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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之不亦說乎

참그놈 2020. 11. 8. 13:46

제목에 쓴 문장은 논어 제일 첫머리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대한민국을 사는 분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구절이지요. ^^

보통은 뜻을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로 풀이합니다. 익힌다(習)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삼국연의를 보다가 재미있는(?) 구절을 보았습니다. 적벽대전이 일어나기 전의 일인데,

 

·徐之軍, 又素不習水戰

청주와 서주의 군사들은 본래 수전(물에서의 싸움)을 익힌 적이 없다.

 

라면서 조조군이 오군과의 전투에서 패한 까닭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전 내용에 조조가 현무지(玄武池)를 파 놓고 수군 훈련을 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건만, 수전을 익힌 적이 없다는 말을 합니다. 이런 걸로 보아서는 익힌다(習)는 글자에는 실전경험 또는 실제 경험을 포함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時라는 글자는 대체로 "때때로" 라는 말로 번역이 됩니다. 그 때때로는 어떤 시기를 말하는 것일까요?

영어로 말하면 Often? 뭐 그런 뜻일까요?

 

時는 계절을 뜻하는 글자이기도 합니다. 年有四時, 즉 1년에는 4계절이 있다는 뜻입니다. 춘추좌씨전을 잠깐 본 적이 있는데, 꼬박꼬박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구분해서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四時가 번갈아들지요? 한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라? 뭐 그런 뜻이었을까요? 그런데도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ㅡ,.ㅡ 한 것을 못마땅해 하기 보다는 천시의 변화를 알아가는 기쁨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