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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적금 상품이 나왔어?

참그놈 2022. 10. 31. 16:19

금리 13% 짜리 적금 상품이 나왔다고 하네요. 기사 제목을 보고 처음 생각한 것은

은행이 그 만큼 자금이 부족한가?

 

였습니다. 대한민국 기준금리 3.00% 상황인데 13% 적금 금리를 준다면 은행에 돈이 없다는 말이니까요. 은행에 돈이 없으면 어떻게 되냐면, 그게 금융위기에요. 연쇄부도이고, 그래가지고서는 파산 도산 등등...  그것도 연쇄적으로 일어나지요. 그런데 영상 보니 은행의 장난질이네요. ㅡ,.ㅡ

어이! 고광렬이, 너는 첫판부터 장난질이냐?

 

라는 영화의 명대사도 있지만, 은행의 장난질은 첫판부터가 아니라 천천히 진행되기도 하고 정부정책과 맞물려서 진행되기도 하고 뭐 그러기 때문에 적금 금리 13% 준다는 말은 뻔한 장난질의 하나일 뿐이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SkE10VdxyVU 

 

마트나 백화점에는 미끼상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마트나 백화점에서 상품 하나만 판매하지는 않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어떤 상품 하나를 싸게 내걸고 사람들을 어떻게든 마트나 백화점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후속 구매로 이어져 미끼 상품 한 두개를 싸게 팔더라도 더 이익이니 그런 행사를 하는 것이겠지요.

 

영상을 봤더니 이자 13% 주는데 월 예금 한도가 50만원으로 1년간만 받는 상품이랍니다. 600만원이 맥시멈이고 이자 13%에 세금 15.4% 떼면 대략 이자 수익이 60여만원 되어서 적금만기시 은행으로부터 받는 돈은 650~660만원 정도 되겠네요. 그나마 연계된 신용카드를 몇 달간 얼마나 썼느냐? 특정 회사의 제품을 얼마 이상 사야 한다 거나 하는 조건들도 붙어있을 수 있습니다. 은행이 아직은 살만한가 봅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손해는 안보려고 하고... ㅡ,.ㅡ

 

영끌 빚투로 빚은 적게는 수 천만원에서 수 억씩 지고 있을텐데 50만원씩 12개월 1년 적금 받아서 650~660만원 주면서는 신용카드를 6개월 이상 사용한 거시기가 있어야 하고 특정 마트에서 매달 몇 십만원씩 상품을 구입해야 하고 아니면 특정회사 제품을 얼마 만큼 사야 하는...  수천 만원의 13%는 또는 수 억원의 13%는 연간 얼마나 될까요? 실제 주담대 금리가 대체로 7%대라고 하니 그냥 1억이나 2억 잡고 7% 적용하면

 

1억일 때 이자만 연 700만원... 이자만

2억일 때 이자만 연 1400만원... 이자만

3억이나 4억, 5억이면? 생애최초인 경우에는 6억원 대출해주고 뭐 그런다면서요? 6억원에 7%면 년간 이자만 4200만원이네...  생애최초로 주택 구입하는 사람이 50대겠어요. 60대겠어요. 월급은? 그러게 공부 잘해서 연봉 1억이라고 하십시다. 연봉 40%를 원금 빼고 이자로만 내야 되네....? 그런데 연봉 1억씩 받는 2030, 즉, 생애최초 주택 마련하려는 이들은 몇 명이나 될까요?  ㅋㅋㅋ 코메디 같애 ㅡ.ㅡ  

 

믿거나 말거나지만 3년쯤 전에 은행들이 직원 감축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두고 "은행들이 다가오는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 인원감축에 들어간 것이다"라고 누군가에게 제가 예상한 것을 이야기 했더니 "거짓말"이라고 하더군요. 요즘 은행 지점 자체가 아예 많이 없어져 버렸지요? 은행 영업점이 사라지면 은행원도 비례해서 그냥 사라지는 거잖아요. 비대면 영업은 증가하고...?

 

뱅크런(BankRun)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경제위기나 금융위기가 오면 앞다투어 자기 예금을 은행에서 찾아가서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 등의 금융권이 부실해지는 상황을 말하는데, 이미 금융권은 뱅크런을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적금 금리 13% 준다면서 미끼도 던지는 것이고...

