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대학읽기 11

대학의 경전(經傳) 체제는 사라져야 한다 - 도올 김용옥

제가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점에 가서 도올 선생이 쓰신 대학 역주 책을 잠깐 읽어본 기억으로 쓰는 것이거든요. 어쩌다 대학이라는 책을 4번째 읽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주자가 대학의 문장 배열이 어긋나거나 빠진 것이 있다고 생각하여 보궐장 또는 보망장 이라고 하는 부분을 첨가하기도 하고 뭐 그랬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양명학이라는 학파에서는 고본대학, 즉, 주자가 차서를 정한 것이 틀렸다며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대학의 내용이 옳다고 주장한다는 내용도 알게 되었습니다. 멋모르고 살다가 어쩌다 저는 대학이라는 책을 4번째 읽고 있는데, 그 까닭이 대학이라는 책을 너무 가볍게 봤다고 해야 할까요? 30여년 전 저는 또래들보다 읽거나 쓸 수 있는 한자가 조금 더 많았습니다..

대학 경 - 其本亂而末治者否矣. 其所厚者薄, 而其所薄者厚, 未之有也.

사서 중 대학 경문에 其本亂而末治者否矣. 其所厚者薄, 而其所薄者厚, 未之有也.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 구절에 대해서 아래와 같은 주석이 붙어 있습니다. 本, 謂身也. 接上文本字. 末謂天下國家. 所厚謂家也. 三山陳氏曰, 國天下本非所薄, 自家視之, 則爲薄也. ○新安陳氏曰, 以家與國天下, 分厚薄. 此兩節, 結上文兩節之意. 진하고 크게 표시한 것은 주자가 붙인 해석이고, 나머지 작은 글자로 표시한 것은 다른 유자(儒者)들의 주석입니다. 해당 주자의 주석에 대해 왜 후하게 해야 할 것이 가(家)인지 이해가 힘들다며 옛날 조선의 선비들도 고개를 갸우뚱했다는 내용을 관련 해석을 검색하다 본 적이 있습니다. 대학을 고작 세 번 밖에 읽어보지 않았지만, 읽는 저도 이해가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나중에 생각을 이렇게도..

문왕(文王)만이 덕을 밝힐 수 있었다 - 삼왕(三王)은 누구인가?

사서 중 대학을 읽다 보면 명명덕(明明德)을 설명하면서 오직 주(周) 문왕만이 능히 그 덕을 밝힐 수 있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유학이 뭔지 모르고 성리학은 더더욱 모르면서 대학을 주석까지 있는 다 있는 책을 읽어보다가, 주(周) 문왕의 역사가 요즘 시대에 자세히 알려진 것도 아니고 무려 3000여년 전에 살았던 어떤 왕을 이렇게나 높이 평가하고 그것을 대대손손 이어가며 칭송하는 까닭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을 세 번째 읽다 보니 "탕임금만 성스럽고 경건하여 날마다 덕이 높아졌다는" 번역이 이제서야 보이네요. 첫번째 두 번째 읽을 때는 모르는 글자도 찾아야 하고 저 자신이 해석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한문의 구절마다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는지 뭐 그런 것을 번역문과 비교하며 봤던지라 봤던..

대학 비지(備旨)가 엉터리인 것인지 내가 이해를 못하는 것인지...

사서 중 대학(大學)을 주석이 다 있는 책으로 세 번째 보고 있습니다. 전을 해설한 곳에 비지(備旨)라고 적혀 있는 것이 있거든요. 그런데, 내용이 이해가 어렵네요. 제가 보던 부분은 康誥曰, 克明德. 康誥周書. 克能也. 입니다. 그런데 그 비지(備旨)에 備旨 : 經文所謂在明明德者 稽諸古訓, 而有徵矣. 周書康誥有曰人皆有此明德 但爲氣抱物蔽 以致昏昧不明 惟文王 繼熙敬止 克明其本明之德焉. 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서경 주서 강고편을 펴 보면 위에서 말한 빨갛게 표시한 내용이 안나옵니다. 후대 주자성리학의 이론체계를 서경 주서 강고편에 억지로 끼워다 맞춘 것인지... 주석이 다 있는 책을 한 번 읽는데, 한 달 반인가 두 달인가가 걸렸습니다. 모르는 글자 찾고 뭐 그러느라 오래 걸렸는데, 두 번째 볼 때도..

대학에 인용된 시 면만(綿蠻)

대학을 읽어보던 중, 대학에 인용된 시 중 면만(綿蠻) 詩에 대한 해설을 보다가 또 난감해져버렸네요. 해당 시에서 대학이 인용한 구절은 綿蠻黃鳥, 止于丘隅 꾀꼴꾀꼴 노랑 꾀꼬리 언덕모퉁이에 있네 로, 위 시 전부를 보려고 책을 폈더니 설명이 이해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검색을 했더니 이해가 더 어려운... ㅋ 아래가 면만시 전부인데, 제가 가지고 있는 해설서에는 사신(使臣) 이야기를 하면서 사신 노릇하기가 힘들다며 그런 설명을 하고 있거든요.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미천한 사람이 어지러운 시절을 풍자한 것이라고 모시전에는 적혀 있다고 하고, 주자는 오갈데 없는 미천한 사람이 읊은 시라고 했다네요. 젠장... 어찌 된 것이 의견통일이 안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더욱 헷갈리는... ㅡㅡ 綿蠻 綿蠻黃鳥, 止于丘阿...

