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록

일본에 있어서의 독도의 의미

참그놈 2019. 9. 9. 23:51

울릉도 동남쪽에 독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모르시는 분 없죠? 뱃깃따라 200리 길이니 80Km 정도 될까요? 어느 때부터 일본이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역시도 모두들 아실 겁니다. 도무지 일본은 왜 독도를 계속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독도 바다 속에 망간단괴나 메탄 하이드레이트 같은 미래를 위한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일본이 계속해서 독도를 가지고 딴지를 건다고. 그러나 정말 자원 때문일까요? 독도 바다 속에 있는 자원도 자원이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순전히 제 생각이지만요.

 

현재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부터 독도를 한국이 무력으로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고 중고등학생들의 교과서에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실제 일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하면서 독도가 대한민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 땅이냐고 물어 보면 "원래는 일본 땅인데 한국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가르친다는 답변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솔직히 저는 언제부터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했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위에서 보았듯이 이미 일본 내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거짓을 사실인양 가르치고 있다는 면에서 현재의 일본 방사능 보다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장년이 되는 즉, 세대가 바뀌면 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원인이 되지는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 상당수가 욱일기가 전범기인 줄 모르는 것처럼...

 

물론 지금과 같이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배우는 그들 중 일정 부분은 한일 양국에 남아 있는 역사상의 기록 등을 보아서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일본의 교육 환경이나 한일간의 긴장 관계가 지속되는 상황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는 경우 일본 국민 전체가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일본 국민 대다수가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여기고 있게 될 것입니다.

 

독도를 전쟁으로라도 빼앗아야 한다고 일본의 누군가가 발언을 했답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이런 것인데, 향후 10년 20년이 지나면, 독도가 한일 분쟁지역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가 독도를 무력으로 강탈한 것이 적어도 일본인들 대다수에게는 사실이 되기 때문입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데 세 살때부터 가르친 교육의 힘도 그 만큼 가지 않겠습니까. 교육이 미치는 힘이 그만큼 강력한 것이지요.

 

20대 후반 어느 때 EU가 결성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나 일본 중국도 경제협력을 강화한다면...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 마저 왜곡하고 영토 확장의 야욕에 빠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까지 거짓을 사실인양 가르치는 꼴을 보니 진저리가 나네요. 저는 현재 50대인데, 제가 어렸을 때는 대일항쟁기(일제강점기) 독립 투사들의 활동을 다루는 드라마를 보면서 자랐음에도 20대 중반 어느 날, 뜻하지 않게 세계 경제라는 차원으로 시선이 이동된 후, 일본의 침략 야욕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우리도 일본과 중국 등을 아울러 아시아 경제권을 형성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보우하사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지금은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일본의 침략 야욕은 계속되고 있지요? 하느님께 감사 드립니다.

 

일본은 어느 때부터 지속적으로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들었고 그와 동시에 일본내 세력을 결집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돈을 뿌려 로비도 적잖게 했지요. 또 한편, 우리나라는 대일항쟁기를 거쳐 광복이 된 이후에도 프랑스나 독일 등의 유럽 국가들과 달리 친일 청산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반일종족주의니 하는 책들이 버젓이 나오고 있고 한일 무역 갈등 이후 일본과의 공조를 보다 더 중요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겁니다. 이런 상황들로 보건대, 일본인에게 독도는 일본 내부의 힘을 결집하고 한국 내의 친일 세력이 대한민국을 얼마나 장악하고 있는 지 확인하는 리트머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리트머스 아시죠? 산성이면 빨갛에 알칼리성이면 파랗게 변하는 종이?)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이 일본의 용병노릇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이 일본의 용병이라고는 절대로 생각지 않습니다. 세상 누가 있어서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얕보겠습니까. 세계 최고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보유했다는 것은 과학기술력 뿐만 아니라 학문 예술 등등 전 분야가 발달해야 가능한 것이니까요. 그럼에도 미국이 일본의 용병 노릇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국인들이 아시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 때문입니다.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하면서 미국이 극동아시아에서 2차 대전을 종식시켰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남북을 각각 소련과 미국이 통치했지요. 미국이 남한에서 군정을 하는 동안 기용한 것이 기존 일제 강점기하의 관료들이었습니다. 일본이 어떤 행위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조사를 해 봤다면 아마 그러지 않았거나 못했을 겁니다. 미국 역시도 영토 확장이나 뭐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는지 진주만을 공습한 일본에 폭탄 2개 떨어뜨리고는 "까불지 마!" 하고는 남한에는 친일 관료세력들을 그냥 앉혀둔 채 돌아가 버린 형국인 것이지요.

 

일본이 극동 아시아 뿐만 아니라 인도 태평양을 아우르는 미국의 전략 등으로 인해 군비를 증강시키고 있고 전쟁이 가능한 보통국가로 이행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러시아도 그에 따라 발끈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어 극동 아시아에 모종의 사건이 발발하게 된다면, 미국으로서는 2차 대전 말기처럼 누군가를 길라잡이로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했지요? 아시아에 대한 이해 부족) 최근 일본이 필요도 없는 옥수수를 미국으로부터 대량으로 구입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미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근본 원인일 겁니다. 물론 그런 상황이 오면 과거 일본이 아시아를 향해 저지른 만행으로 인한 모든 도덕적 비판은 미국이 받게 될 것입니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졸지에 용병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아베 일본 총리를 위시한 일본 극우는 지금 당장은 좀 힘들어도 이 시기만 벗어나면 꿩먹고 알먹을 세상이 올 거라는 꿈을 꾸고 있을 것으로 추측이 되네요. 그러나 온 세상이 지구촌화 되어 있어서 일본 극우가 원하는 대로 될 지는 지켜보아야 하겠지요. 

 

결론적으로 독도 바다 밑에 쌓여 있다는 망간단괴나 메탄 하이드레이트는 둘째 문제로 보입니다. 일본 내부의 힘을 결집하고 - 미국 유럽 아프리카 온 세상 사람들아(아시아 제외 ㅡ,.ㅡ) 들어 보소 저 분들이 우리 땅을 강제로 뺏아갔소 하면서 - 한국 내의 친일 세력 장악도를 확인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미국의 국력(군사력 경제력 외교력 등등)을 교묘히 활용하는 지표인 셈이지요. 독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