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삼국연의 19

삼국지, 삼국연의의 허풍 - 책보고TV (소와 함께 걸어보세요)

흔히들 삼국지라고 하는 삼국연의를 한문 원문으로 한 번 읽은 적이 있습니다. 살면서 삼국연의를 한 권짜리부터 이문열 삼국지까지 그래도 대여섯 번은 읽은 것 같은데, 희안하게 삼국연의에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는 않았었습니다. 관우가 쎄니 여포가 쎄니 하면서 침튀겨가며 토론하고 그러는 까닭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요. 그러나,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역사왜곡 등에 관해 알게 되면서 삼국연의를 원문으로 한 번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인터넷 등에서 검색하면 지도도 쉽게 볼 수 있는 등 참고내용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원문으로 삼국연의를 읽으면서 고대에는 아스팔트 길도 없었고 차나 기차 등도 없었으며, 말은 장수들이나 타고 다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사람들이 얼마나 걸어다니고 뛰어다녔을지 나름 계..

적토마(赤兎馬)는 최고의 말일까?

삼국연의에는 적토마(赤兎馬)라는 명마(名馬)가 나옵니다. 말(馬)이 얼마나 좋은지 삼국연의 초반부에 적토마를 묘사하고 칭찬하는 부분이 짧지 않습니다. 삼국연의가 오랫동안 한중일 삼국에서 인기가 있었으므로 한중일 삼국을 사는 사람 치고 적토마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적토마가 진정 최고의 명마일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하필 적토마(赤兎馬)의 이름에 토끼 토(兎)가 들어간다는 것 때문입니다. 유비 조조 손권 외에도 원소나 원술 등 숱한 인물들이 제각기 대업을 이루겠다고 궐기했습니다. 모두들 어디론가 올라가기를 원했던 것이고 그렇다면 토끼는 최상의 동물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토끼 사냥을 할 때 아래에서 위 방향으로 쫒지 않고 반대로 위에서 아랫 방향으로 쫒아서 토끼몰이를 하..

삼국지(三國志)라고 하는 쓰레기

삼국지(三國志) 아시지요? 유비 관우 장비랑 조조가 등장하는 그 외에도 숱한 인물들이 등장하지요. 영웅들의 이상? 뭐 그런 것을 그렸다고 평가했는지 모르지만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삼국지가 유행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서 생각을 해보니 삼국지는 쓰레기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말을 하면 또 삼국지 메니아들로부터 무진장 욕을 먹으려나요? Boys, be ambitious! 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뭔가 삶의 목표를 설정하게 하고 뭐 그러는 차원에서 삼국지가 권장되었는지 모르지만, 삼국지는 소설입니다. 정사(正史)가 아니지요. 정사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삼국지는 소설이면서도 그냥 역사서인 것 마냥 불리지 않습니까. 그리고 실제 역사라고 하더라도 삼국지(三國志)라는 말은 유비,..

삼국지(삼국연의)는 한(漢) 제국 쇠망사 - 미러중 삼국지는 어떤 결말을 맺게 될 것인가?

한중일 3국에서는 소위 삼국지로 통용되는 삼국연의가 인기입니다. 세대를 잇는 스테디셀러지요. 도원결의, 청롱언월도, 제갈공명, 육출기산 뭐 그런 말을 모르는 분들이 없을 정도입니다. 중국에서는 삼국지 84부작을 무상으로 뿌렸고, 일본에서는 소설,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등 숱한 컨텐츠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대한민국에도 박기봉 삼국연의 외에도 김구용 삼국지 연의 또는 대부분 삼국지라는 제목으로 이문열, 장정일 등등 작가, 교수 할 것 없이 숱한 분들이 번역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게임도 나왔지요. 그 외 여러 파생 상품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삼국지(삼국연의)는 중국 한(漢) 제국 쇠망사 라는 것을 아십니까? 나무와 숲 이라는 관계가 있는데, 숲 속에 들어가면 숲을 보지 못하는... 유비와..

기주가 전량광성지지(錢糧廣盛之地). 그런데 공손찬은 무서웠을까?

삼국연의에 원소가 한복의 기주를 장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조조가 동탁을 추격하다 실패하여 18로 제후가 뿔뿔이 자신들의 근거지로 돌아가지만 원소는 하내에 둔 칩니다. 한 마디로 껄떡댔다고 볼 수 있을까요? 낙양 근처에서 뻘짓을 했으니까요. 어쨌거나 하내에 둔치고 있다가 군량이 모자르자 기주의 한복에게 군량을 요청하고 한복은 군량을 공급합니다. 그러자 원소의 모사 봉기가 기주는 돈이나 양식이 매우 풍부한 지역이라면서 "기주내전량광성지지(冀州乃錢糧廣盛之地)"라고 말합니다. 단지 농업이 발달한 것으로 전량이 풍성해졌을까요? 상업이 흥했기 때문에 돈도 식량도 모두 넘쳐나지 않았을까요? 부보상이라는 상단이 있습니다. 보통은 보부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부보상이 맞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부보상들이 여러 곳..

