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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왕 김춘삼의 실체?

참그놈 2023. 4. 22. 02:14

야인시대라는 드라마 외에도 우리나라에서는 김두한이나 시라소니, 이정재나 유지광 등 혼란했던 시절의 건달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여럿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1970년대 극장 간판에 김두한이나 시라소니가 붙는 제목들이 많았거든요. 그런 건달들 중에 김춘삼이라는 거지도 있습니다. 왕초라는 드라마로 나오기도 했지요. 하지만, 드라마에서 보이는 모습과 실제의 모습은 달랐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Za9tXGtgS0 

 

 

드라마나 영화가 실제와 달랐다는 것 중에 의외의 사실은 자신의 자녀들조차 고아원에 보내어서 다른 고아들과 함께 생활하게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매우 엄격했고 얼차려 받는 날이 많았다고도 하네요. 김춘삼이 사망하고 그 자녀들이 아버지가 죽어도 눈물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면 얼마나 엄격했는지 알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어쨌거나 부친인 김춘삼이 사망한 이후 아버지와 진지하게 대화조차 해 보지 못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나라가 힘이 없어서 국권을 빼앗기고 거지로 전전한 삶을 후대의 자식들까지 겪게 될까봐 두려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거지와 윤락녀 2000쌍을 합동결혼 시킨 것도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길 바래서였을 수도 있고요. 김춘삼 자신이 살아온 세월이 엄혹했으므로 자식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거지 시절의 혹독한 것만 겪은 것이 발휘(?)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실상을 모르긴 하지만요.

 

 

말 나온 김에 영화나 드라마 이야기 잠깐 할까요?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에는 건달이나 창녀, 애로 영화 등이 많았습니다. 김두한 시라소니 외에도 각종 액션 영화들이 많았지요. "어둠의 자식들"이라는 영화가 나온 이후로 기억하는데, "0점 하의 자식들"이니 뭐니 하면서 몇 편 "자식들" 씨리즈의 애로영화가 있었고, 애마부인이라는 영화는 씨리즈가 아마 10편이 넘지요? 1대 애마부인 안소영으로 시작해서 36 가슴싸이즈를 자랑하던 오수비 이후에도 애마부인 씨리즈는 계속 나왔던 것으로 압니다.

 

세월이 지나고 나서 보니까, 웬지 일본의 하류 대중문화를 보고 자란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일본에서 야쿠자가 없어졌다고 하는데, 야쿠자와 유곽(건달과 창녀)은 일본 하류 대중문화의 상징이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주인공이 한국인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두한이 쎄니 시라소니가 쎄니 하지만, 그거 따져서 뭐하겠습니까. 실제 싸운 일이 없는데...  물론 격투기 관련 종목이나 관련 업체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관심이나 흥미, 또는 연구의 대상이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한민족의 역사는 반만년이라는 장구함이 있습니다. 김두한 시라소니, 또는 애마부인이나 어둠의 자식들 같은 것만 보지 마시고 - "어둠의 자식들"은 좋은 영화로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다만, 그 다음부터 나온 "자식들 씨리즈"는 그냥 내용없는 애로물이에요. - 우리 역사가 장구하다는 것을 상기하시면 좋겠네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를 읽으라거나, 또는 한문 원문으로 된 역사서를 읽으라거나 하면서 꼰대같은 소리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는 것이지요. 혹시 역사에 관심이 있으시면, 사실 역사는 관심이 있으나 없으나 많이 알든 적게 알든, 또는 자세히 알든 간략하게 알든 알아야 하는 것이지만, 최근에 유튜브에서 오정윤 선생님 강의를 봤는데 좋더라고요. 추천드리겠습니다.

 

오정윤 선생님 강의를 유튜브에서 보면서, 왜 저런 강의를 고등학교 졸업한지 30년이 넘어 낼 모래면 40년이 되는 이 시점에 보게 되는 것인지... 그런 생각이 다 들고 그러더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