대학 경문의 而后...

사서 중 대학경문에는 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 라고 해서 "而后" 라는 글자가 중간중간 끼어있습니다. 읽는다고 한다면 지금 대학을 주석 있는 책으로 세 번째 읽고 있는 셈인데, 세 번째 읽고 있어서 그런지 이제서야 "而后"라고 쓴 까닭이 대충이나마 감이 잡히네요. "而後" 아니냐? 또는 以後로 쓰면 안되냐? 싶었는데, 술이부작이라는 것 때문에 而后라고 쓴 것일까? 뭐 그런 생각도 해 보고 뭐 그랬거든요. 而后 VS 而後 처음에 대학이라는 책에 주석이 전부 있는 책을 구입하고 읽어 보다가 대학장구 서문이나 독대학법 등을 보면, 설명을 너무 자세히 해놨다면서 대학혹문을 이야기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구입한 책에는 대학혹문이 없습니다. 안그래도 한문을 잘 모르는데다 읽..

여호호색(如好好色)에 대한 이해?

사성 중 대학 뿐만 아니라 논어 등 다른 책에서도 여호호색(如好好色)하는 것처럼 선(善)을 행하라는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如好好色 이라는 한자 어구에 대해 미색(美色)이라고 해서 한글 해설이 붙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如好好色을 한글로 미인이라고 설명해 놓더라도 읽는 저 자신이 다른 방향으로 이해하거나 납득을 하면 될텐데,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고 납득해야 할지 사실은 잘 모르겠더군요. 사람은 남녀성별이나 직업, 사는 지역 등으로도 구분할 수 있지만 연령별로도 나눌 수 있습니다. 10대, 20대, 30대 등등으로 구분하고 옛날에는 환갑이라고 해서 61세가 되면 잔치도 하고 그랬습니다. 오래 살았다는 뜻입니다. 70세까지는 아주 옛날부터 그 만큼 살기도 힘들었다면서 고래희(古來稀)라..

격물(格物) 논쟁 - 명재 윤증과 서계 박세당, 何時做得成

대학을 읽다가 또 이해가 어려운 부분을 만났습니다. 다른 부분도 완전히 이해가 되어서 읽는다고 하는 것은 아니기도 하지만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한 부분도 있거든요. 이해가 안되는 주해는 아래 문장입니다. ○自格物至平天下, 聖人亦是, 畧分箇先後, 與人看, 不成做一件淨盡無餘. 方做一件如此. 何時做得成. 마지막 구인 "하시부득성(何時做得成) : 언제 공부를 다 할 수 있겠나?"을 보고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검색을 했더니 명재 윤증과 세계 박세당의 격물논쟁에 대한 논문이 있네요. 그것도 읽어봤는데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ㅋ 아래는 명재 윤증과 서계 박세당의 격물논쟁에 대한 논문을 게재한 블로그입니다. 궁금하시면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sambolove/1501274..

止者, 必至於是, 而不遷之意~ 에 대한 율곡 이이의 해석

대학 경(經) 중에 止자를 주자가 주해한 것이 아래 내용입니다. 止者, 必至於是, 而不遷之意, 至善, 則事理當然之極也. 言明明德新民, 皆當止於至善之地, 而不遷. 蓋必其有, 以盡夫【音扶】天理之極, 而無一毫, 人欲之私也. 주자의 해설에 여러 학자들이 거듭 주해를 붙였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책에는 율곡 이이의 해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新安吳氏曰, 止至善爲明明德新民之標的. 極盡天理絶無人欲爲止至善之律令. 然旣言事理, 當然之極. 又言天理之極者, 蓋自散在事物者, 而言則曰事理. 是理之萬殊處. 一物各具一太極也. 自人心得於天者, 而言則曰天理. 是理之一本處, 萬物統體一太極也. 然一實萬分故, 曰事理. 衆理會萬爲一則曰, 天理一理而己. 栗谷曰, 章句釋至善處, 以事理言. 是天理之在事者也. 以人物對擧, 則言天理. 文字雖異 義則..

問, 明德新民, 在我有以新之, 至民之明其明德, 却又在他. (경 1장 주해)

대학 경 1장에 있는 주해 중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짱구를 굴리고 있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구는 아래 구인데, ○問, 明德新民, 在我有以新之, 至民之明其明德, 却又在他. 曰, 雖說是明己德新民德, 然其意自可參見. 明明德於天下, 自新以新其民, 可知. 제가 가지고 있는 책에는 그 뜻을 다른 글과 서로 참고해서 봐야 할 것이니 밝은 덕을 천하게 밝힌다고 뒤에 말한 것을 보면 스스로를 새롭게 함으로써 백성을 새롭게 함임을 알 수 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에 번역된 것이 있어서 봤더니 "비록 '자신의 덕을 밝히고 백성의 덕을 새롭게 하라'고 [나눠] 말하지만, 그 의미는 절로 함께 이해(參見)할 수 있다. [뒤에서] '明明德於天下'라고 말하는 것에서 자신을 새롭게 하고서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