손견과 유표의 양양성 전투 (원소가 발해태수 맞나?)

손견이 전국새를 얻어 18로 제후군의 연합에서 이탈해 근거지로 돌아갈 때, 원소가 유표에게 편지를 보내 길을 끊고 전국새를 뺏으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손견과 유표는 원수가 되고, 손견이 원술의 이간 편지를 받은 후 형주를 공격합니다. 형주에서는 황조를 내세워 막으려 하지만 손견이 이깁니다. 그런데, 유표가 당장 위급한 상황으로 보이는데 발해 태수인 원소에게 도움을 청하려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십니까? 형주에서 발해까지의 거리를 생각하면 꿈 속을 헤매는 듯한 내용으로 생각됩니다. 아래 지도의 두 곳이 원소의 근거지인 발해와 유표의 근거지인 형주입니다. 직선거리로만 90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손견이 형주를 치려고 할 때 손견의 동생 손정이 각 지역마다 패자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말도 합니다. 즉..

삼국연의 : 원소와 공손찬의 반하 전투

원소가 한복으로부터 기주를 빼앗기 위해 공손찬을 속입니다. 그리하여 원소와 공손찬이 반하에서 싸우게 됩니다. 그런데, 공손찬은 북평 태수였고 원소는 발해 태수였습니다. 지도를 보면 반하라는 곳이 원소와 공손찬의 근거지보다 더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붉은 동그라미로 표시된 원이 다섯개 있는데 오른쪽 상단에서부터 왼쪽 하단까지 (우)북평, 북평, 발해, 반하/계교, 남양입니다. 물론, 동탁을 치기 위해 18로 제후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과정에서 원소는 하내군에 주둔하고 있다가 한복의 근거지인 기주를 속여서 뺐습니다. 원소는 계속 기주의 치소인 업현에 머물렀을까요? 헌제가 장안으로 끌려가 있는 와중이라고 하지만 자사나 태수는 중앙에서 임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리들 당사자끼리 원소 네가 기주 ..

동탁의 장안천도

삼국연의에는 동탁이 18로 제후들에게 쫓겨 장안으로 천도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게 좀 이상합니다. 내용과 지명이 일치하지 않는 것 같네요. 아래 지도를 보시면 장안은 지도에 표시가 되어 있지 않지만 어쨌거나 장안이 낙양보다 서쪽에 있으므로 아래 처럼 지명이 나열되게 됩니다. 장안 낙양 호로관/사수관 형양 그런데, 동탁이 낙양 궁궐들을 모두 불태우고 무덤을 도굴하고 장안으로 가면서 형양을 지나갔다고 합니다. 형양은 장안과 정반대쪽인데... ㅡ,.ㅡ 아래 지도에서 형양이 호로관/사수관 오른쪽에 표시되어 있는 것 보이시지요? 형양현이 낙양 서쪽에 있어야 말이 되는데, 형양이라는 지명이 또 있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대전에서 서울로 가려고 대구로 지나갔다는 말과 뭐가 다릅니까. 확실히 삼국연의가 4대..

인중여포 마중적토 人中呂布 馬中赤兎

삼국연의를 보면 "인중여포 마중적토 人中呂布 馬中赤兎" 라는 말이 나옵니다. 여포가 워낙 강한 무장이고 적토마 역시 삼국연의에서는 최고의 말(馬)이므로 그냥 칭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외에 삼국연의 팬들 사이에서는 여포가 최고다 관우가 최고다 등등 하면서 삼국연의에 등장하는 여러 무장들의 무력을 비교하고 논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보니 이게 무슨 뜻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뜻은 벌써 앞에다 써 놓고는 또 무슨 뜻인가?를 생각한다니 우습지요. ㅋ 혹시나 인중여포 마중적토 人中呂布 馬中赤兎 가 나오는 원문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싶어 검색을 했더니 찾기가 힘드네요. 어쨌거나 인중여포 마중적토 人中呂布 馬中赤兎는 여포가 기병 10여기로..

삼국지(삼국연의)의 정통은 누구인가?

삼국지(삼국연의)라는 책이 수 십년간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한중일 삼국에서 삼국지(삼국연의)는 살면서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처럼 권장되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삼국지(삼국연의)는 유비, 조조, 손권이 중국 천하를 차지하기 위해 싸운 것이 주 내용이라는 것을 아는데 역사상으로 실제했던 사실이기도 하여서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 하나는 누가 정통인가? 하는 것입니다. 보통은 촉한을 정통으로 생각하지만 조조를 정통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치통감을 쓴 사마광이 조조를 정통이라 주장했고 이문열 삼국지(삼국연의)도 조조가 정통이라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삼국연의를 쓴 모종강은 촉한이 정통이고 조조의 위(魏)는 참국(僭國)이고 오(吳)는 윤국(閏國)이라고 평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