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합시다/스트레칭

정위반사는 아주 무서운 것...

참그놈 2020. 11. 21. 22:25

저는 척추측만입니다. 뼈가 꺾인 각도가 희안해서 참 난감했습니다. 뼈가 꺾인 것도 꺾인 것이지만, 배운 것이 없어 공사현장에 나가 일용근로자로 일을 한 것이 원인이 되었는지 근육이 생각 이상으로 많이 뭉쳐 있었습니다. 얼마나 뭉쳐 있었는지조차 사실은 알지 못했지요.

 

몇 달 전, 벌써 6개월쯤 된 것 같네요 - 에 Xray를 찍었는데, 척추가 그나마 조금 펴졌다면서 의사선생님이 스트레칭을 자주 하라고 하시더군요. Xray를 찍은 이후에도 몇달간 몸이 오른쪽으로 꺾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운동을 하면 몸이 펴졌다가 운동을 마친 후 1시간도 지나기 전에 몸이 한 쪽으로 기울고 찌그러지는 것을 저 스스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몇 달간 나름 용을 쓴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두 세달 전부터 몸이 오른쪽으로 꺾이는 느낌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뼈가 꺾인 각도 때문인지 골반 무릎 등에서 근육이 당기는 것은 계속 느끼고 있었습니다.

 

오늘(2020. 11. 21). 자고 일어났더니 오른쪽 쇄골과 오른쪽 가슴 윗쪽이 아팠습니다. 근육통은 아니고, 교정을 하겠답시고 운동을 한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아마 변화가 있었나 봅니다. 저는 왼쪽 쇄골이 더 도드라져 있는데, 왼쪽과 오른쪽을 비교하면, 왼쪽은 손을 대보면 뼈가 잡히는데 오른쪽은 뼈가 아니라 살이 눌러졌습니다. 어제 저녁까지 ^^ (하루 이틀 된 것이 아니라 몇 년 된 것이에요)

 

오늘 깨나서 오른쪽 쇄골부분이랑 역시 오른쪽 가슴 윗부분에, 근육통도 아니고 희안한 통증이 있어서, 역시나 또 꿈적거렸지요. 등 뒤에서 뼈들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오른쪽 쇄골도 손으로 만져보면 뼈가 만져집니다.

이게 별일 아닌 것 같은데, 제겐 아주 대단한 일이랍니다. ^^

 

몸이 오른쪽으로 꺾이는 느낌은 두 세달 전부터 많이 사라졌지만 오른쪽 무릎이나 양쪽 골반 등에서 근육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은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오른쪽이 몸 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약하다는 것 역시 느끼고 있었지요. 오른쪽 쇄골뼈가 손에 느껴지면서 오른쪽 다리가 좀 더 나아진 느낌이 확실이 드네요.

 

정위반사라는 것이 있습니다. (제목도 두껍게 표시하려고 했지만 제목은 적용이 안되나봐요)

정위반사라는 것은 사람의 머리를 중력선에 맞추어 중립자세를 만들기 위해 몸이 자연적으로 취하는 것인데, 저는 우연히 섰을 때 제 양발의 각도가 거의 90도가 되었을 때에도, 제 몸이 얼마나 찌그러졌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오른발은 거의 수직, 왼발은 거의 수평) 그러나 정작 나름 교정을 해 보겠답시고 운동을 하고 마사지(마사지볼, 웨이브베개 등등을 이용한)를 하게 된 이후에는 근육이 부분적으로 풀리면서, 뭉쳐 있던 곳은 뭉쳐 있고 또 풀린 곳은 풀린 상황이라서 그랬는지 실시간으로 몸이 꺾이는 걸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정위반사가 제일 무서운 것이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이 일자목이 되고 거북목이 되어도 일자목인지 거북목인지 모르는 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정위반사랍니다. 몸이 아무리 찌그러져도 자신의 몸이 얼마나 찌그러지고 비틀렸는지 전혀 체감할 수 없게 하는 것 역시 정위반사가 하는 일입니다. 정위반사, 이게 아주 무서운 놈이라는 것을 뒤늦게서야 알았다고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