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대통령 후보 TV 토론이 있었습니다. 해당 토론 방송 이후 여러 평이 있던데 그 중에 윤석열 후보가 토론을 잘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고 사는 일개 서민이지만 제가 봐도 윤석열 후보가 토론을 매우 잘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은 합니다. 확실히 대통령직에 당선되면 안 될 분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신 것 같거든요. 현재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문제가 유권자들에게 가장 예민한 문제일텐데 주택청약 점수에 대해서도 전혀 관심이 없으신 것 같고 RE100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시는 것 같기도 하고 검사직을 오래 수행하셔서 그런지 대장동 사건은 또 지적을 하시더라고요.
살다가 손자병법을 읽어보겠답시고 펴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 읽지는 못하고 앞부분만 조금 읽어보게 되었는데 어째 첫문장은 그래도 기억이 납니다.
兵者,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
(병자 국지대사 사생지지 존망지도 불가불찰야)
위 문장에서 兵자 대신 RE100을 대입하면 아마 비숫한 뜻이 될 것으로 추측이 되네요.
RE100者,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
저는 동네에서 막노동이나 하고 사는 일개 서민에 불과합니다. 하루 일당 받아서 넉넉히 받으면 막걸리도 한 잔 하고 소주도 한 잔 하고 뭐 그러면서 살지요. 그럼에도 신문이나 뉴스 등에서 기후변화, 기상이변, 환경재해 등에 대한 기사가 나기 시작한 것이 적어도 20년이 넘는다는 것은 압니다. 탄소중립이나 탄소세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협약이라는 것도 있다는 것도 알고는 있습니다. 다만, 저 같은 무지랭이가 자세한 내용을 알 필요까지는 없으니 별도로 공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서구 여러 나라가 연합하여 RE100 이라는 규칙을 만드는 것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겠지만 대한민국 같이 그런 대응에 불리한 나라들을 견제하겠다는 말도 됩니다. 대한민국이 꽤나 알려진 탄소깡패라고 하더군요. 반면, 삼성의 반도체 기술력이나 자동차용 배터리 기술, 핵융합기술 등등 뺏아서라도 갖고 싶은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도 하지요. 최근 국방기술과 관련해서 AESA 레이더 기술도 그렇고 스텔스 도료도 더 좋은 것을 개발했다지요?
몇 년 전에 삼성의 경영자 승계와 관련하여 미국의 투기자본이 삼성을 흔든 적이 있습니다. 뭐 자세한 경과는 모르겠지만 RE100을 핑계로 삼성을 견제한다면 삼성이 보유한 반도체 기술력 등은 어떻게 해야 유지가 가능할까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RE100 등을 명분으로 수출이 방해를 받는다면 그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을 어딘가에 토해 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국으로 토해내면 미국이나 서구 선진국들이 발광을 할 것이고 미국에다 토해내야 되나요? 아니면 러시아나 EU를 향해 토해내야 하나요?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있는 기업이 삼성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도 있고 SK도 있고 포스코(POSCO)도 있고 기타 여러 기업들과 연구소들이 있지요. 각 기업들이나 연구소에서 확보한 기술 수준이 상당하다고 평가받고 있고요. 그러나 대한민국이 탄소중립에 유리한 처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RE100은 나라의 중대한 문제고 죽고 사는 문제일 수도 있고 현상유지라도 할 수 있느냐 망하느냐의 기로가 될 수 있는 문제로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윤석열 후보께서 확실히 토론은 참 잘 하신 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집 사주는 사람도 있고 퇴직금도 50억씩 팍팍 꽂아주고 현금뭉치 들고 가서 집 살 수 있는 사람들이야 청약점수 만점이 18점이던 84점이던 그딴 것들을 뭣하러 생각하겠습니까. 주 52시간제도 폐지하고 최저임금제도 폐지하고... 지금이 1970년대나 80년대였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더라도 석탄 화력 발전소 때 가면서 노동자들 주당 120시간씩 일 시키고 그렇게 벌어다 부동산 사 들여서 집세 임대료 올리고 떵떵거리며 살던 시대도 있었지요.