 

은행지점 감소 VS ATM 기기 증가

통장 개설 지연

피싱 예방을 핑계로 인출금액 제한

비대면 영업 증가로 노인 제약

 

등등 금융권으로서는 뱅크런을 막기 위해서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도 같아 보이네요.

 

 

위 영상에서 60년대와 80년대의 금리와 그 시절의 모습 일부를 보여줍니다. 60년대의 금리는 20%로 은행에 저축하면 원금의 두 배가 되는데 3년이면 충분했다고 하네요. 80년대에는 은행 예금 금리가 15%였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00%인데, 그것조차도 금리가 너무 높다면서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 있습니다. 격세지감이라고나 할까요. 경제가 성장하면 통화량이 증가하여 금리는 낮아지는 것이 상식입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하기는 분명히 성장했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부동산 거품이 너무 심해서 현재의 대한민국 경제가 안정적이라고는 할 수 없어 보입니다. 저는 뉴스나 보고 그러는 그저 평범한 서민이라 자세한 것은 알지 못하지만, 이번 미국의 긴축이 경기순환 사이클과는 무관한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어서입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흑자를 보고 있던 대중국 무역조차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지요. 수출로 먹고 산다는 대한민국이 수출할 곳이 줄어든다는 말입니다. 수출이 잘 되어야 월급 나올 것이고 소비를 할 거 아니에요. 은행에 대출원금에 이자도 낼 것이고...

 

1997년 때의 IMF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금모으기 운동 등으로 모인 금을 통해 국채를 빠르게 갚으려는 국민적 열망도 있었지만 원화 환율 급등으로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확보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중국 경제도 고도 성장을 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 후 일어났던 닷컴 버블이나 신용카드 대란,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등 여러 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지금껏 미국의 세계화(Globalization) 전략에 따라 중국을 위시한 전세계 경제가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IMF 이후로 발생한 여러 위기에는 그럭저럭 무난하게 견뎌온 반면, 미중갈등을 시작으로 미국의 세계화는 일시 폐업에 이어 공급망 재편을 통해 신장개업을 하겠다며 손을 떼고 긴축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무역수지는 6개월 연속 적자에 그 동안 흑자만 보던 대중국 무역까지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가계부채를 포함 전세보증금 같은 보이지 않는 부채에 기업부채 등 역대급으로 부채가 쌓여 있는 상황이라 안심할 상황으로 생각되지 않는데, 13% 이자 준다며 장난질이나 하고 있고...

 

주택담보 대출로 엄청난 이자 수익을 올리고 있으면서도 13% 적금 이자 준다는 장난질을 하는 것을 보면 은행 역시 아직까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대한민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쇄 상승할 주담대 금리나 DSR 비율 등 때문에 안심하고 있지 못하다는 뜻일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어떡해요. 여유 자금 있으면 은행에 예금해야지... 참 지랄같지요. ㅡ,.ㅡ  경제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것이 금융위기든 외환위기든, 경제위기를 더욱 더 난감하게 하는 것은 바로 뱅크런이거든요. 은행이 얄미워도 할 수 없지요.

 

혹시 채권 사시려는 분 있나요? 국채 쪽으로 사세요. 한전채 같은 거 사지 마시고...

전기 민영화 추진되고 있는 거 아시지요? 그러면 한전이 파산해야 싸게 인수할 거 잖아요. 그러면 한전채 금리 6% 아니라 60% 준다고 해도 망하면 그냥 끝이잖아요. 안그래요? 수도 가스도 민영화 한다고 하는 것 같던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사고를 크게 치는 바람에 돈가뭄이 시작됐을 수 있습니다. 돈가뭄이 시작되면 공기업이건 사기업이건 다 어렵게 되어 있잖아요. 공기업 중에 민영화 추진한다는 쪽은 채권 매입 추천을 못하겠네요. 여기저기 적자만 그득하다고 하거든요. 신문이나 뉴스 보시면 나오잖아요. 공기업 적자는 민영화 하려고 오랫동안 추진한 작전으로 생각되기도 하고...  덩달아 부동산 관련 기업들 채권도 비추천,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뭔 소린지 도통 모르겠다시면 바젤3, DSR, IFRS9 등에 대해서 검색해 보시고...  디레버리징, 리벨런싱, 그레이트 리셋 같은 책들도 읽어 보시고...

 

투자는 각자의 선택입니다. 그러니 참고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