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朝鮮史 : 조선상고사) 19

단재 신채호 조선사(조선상고사) 읽기 22 - 한자 무용론

단재 선생의 조선사(조선상고사, 이하 조선사)에는 역사 서술의 한 요목으로써 언어 문자 등 아(我)의 사상을 표시하는 연장은 예리한지 둔한지 그리고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조선사를 읽어보면 이두에 대해서 여러 말씀을 하기도 하고 조선사 외에도 조선상고문화사에서 이두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우리 역사를 규명하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기도 합니다. 조선사에는 그런 내용이 안나오지만 단재 선생께서는 한자무용론(漢字無用論) 을 주장하시기도 하셨답니다. 참 아이러니컬 하지요? 단재 선생 당신께서 한문에 능통하셨으므로 조선사나 조선상고문화사 등을 쓰실 수 있으셨을 터인데, 정작은 한자무용론을 주장하셨으니까요. 물론 이두에도 밝으셨기 때문에 조선사나 조선상고문화사가 지어질 수 있었기도 ..

단재 신채호 조선사(조선상고사) 읽기 21 - 도깨비도 뜨지 못하는 땅 뜨는 재주

조선사(조선상고사)를 보면 지명이나 지리적 위치가 잘못 고증되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고등학교 국사교과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역사 강역이 역사 기록과 다르다는 비판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복기대 교수, 이덕일 박사, 남의현 교수 등등인데, 고려사 홍유 열전에 요좌(遙佐) 지방의 3분의 1에서 그 절반 이상을 점유한 뒤 나라를 건설하고 도읍을 정한 지도 이미 2기(紀 : 1紀는 12년)가 넘습니다.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에서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그 아랫 부분을 주로 역사 강역으로 인식합니다. 고구려는 만주 지방을 아울렀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역사에 노출되는 것이 대부분 역사 드라마이고 하필 주로 조선시대가 그 시대적 배경이지요? 한때, 태왕사신기나 연개소문 등등의 드라..

단재 신채호 조선사(조선상고사) 읽기 20 - 한자와 금간옥첩

중국에 9년 대홍수가 나자 창수사자가 나타나 금간옥첩을 전하여 오행(五行)에 근거한 치수법을 전수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 창수사자가 2세 단군 부루였다는 내용도 있고 그런데, 문제는 당시에 전한 금간옥첩에 쓰인 글자는 어떤 글자였을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한자는 해서체라고 해서 중국 한(漢) 나라 이후에 발명된 글자들입니다. 그 이전에는 예서체를 썼고 그 이전에는 소전체를 썼씁니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기 전에는 나라들마다 글자가 조금씩 달랐고 그것은 대전체라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임금이 금간옥첩을 보고 그 내용을 알아보았다는 것에 있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단군조선과 우임금의 하나라와 같은 문자권을 형성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대한민국이 서로 다른 문자체계를 가지고 있..

단재 신채호 조선사(조선상고사) 읽기 19 - 인의(仁義)를 우습게 하는 삼국의 무사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사에는(비봉출판사, 박기봉 역) 김부식이 쓴 유가들이 쓴 문자에는 공자 맹자의 학설인 인의(仁義)를 우습게 아는 삼국의 무사들의 입에서 경전의 말들이 일상 쓰는 말처럼 읊어지고 전해진다 는 내용이 있습니다. 인의(仁義)라는 말이 2022년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 사회에서 매우 긍정적인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해당 내용은 자칫하면 고대 삼국을 살었던 우리 선조들이 싸움질이나 해 대는 불학무식한 사람들이었다는 선입견을 생기게 할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중국은 진시황 이래로 전 국가적인 중앙집권화를 추구합니다. 군현제가 그것이지요. 한나라가 군현제의 단점을 보완하여 군국제를 시행합니다. 그것이 기원전 200여년 전인데, 그 이전까지 중국은 800여년간 봉건체제였습니다. 한..

단재 신채호 조선사(조선상고사) 읽기 17 - 무산계급은 무산계급을 아라 하고...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사(조선상고사)를 읽다가 "무산계급" 이라는 말을 보고 놀랐다고 해야 할지, 당황했다고 해야 할지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그건 처음 읽었을 때 그랬는데, 두 번째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뒤에 이어져 나오는 부분들과 연결을 하고 보니 조선왕조를 구성하던 신분체계를 완전히 부정하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신분사회에서는 왕이나 귀족, 중인과 평민, 그리고 노비 등이 있지 않습니까. 서구 민주주의의 본격적인 시작이 프랑스 대혁명부터라고 할 때, 루소의 민약론이나 정여립의 군신강상설 등을 예로 든 것으로 보아 신부사회는 이제 사라지고 근대적 질서인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하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신분제가 없어진 지금에는 무산계급과 자본가만 남지 않습니까. 몇몇 나라에 왕실이 20..

