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록

고려시대에는 왕자지 장군이 있었다

참그놈 2023. 2. 13. 16:09

척준경 장군이 드라마 도깨비의 모델이라고 하던데, 사실은 맹장이었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어 검색을 한 번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윤관 장군과 함께 왕자지 장군도 있었다며 나오네요. 엉 @@ 왕자지 장군이란 분도 있었어? 싶어 왕자지로 검색을 했더니 청소년에게 부적합한 결과가 있다면서... 그래서 "왕자지 장군"으로 검색을 했는데, 그래도 청소년에게 부적합한 결과과 있다네요. 왕자지 장군의 어릴 적 이름이 "소중" 이었답니다. 왕소중이 왕자지가 된 것이라는데... 우연 치고는 ㅡ,.ㅡ

 

살다 보니 우리나라를 지킨 장수들이 어떤 분들이 계신가? 하고 꼽아본 적이 있습니다.

 

이순신, 을지문덕, 양만춘, 연개소문, 임경업, 김시민, 곽재우, 서희, 강한찬(강감찬).. 어라 여기서 막히네... 권율 장군도 계셨네요. 최무선이 고려말의 장수였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명량이라는 영화 덕분에 부장이지만 "나대용" 이라는 인물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희는 외교관이었지 장수는 아니었나요?

 

도무지 뭘 보고 살았는지... 살면서 삼국연의를 그닥 읽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삼국연의에 등장하는 인물들 이름을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유비, 관우, 장비, 조자룡, 황충, 조조, 조비, 조식, 사마중달, 제갈량, 위연, 태사자, 손권, 주유, 범강, 장달, 동탁, 여포, 방통, 공손도, 공손찬, 원소, 원술, 마량, 마충, 강유 등등...대략... 더구나 삼국연의에는 초선이나 감부인 미부인 외에 십상시도 나오고 황후들 이야기도 나오고 그러는데, 어쩌자고 우리 역사상의 인물들은 이렇게나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척준경이나 왕자지 장군에 대해서 검색을 하다 보니까 또 난감한 것이 관직명을 보고도 어느 정도의 품계인지 모르겠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같은 정승, 판서, 참판 등의 고위직과 정랑, 좌랑, 지평 등등 중위직 등이 있었고 직장이나 봉사, 참봉 등 하위직도 있었다는 것이 대강 감이 잡히는데, 고려시대의 관직에 대해서는 도통 감이 안잡히네요. 조선시대의 관직이나 품계 등에 대해서도 사실은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혹시나 하여 7차 국사 교과서를 펴봤습니다. 부록에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관직과 품계에 대한 내용이 있네요.

 

그러고 보니 유튜브 역사 관련 영상들에서 주로 보았던 것은 영토에 관한 내용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단군을 신화로 매도하고 대륙을 누비던 선조들의 역사를 한반도에 가두었다면서...  책도 몇 권 읽어보고 유튜브에서 역사 관련 영상들을 이것저것 보면서, 자세히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대략이라도 뭐 감을 잡은 것은 한사군이 있었던 곳은 현재의 북한 평양이 아니며 임나일본부는 얼토당토 않다는 것 정도입니다. 역사 관련 내용이 상당수 영토 관련 내용이라 정작 고려시대에는 어떤 품계가 있었는지, 뭐 그런 내용들은 읽어보거나 찾아볼 생각을  못하고 있기도 했던 것 같네요.

 

 

우리가 배웠던 역사가, 지금 학교에서 우리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국사 교과서 원형을 조선총독부가 만들었답니다. 무지렁이로 살았으면서 그런 비판이 있다는 것을 알고 빡쳤다고 할까? 그래서 7차 국사교과서를 구입해서 잠깐 훓어본 적이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무조건 외우고 그랬던 내용들이었는데, 세월이 흘러서였는지 무지렁이 서민이 봐도 이상한 곳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7차 국사교과서 194쪽 보시면

 

고대의 사회

고대사회는 계층 분화를 바탕으로 성립하여 정복전쟁을 치르며 발전하였다. (이하생략)

 

 

라는 부분이 있는데, 내용이 이해가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국사교과서에서 말하는 고대는 언제부터일까요? 상원 검은모루 동굴이나 연천 전곡리 주먹 도끼가 정복전쟁을 하기 위한 짱돌로 쓰려고 한 것일까요? 계층분화도 있었고? 물론 상원 검은모루 동굴이나 연천 전곡리 주먹 도끼 등은 선사시대이긴 하지만, 고대사회가 정복전쟁을 통해 발전했다니 참 희안한 내용 아니겠습니까.

 

역사서에 기록된 우리나라 최초의 전쟁은 조한전쟁(고조선 VS 한나라)으로 아는데, 그것이 정복전쟁이었나요? 그리고 누가 일으킨 전쟁이었나요? 역사서에 나오잖아요. 정복전쟁이 아니라 통상을 방해하여서 생긴 알력으로 전쟁이 났다고... 그 이전에 어떤 역사 기록이 있어서 "고대 사회가 계층 분화를 바탕으로 성립하여 정복전쟁을 치르며 발전하였다."고 기술했을까요? 조한 전쟁 이전의 전쟁 기록이 우리 역사서에 남아 있는 것이 있나요? 중국에 춘추전국시대가 있었다는 내용은 있어고, 북방 유목민들이 중국을 침공한 기록은 있어도 만주나 한반도에 관한 정복전쟁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오히려 관자(管子) 규도편인가? 춘추오패 시절 제 환공이 패자일 때, 조선(단군조선)의 특산물을 당시 중국에서 명품으로 알아준다는 내용은 나옵니다. 조선(단군조선)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같은 군사적 갈등이 없었으니 교역이 이루어지고 있었을 것 아니겠습니까.

 

고래시대를 살았던 왕자지 장군 덕분에 국사교과서를 또 한 번 펴보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