 사랑은 없고 죽음의 웅덩이만 있다면 인간은 멸종했을 것이니까요. 이 세상이 온통 죽음의 웅덩이로 변해가도 그 속에 미약하게나마(?) 사랑의 불씨는 절대 꺼지지 않는다. 그래서 Super... 응? 사랑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기에 데드풀은 미쳐날뛸 수 있는 것이기도 하겠고요.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보시면 온통 흑백인 와중에 빨간 옷을 입은 소녀가 하나 나옵니다. 붉은 옷을 입은 그 소녀만 칼라로 표현했지요. 유대인 학살이라는 데드풀(Deadpool)에서 그 소녀 하나가 생명의 씨앗이기도 하고 꺼지지 않는 사랑의 불씨이도 하고 뭐 그렇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제유법인가 환유법인가? 뭐 그런 것도 있다잖아요. 영화에 그런 수사법이 없으리라는 법도 없고. 데드풀의 유니폼도 빨간색이지요? 그 외에는 주변의 배경이 온통 시커멓답니다. 쉰들러리스트의 배경처럼. 여주인공이 등장하거나 데드풀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하는 장면에서는 그나마 좀 밝은 톤이지만 액션이 나오는 부분은 대체로 우충충하답니다. 사랑도 피가 굳지 않았을 때, 즉 빨갈 때 할 수 있는 것이랍니다. 죽은 피는 시꺼매요.

 

한편, 데드풀 이라는 이름은 영화 속 주인공의 시련을 상징한다는 설명 역시 있네요. 말기암을 낫게 하기 위해 생사를 걸고 진행하는 실험(Death)에 참가하여 겪은 그의 고통, 그 속(Pool)에서 뛰어나왔으므로 데드풀(Deadpool)로 이름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튀어나올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은 사랑이라는 힘인 것이지요. 주인공의 이름이 웨이드 윌슨(Wade Wilson)인 것도 함축적인 의미로 생각이 됩니다.

 

wad는 흑연이라는 뜻입니다. 연필 만드는 시커먼 물질, 초기 필라멘트도 흑연으로 만들지 않았나요?

wade는 걷다라는 뜻이더군요. 웅덩이 같은 곳을 꾸역꾸역 걷는 것이라고 사전에 나오네요.

willson 은 will+son 인 것 아시겠지요? 의지있는 아들이라는 뜻인데, 진창같은 인생 또는 인류 역사의 어두운 면인 죽음의 웅덩이를 꾸역꾸역 걷는... 무엇을 위해서? 사랑을 위해서...

 

