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록

투자정보와 경제정보는 다르다

참그놈 2022. 8. 22. 08:52

투자가 유행하다 보니 투자정보가 넘쳐나지만 정작 투자정보와 경제정보는 다르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영상이 있네요. 가령, 6개월 후 또는 1년 후 땅값이 얼마가 상승할 것이다. 주가가 상승할 것이다와 같은 그런 투자 관련 정보들이 경제정보인 척하며 퍼져나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경제정보의 기초는 수요와 공급, 금리나 물가, 환율 등일텐데, 그런 내용들은 감춘 채 수익에 대해서만 강조한 정보들이 가득하다는 것이지요. 아파트 신고가가 나왔다면서 뉴스가 나지만 정작 해당가격으로 얼마나 거래가 되고 있는지(수요와 공급)는 언급하지 않아서 집을 마련하거나 부동산에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을 심리를 다급하게 만들려는 그런 선정적인 내용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 와중에 임금(월급) 오른다는 말은 좀처럼 또 나오지 않는답니다. 나온다고 해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기업이 망하고 나라가 망한다는 그런 우려 섞인 목소리만 나오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bZR1NxT_kg 

 

 

임금 노동을 하는 서민들에게 임금(월급)은 기업인들에게는 사업소득과 같습니다. 그런데 IMF 이후로는 노동소득 증가율이 그닥 높지 않게 되었습니다. 비정규직이 늘어나면서 고용이 불안정해졌고 그로 인해 소득 역시 불안정해진 대신 투자 관련 정보는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갭투자 해서 수 억을 벌었다거나 주식, 코인에 투자해서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면서 휘양찬란한 내용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지요.

 

수익률과 손실율은 같다는 것을 혹시 아십니까?

 

요즘은 잘 보이지 않던데 월 300% 수익을 얻는다면서 주식 광고가 뜨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월 300% 수익이면 단돈 1만원을 투자해도 1년 후면 1000억 이상의 소득이 생긴다는 것 혹시 아십니까? 저도 멋모르고 계산해 봤다가 깜짝 놀랐는데,

 

첫째달 1만원 - 원금 포함 수익률 300% 도합 4만원

둘째달 4만원 - 원금 포함 수익률 300% 도합 16만원

세째달 16만원 - 원금 포함 수익률 300% 도합 64만원

네째달 64만원 - 원금 포함 수익률 300% 도합 256만원

다섯째달 256만원 - 원금 포함 수익률 300% 도합 1024만원

여섯째달 1024만원 - 원금 포함 수익률 300% 도합 4096만원

일곱째달 4096만원 - 원금 포함 수익률 300% 도합 16384만원(1억 6천 384만원)

여덟째달 16384만원 - 원금 포함 수익률 300% 도합 65536만원(6억 5천5백 36만원)

아홉째달 65536만원 - 원금 포함 수익률 300% 도합 262144만원(26억 2천 5백 44만원)

열째달 262144만원 - 원금 포함 수익률 300% 도합 1048576만원(104억 8천 5백 76만원)

열한째달 1048576만원 - 원금 포함 수익률 300% 도합 4194304만원(419억 4천 3백 4만원)

열두째달 4194304만원 - 원금 포함 수익률 300% 도합 16777216만원(1천 6백 77억 7천 2백 16만원)

열세째달(1년 만기) 16777216만원 - 원금 포함 수익률 300% 도합 67108864만원 (6천 7백 10억 8천 8백 64만원)

 

 

실제 수익은 세금 및 수수료가 들어가니 위 계산보다는 적을 것입니다. 또 금융 소득이 얼마 이상이면 양도세 신고를 해야 하기도 하여 소득 규모에 차이가 있기는 할 것이나, 어쨌거나 수익률이 월 300%라면 단돈 1만원을 투자해서 발생한 수익을 반복투자하는 것만으로도 1년 후에는 수 천억의 수익을 얻게 되는데, 그렇다면 대한민국 국민들 누구나 부자가 되었을 것 아닌가요. 어디 대한민국 국민들만 부자가 되었을라고요. 전세계 사람들 모두가 경제적 자유를 얻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요? 그것은 수익률이 300%라면 손실률 역시 300%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까닭은 투자 관련 정보만 듣고 경제정보를 놓치면 혹 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옛날 이야기 하나 할까요? 누군가의 소개로 다단계 업체 교육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사흘간 교육 받으면서 먹을 거 주고 커피나 녹차 등 차도 주고 그러면서 교육을 하는데, 교육 내용만 들어보면 정말 순식간에 부자가 될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단계 업체에서 교육받던 첫날에는 무슨 생각을 했냐면

 

우와~~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겠다

 

였지만, 왜 사람들은 부자가 될 생각을 안하고 이렇게 사나 싶어서 혼자서 짱구를 엄청 굴렸답니다. 모두가 다단계 사업을 하면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을텐데 왜 다단계 사업을 안하나 싶어서 이래저래 좋지도 않은 짱구를 굴렸더니 하필 다단계 사업에 뛰어들지 말라는 뜻인지 교육 사흘 째 마치는 시기에 다단계 사업의 맹점이 나름 이해가 되었습니다. 혹 하기 쉽지만 다단계는 함정이구나!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지요.

 

여러분들이 부자가 될 수 있다면서 나오는 광고들만 보면 꼭 그렇게 될 것 같은 그런 내용들을 보여준답니다. 그러나 실제 부자가 된 사람들은 여러분들에게 가입비를 받은 사람 또는 투자자금을 모은 사람일 것으로 이해가 되네요. 주식으로 월 300% 수익이 난다면서 여러분들에게 투자하라면서 회원가입하고 계좌에 송금하라고 할 거잖아요. 코인, 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유튜브 보시면 금을 외국에 사고 팔아서 몇 천만원을 벌었다면서 광고가 나오기도 하고 코인을 90% 싸게 살 수 있다는 광고도 있고 그렇더군요. 여러분들이 회원가입을 하고 송금을 하면, 송금을 받는 그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구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투자정보만을 보지 마시고 경제정보를 함께 보시길...

투자정보와 경제정보를 헷갈리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