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침치료 21회차 이후...
지난 3월 28일 21회차 도침 치료 후 혼자서 문지르고 철봉에 메달리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 이후 한 달 정도를 그닥 편하게 지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뭉쳐 있던 나머지를 푸는 것도 쉽지 않네요. 그 와중에 도침치료를 몇 번 더 받아볼까? 하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고민을 하다 그냥 혼자 문지르기로 했는데, 왼손을 등 뒤로 돌렸을 때 예전보다 더 위로 손이 닿네요. 도침 치료를 받으러 다닐 때, 21회차에서도 왼손을 등 뒤로 돌렸을 때 흉추 9번 정도 이상은 닿지 않았거든요. 지금은 그 때 보다 5cm 정도는 위로 손이 더올라갑니다. 예전에는 등 뒤로 왼손 오른손을 잡을 수 있었거든요. 목 주변도 더 편해졌습니다. 막걸리는 조금 많이 먹었나? ㅡㅡ
막걸리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이상하시지요?
대추뼈 이하로 명치 부분 정도까지 뼈가 굳은 것이라 문지르는 동안 헛구역질이라고 해야 할지... 목에 뭐가 걸린 것도 아닌데 꺽꺽 거리는 시간이 많습니다. 어떤 날은 8시간 이상 꺽꺽거린 적도 있지요. 보통은 몇 시간씩 그렇게 꺽꺽거리는데 지겹습니다. 괴롭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렇게 꺽꺽거리고 나면 뭘 먹어야 될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막걸리를 종종 사먹는데, 예전에 소화가 너무 안 되어서 막걸리를 저녁 식사 대신으로 먹은 적이 있습니다. 몇 달 그렇게 막걸리로 저녁식사를 대신하다 그만 둔 적이 있습니다. 뭉쳐있던 것이 풀리면서 유독 꺽꺽거리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해야 할지... 그래서 생각다가 막걸리를 또 다시 먹고 그럽니다. 누룩이 막힌 곳을 뚫는 효능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굳었던 몸이 풀린 과정이 대략 3단계?
1. 근골격게 통증이 심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담이 왔었습니다. 소화는 되지 않았고 매일 피곤했으며 뻑하면 졸았습니다. 혼자서 SNPE나 각종 교정운동을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따라하고 산에도 가고 뭐 그러면서 통증이 사라지는데 2년 6개월 정도가 걸렸습니다. 그 와중에 디스크 재발해서 제대로 앉거나 서지도 못하던 기간도 있었습니다. 불편하기는 했지만 걷기는 가능했습니다. 어쨌거나 2년 6개월 이상을 문지르고 운동하고 따라하다 통증이 사라지거나 뻑하면 오던 담이 거의 사라지기는 했습니다.
2. 도침치료를 받은 4개월 가량입니다. 제가 도침 치료를 받기 시작할 무렵 근골격계 통증은 거의 없었고 담도 어쩌다 한 번 오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찌그러진 척추는 펴지거나 한 것은 아니었고 등뼈 중 몇 곳이 튀어 올라와 있기도 했습니다. 제가 쓴 도침치료 후기를 보시면 홀수 회차에 통증이라고 해야 할지 갑갑함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고 했는데, 그것이 회수가 더해가면서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1회차 도침치료 때는 명치에 벽돌이라도 끼어 있는 듯 꽉 막힌 느낌이었다면, 3회차 치료에는 소프트 볼, 5회차에는 야구공, 7회차에는 야구공보다 작은 당구공... 뭐 그런 식으로 막혀 있던 느낌이 점차 축소되었습니다.
그리고 도침치료를 받기 시작할 무렵에는 특정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담이 빈번히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척추 라인을 따라 뭔가가 단단하게 굳어 있다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그걸 풀어보려 지압봉을 들이대면 무슨 시멘트 바닥에 가져다 대는 듯한 그럼 느낌이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도침 치료를 20회 받았을 무렵 그런 느낌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척추 라인을 따라 느껴졌던 단단함이 풀린 것도 있지만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라서 느낌상 사라진 것이고 실제로는 어느 정도 굳어 있었다는 뜻입니다.
3. 마지막 21회차 도침치료 후 지금까지 혼자서 문지르고 운동하고 그러는데, 앞에서 한 달 정도 편하지는 않았다고 했지요? 뭉친 부분을 푸는데 계속 꺽꺽거려야 하는 것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뭉쳐 있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근막이 두꺼워져서 굳어벼렸나? 하는 그런 생각도 해 보지만 여전히 쉽지 않네요. 지금도 흉추 9번 - 한의원에서 그 정도 위치라고 하더군요 - 왼쪽 근육들이 뻣뻣한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요?
척추측만 참 징그럽네요.
추가 1
최근에 접시돌리기가 되고 있습니다. 접시돌리기 아시지요? 3대 신비 운동 중의 하나라는...
이전에도 접시돌리기가 되기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쉽지 않았습니다. 오른팔 돌리기보다 왼팔로 돌리는 것이 더 둔했는데, 접시돌리기를 알게 된 이후 안되는 쪽을 조금 더 많이 하라고 하던데, 저는 지금 오른쪽을 주로 하고 있는 중입니다. 흉추가 오른쪽으로 돌아간 채로 굳어버려서 왼쪽은 튼튼하고 오른쪽은 약하거든요.
추가2
아야~ 소리가 저도 모르게 나오네요.
도침 치료를 받기 전에도 받고 난 이후에도 혼자서 문지르고 풀다가 뭔가 좀 크게 풀리는 날에는 저도 모르게 입에서 아야~~ 소리가 나옵니다. 그럴 경우 심하게 통증이 있거나 하지는 않는데 그렇습니다. 오히려 뭔가가 풀리면서 더 괴로운 때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 때는 아프고 괴롭지 아야~ 소리는 안나오거든요. 도침 치료를 중단한 이후 오늘 세 번째 입에서 아야~ 소리가 저도 모르게 나온 것 같습니다.
혼자 살아서 사진을 찍지 못하는데, 등을 얼마나 문질렀던지 욕실 거울로 상체를 비틀어서 봤더니 등이 헐었네요. ㅡ,.ㅡ
그나마 몸이 펴지는 느낌이 나서 기분이 나쁘지 않았는데 제 등이 헐어있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등 중간에 지압봉을 대고 얼마나 눌렀는지 그 부분이 새까매진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대추뼈 이하부터 흉추 9번정도까지가 까맣도록 변하지는 않았지만 색깔은 진해졌고 빵가루 묻어 있는 것처럼 불면 날아갈 것 같이 되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