100여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세계가 근대화의 길을 걸을 때 대한민국의 전신이었던 조선은 주자께서 하신 말씀만 주구장창 외우며 살았지요. 그러다 을사늑약이나 경술국치 같은 뭐 희안한 사건들이 있었고. 독립운동가들은 막 살아서 그 후손들이 가난한데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아서 부자로 살고... 그런데 어찌 된 것이 조선이 성리학을 추종하여 나라 밖의 상황을 전혀 몰라서 치욕을 겪었던 것 같이 RE100을 전혀 모르고 있느냐! 하는 면에서는 어쩜 이리도 쌍둥이처럼 똑같아 보일까요.
뭐 청나라도 비슷하기는 했습니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 새는 줄 모른다고 중국이 지난 날의 국치를 갚겠다며 주구장창 화력발전소 가동하고 계곡마다 댐을 지어서 공업용수로 쓰고 있는데다 동남아 5개국 상류와 인도 접경지역에도 거대한 댐을 짓겠다고 한다더라고요. 두만강으로 흐르는 물이 5급수랍니다. 동북 3성은 중국의 곡창지대라는데도 뭔 놈의 오폐수가 그리 많아서 두만강물이 5급수로 전락했는지...
RE100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순수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규칙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 경제나 정치에서 중국이나 일본을 견제할 수 있고 탄소중립에 불리한 대한민국이나 대만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대만 TSMC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보다 현재는 더 크지요? 애플, 인텔, AMD, 마이크론 등등 미국에도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있지만 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대만 TSMC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이 호시탐탐 대만을 노리고 있고 중국이 침공하면 대만 TSMC를 자폭시키겠다고 맞서고 있다고 하더군요. 중국의 야욕 때문에 아시아 곳곳이 화약고로 변해가려고 합니다. 만약이지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여 TSMC가 자폭하게 된다면 삼성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까요? 뭐 그럴 수도 있지요. 그러나 중국의 다음 목표는 삼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북경 동계 올림픽에 영토확장과 한반도 장악을 위해 주구장창 문화침탈을 하고 그걸 세계에다 알리려 드는 것이겠지요. 중국이 반도체 기술을 확보한다는 것은 세계에 재앙이 닥친다는 말과 같을 거거든요. 그런 형국에 이르면 우리는 다급해지는데 RE100을 명분으로 삼성에 기술이전을 요구하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저기 짱개들이 몰려오고 있으니 우리가 반도체를 대신 만들께 그러니 기술만 넘겨... 그래서 삼성이 미국에다 20조원 들여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지도 모르긴 합니다. 혹시나 일본을 견제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신다면 부연설명을 할까요? 그냥 생략할랍니다.
막노동 해가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놈이 생각할 주제는 아니지만, 젠장 너무 어렵잖아요. ㅡ,.ㅡ
그런 와중에 국방력을 강화해도 모자를 판에 보잉이나 록히드 마틴은 미국 정부를 등에 업었는지 갑질이나 해 댈려고 하고... 록히드 마틴을 줄여서 록마라고 하던데, 록마 라는 말을 보자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연상되는 것은 또 뭔지... F-35 전자계통이 먹통이 되어서 동체착륙했는데 새랑 충돌했다면서요. 록히드 마틴이 원인을 밝히면(?) 우리는 그냥 외워야 하나요? 록히드 마틴 최고경영자 이름이 혹시 조고라고 하던가요?
에궁 모르겠습니다. 저도 날 풀리면 인력 사무실에 나가봐야 되고 뭐 그런데 어쨌거나 동네에서 막노동 하고 살아도 뉴스를 나름 꾸준히 봐서 그런지 RE100에 대해서 대충은 이해를 하고 있는데 대통령직에 출마하신 분이 RE100을 전혀 모르고 계신다니 확실히 토론은 잘 하신 듯합니다. 그런데 아래와 같이 RE100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저 자신이 RE100을 제대로 이해는 하고 있는 것이 맞기는 한지 모르겠기도 합니다. 제가 이해를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신 분을 비난한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RE100者,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
또 다시 모르겠습니다. ㅡ,.ㅡ
저도 그냥 가만히 있는데도 누가 집도 사주고 퇴직금 50억씩 꽂아주고 그랬으면 뭣하러 저런 골치아픈 내용들을 보고 그러겠어요. 무지하고 무식한 서민이 어쩌다 뉴스는 또 꼬박꼬박 챙겨보고 하는 와중에 생긴, 어쩌면 오해일 수도 있으므로 이 포스트를 보신는 분들이 계시다면 너무 나무라지는 말아 주시고, 혹시나 제가 이해를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면 지적 바랍니다. 아무렴 대통령직에 출마하신 분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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