영화 전반이 너무 속도감 있는 액션과 폭력적인 장면으로 가득하지만, 수 천년 인류 역사가 그런 전쟁의 역사이기도 했지요. 로마가 언제부터 망하냐면 영토 확장 전쟁을 중지하면서부터 망합니다. 그럼 그 이후로는 전쟁이 없었게요? 아니랍니다. 전쟁은 계속 되었지요. 유럽에만 전쟁이 있었게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았답니다. 주인공 웨이드 윌슨이 자연치유가 되는 돌연변이로 변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 수 천년을 혹은 수 만년을 이어온 투쟁과 전쟁의 역사를 웨이드 윌슨(Wade Wilson)이라는 싸움꾼이 대변하고 있는 것이지요. 인류 역사에서 전쟁이 한 번씩 날때마다 인류가 멸종한 것이 아니라 전쟁의 폐허를 딛고 다시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서 치유되고 회복되는 과정을 거듭 거듭 겪었을 것이니까요. 속도감있고 거침없는 액션으로 영화를 포장했지만 그런 걸면을 싸그리 걷어 버리면 바네사를 향한 러브스토리 또는 뷰티 인사이드로 보이네요. 여주인공 바네사에게 웨이드가 자기 얼굴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지요? 그러나, 생긴 것이야 어떻게 생겨먹었어도 "니님이 내님이다"가 결론이라는 것이지요. 슈퍼 히어로 무슨 히어로가 무수히 나오고 액션이 아무리 거칠고 살벌해도 영화의 초반부터 끝까지 일관되는 골자는 러브 스토리(Love Story) or 뷰티 인사이드(BeautyInside)...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제가 링크한 영상의 말미에는 슈퍼 피너스(Super Penis)라는 말이 나옵니다. 관객들로 하여금 웃게 만드려고, 그리고 정신없게 하려고 숱하게 코믹한 대화가 들어갔을 것으로 추측이 되네요. 주인공의 폐드립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대사가 계속 이어지는 것 같던데 그런 대사들을 제외하면, "때리고 부수고 찌르고 베고 뭐 그런데, 그 모습이 인생의 본모습, 즉, 데드풀(Deadpool)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와중에 슈퍼 피너스(Super Penis)라는 우스꽝스러운 대사를 끼어 넣어 아무리 인생이 곧 죽음의 웅덩이라서 살벌하고 암울, 우울하기는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낄낄거릴 수 있는 여지를 좀 갖고 삽시다"라는 그나마 약한(?) 긍정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나 할까요? 우선은 좀 속되 보이지만... 인류의 이면이 데드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고 그렇게나 거칠고 파괴적이고 속도감이 있는 것이라면 그 만한 짬이라도 나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고 여유 아닐까? 하는 자조일 수도 있고요. 그런 자조 속에서 피너스(Penis) 마저 슈퍼(Super)하지 않으면 인류는 멸종할지 모르기도 하답니다. ㅋ

 

 

약한(?) 긍정의 메시지에 대해서 부연 설명을 한다면, 자지가 크다고 다 대단한 일을 하고 슈퍼 히어로가 되는 것은 아니지요? 역사상 자지가 컸던 인물로 지철로왕도 있고 존 홈스(John holmes)도 있고, 뭐 그런데, 지철로왕은 자지가 너무 커서 짝을 찾지 못했다고 그러고 존 홈스는 포르노 배우로 살다가 에이즈로 사망했답니다. 데드풀(DeadPool)이라는 영화에서 말하는 슈퍼 페니스(SuperPenis)가 지철로왕이나 존 홈스처럼 그냥 큼지막한 자지로 생각하시면 곤란하답니다.

 

이기적 유전자인가? 종족보존을 위한 짝짓기는 없다 라는 뭐 그런 주장도 있는데, 종족보존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짝짓기 하나요? 인간이면 알 수 없는 것을 아는 것 마냥 주장하는 것 같네요. 짝짓기를 하는 놈(?)은 누구든지 종족보존과 번성을 위해서 하는 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 하느님도 그렇게 말씀을 하셨답니다.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에게... 다만, 종족 보존을 위한 짝짓기는 없다는 말은 과학이 발달하다 보니 생리주기도 알게 되고 피임도 가능하고 낙태도 가능한 세상이고 보니 현대를 기준으로 그런 해석과 주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짝짓기를 하던 - 결혼을 포함한 - 성매매를 하던 성행위를 하는 대부분은 종족보존이나 번식과 무관할 수 없다. 종족보존의 필요성이 의식에 없다면 성행위 자체를 하지 않겠지요. 의식조차 못하던가... 그런 걸 왜 해? 라고 되묻는 사람이 아직 없었나 보지요.

 

그건 특수한 경우이고 보편적인 것을 기준으로 할 때, SuperPenis는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을 기준으로 이해를 해야하는 문제라는 것이지요. 영화의 템포가 워낙 빠르고 그래서 진지하게 생각하기 힘든 영화인데, 그 만큼 우리가 사는 사회가 뭔가 속도가 빠르고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와중에 정작 인간 본연의 삶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 며 반문하는 영화일 수도 있습니다. 뭐 그렇게 생각되네요.

 

요약하면,

슈퍼 페니스(SuperPenis) 라는 대사를 듣고 존 홈스를 연상하지 말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느님 말씀을 상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