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를 찾으신 분 중에 "도올 뜻" 으로 검색해 들어온 분이 계시네요. "도올" 이라는 말은 김용옥 선생 호이고 한자로 도올(檮杌) 이라 씁니다. 도올(檮杌)이라는 말은 또한 "초나라의 역사"라는 뜻도 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에 중국 서남부에 있던 초나라 아시지요?
혹시 춘추(春秋)를 아신다면 "춘추"라는 말이 나이라는 뜻 외에 "역사"라는 말로 쓰이는 것을 알 것입니다. 옛날에는 주나라 외에 각 제후국들도 나라마다 역사를 기록했는데, 노나라에서는 자신들의 역사를 춘추(春秋)라고 했고, 초나라는 자신들의 역사를 도올(檮杌)이라고 했습니다. 진나라는 승(乘)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그 외의 나라들이 자국의 역사를 어떤 이름으로 불렀는지는 모르겠네요. 기타 다른 뜻으로, 김용옥 선생 자신이 자신을 스스로 일러 "돌대가리" 라는 뜻으로 호를 도올(檮杌)로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도올을 빨리 발음하면 "돌"이 되지 않습니까.
檮杌을 한자 각각의 뜻을 찾아보면 나무의 "그루터기" 라는 뜻도 있고 杌자의 경우 "의자"나 "걸상" 이라는 뜻도 있고 전체적으로는 "위태롭다"는 뜻도 있습니다. 춘추라는 역사서에 보면 신하가 임금을 시해하고 자식이 아비를 죽이는 일 등이 여러 번 나옵니다. 나온다고 합니다. ㅡ,.ㅡ (춘추를 다 외우는 것도 아니고... 어쨌거나 한문 전문가들이 그렇게 말해요) 도올이라고 쓴 초나라 역사라고 그런 사례가 없었겠습니까. "어떤 한 나라의 역사를 이어간다는 것이 그 만큼 위태위태하다" 라는 뜻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싹이 나고 여름에 자라고 가을에 결실을 맺고 시드는 것이 자연의 순리인 것처럼 춘추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차원으로 이해를 했지만, 초나라는 어찌 된 것이 주구장창 위태위태한다고 해야 할지... 그런 까닭인지 몰라도 김용옥 선생이 호가 도올(檮杌)이라는 것 때문인지 김용옥 선생의 삶도 위태위태한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자철학 이것이다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개정판?)
등을 읽어 보시면 대충 나오지만, 자세하게는 모르겠네요. 저는 읽어 본지 오래되었고 뭐 그래서...
혹시나 도올 선생의 찐 팬이냐? 싶으실지 모르나, 찐팬 뭐 그런 입장은 아닙니다. 제가 알기로 김용옥 선생은 박사학위만 10여개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원체 공부를 많이 한 분이라 제가 못알아먹는 것도 있고 그래서 찐팬이 못되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찐팬이 되고 싶은 생각도 그닥 없기도 합니다. 어쩌다 살다 보니 도올 선생 책을 10여권 이상 가지고 있고 읽기도 했는데, 앞서 언급했듯 못알아먹는 것도 있고 저 나름으로는 아리까리한 내용도 있고 그래서, 그렇다고 그걸 박사학위를 10여개나 지닌 분께 따지겠습니까? 읽기는 읽어도 제가 필요한 부분만 가려서 읽으려 애쓴다는 정도?
사람이 뭔가를 알고 싶은데 알 수 없을 때, 사전에도 없고 책에도 없는 것 같고 무슨 책을 봐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검색을 해도 안나오고 그러면 자칫 허패 뒤집힙니다. ㅋ
도올 선생 찐팬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는 것도 없지만 우연찮게 하필 도올 선생 책을 여러 권 읽어본 적도 있고 도올(檮杌)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읽어본 적이 있어서 답변 삼아 썼습니다. 도올(檮杌)이라는 말은 춘추좌씨전 두예 서문에 나옵니다. 도올 이라는 호를 "돌대가리" 라는 뜻으로 지었다는 것은 도올 선생이 지은 어느 책에서 봤는지, 아니면 어떤 영상에서 봤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정확한 근거는 댈 수 없지만, 분명히 읽었거나 어느 영상에서 본 기억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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