단재 신채호 조선사(조선상고사) 읽기 16 - 사대주의 비판

단재 신채호의 조선사(조선상고사)를 몇 년 전에 처음 읽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책은 10여년 전에 구입을 했네요. 하지만 당시에는 몸이 많이 아파서 사자마자 곧바로 읽은 것이 아니라 몇 년 묵혔다가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워낙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뭐 그래서 기억도 잘 나지 않는데, 두 번째 읽고 있는 지금도 앞에 읽은 것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네요. 하지만, 유독 김부식과 신라를 비판하는 강도가 강한 것은 이제 그나마 좀 보이네요. 조선사를 읽어 보면 김부식을 사대주의자라며 맹비난합니다. 하지만, 부여왕 대소에 관한 내용을 설명할 때, 작은 나라가 큰나라를 섬기는 것이 이치라는 말이 이미 나옵니다. 즉, 사대주의는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이미 있던 개념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백제나..

단재 신채호 조선사(조선상고사) 읽기 15 - 연개소문이 중국을 부용국으로 만들려고 했다?

연개소문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고당전쟁을 이끈 인물인데, 그에 대해서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사(조선상고사)에는 연개소문이 중국을 부용국으로 만들려고 계획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조선사 시작 부분에 역사가 무엇이냐?로 시작하여 역사를 역사를 위해서 쓰는 것이지 역사가의 생각을 가미시키면 안된다는 설명을 하시고서는 연개소문이 중국을 부용국으로 만들려 했다는 내용은 이해가 힘드네요. 연개소문이 중국을 부용국으로 만들려고 했을까요? 청나라는 30만의 군사로 중국을 점령하고 250여년 정도 통치했습니다. 청나라의 경우로 생각을 하면 연개소문이 중국을 부용국으로 만들려고 했다는 추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청나라 때와 당나라 때는 또 다르지요. 고구려가 당나라에 패한 이후 당나라에서는 안록산의 난이 일어납니..

단재 신채호 조선사(조선상고사) 읽기 14 - 이사부가 나무 사자를 만들었다?

몇 달 전에 김부식의 삼국사를 원문으로 한 번 읽어 본 적이 있는데, 이해할 수 없었던 것 중에 하나가 이사부가 울릉도를 점령하려고 나무로 사자를 만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호랑이나 표범이라고 했으면 고개를 갸우뚱 하거나 하지 않았을텐데 하필 사자라서 이해가 되지 않았지요. 사자는 호랑이나 표범처럼 고양이과 맹수인 것은 맞지만 기후가 더운 곳에서 주로 살지 않나요? 호랑이는 단독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지만 사자는 무리지어 사는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합니다. 요즘이야 TV 등으로 사자를 쉽게 볼 수 있지만 무려 1500여년 전에 경상도에서 사자를 볼 수 있었느냐? 하는 것이 묘하게 느껴지더군요. 이는 우산국(울릉도) 사람들이 사자를 모르는 것과 무관하게 이사부가 나무 사자를 만들었다는 것은 이사부나 그 부하들은..

단재 신채호 조선사(조선상고사) 읽기 13 - 임나가야가 여러 번 나오네...?

임나일본부 아시지요? 일본이 4세기부터 6세기까지 한강 이남에 임나일본부를 세월서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를 장악했다는 학설(?)이라고 하네요. 학설... 그래서 주장하는 것이 임나 = 가야 또는 가야 = 임나 라고 한다고 합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사(조선상고사)를 읽다 보니 임나가야 라는 말이 한번 두번 나오는 것이 아니네요. 책 절반 가량을 읽었는데 그 와중에 너댓번은 나온 것 같습니다. 임나든, 임나가라든... 지금의 고령 지방을 근거지로 한 가야라고 하네요. 단재 선생의 조선사(조선상고사)에서는 임나가야가 이렇게나 자주 나오는데, 이덕일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학들 중에 단재 신채호의 조선사(조선상고사)를 교재로 가르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고 합니다. 임나 = 가야 또는 가야 =..

단재 신채호 조선사(조선상고사) 읽기 12 - 백제의 관직명,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라?

우리의 역사에 관한 책을 읽다 보면 한글로 된 책임에도 옛날의 이두문을 번역한 것을 보거나 하면 낯선 느낌이 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거서간 차차웅 이사금 마립간 뭐 그런 것 외에도 인명, 지명 등등 곳곳에 이두문자가 쓰인 것이 있는데, 오늘 조선사(조선상고사)를 읽다가 백제의 관직명 중에 보통의 한문이름으로 된 것들을 발견했습니다. 삭녕장군(朔寧將軍) 면중왕(面中王) 저근(姐瑾) 건위장군(建威將軍) 팔중후(八中侯) 부여고(扶餘古) 건위장군 부여역(扶餘歷), 광무장군(廣武將軍) 부여고(扶餘固) 정로장군(征虜將軍) 매라왕(邁羅王) 사법명(沙法名) 안국장군(安國將軍) 벽중왕(辟中王) 찬수류(贊首流) 무위장군(武威將軍) 불중후(弗中侯) 해례곤(解禮昆) 광위장군(廣威將軍) 면중후(面中侯) 목간나(木干那)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