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실에 초등학교 고학년이 엄마를 따라 들어갔다가 다른 여성들이 젖먹이는 광경을 빤히 보았다고 합니다. 함께 있던 여성분들이 불쾌했다는 내용으로 갑론을박이 있다고 합니다. 기사를 읽어 보니까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수유실에 따라갔다는 아이는 동생 젖을 먹이는 엄마를 따라 들어갔다고 하는데, 기사 본문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라고 되어 있으니까요. 해당 기사만 보아서는 사실여부의 정확성이라고 해야할까? 뭐 그것부터 연상이 되네요. 요즘 출산율이 낮은데다, 웬만하면 여성들도 서른 전후에 결혼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면 늦둥이 라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논쟁을 위해서 기사를 창작한 것인지... 뭔가 애매한 생각이 드네요. 해당 기사에는 산모의 나이도 수유과정을 봤다는 아이의 나이 등도 전혀 언급이 없거든요.
news.v.daum.net/v/20210301080040716
30여년 전 일인데, 당시 저는 중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어느 곳으로 가던 버스를 타고 가는 중이었는데, 버스에는 갓난아이를 안은 아주머니가 앉아있었고 아이는 보챘습니다. 아이를 달래다 달래다 아주머니가 가슴을 열고 젖을 물리더군요. 당시 제 기억으로 그 아주머니는 젊은 분이었습니다. 그러니, 아마도 안겨있던 아이는 첫아이였으리라 지금은 추측이 되네요. 아이가 젖을 먹기 시작하면서 조용해 졌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 얼굴에는 살짝 홍조가 비쳤습니다. 새댁이었으니 그랬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저는 그 광경까지만 봤습니다. 그 이후로 젖을 먹이는 과정을 빤히 쳐다보거나 하지는 않았지요. 버스에 타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그 아주머니의 젖가슴을 계속 쳐다보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광경을 보고 흐믓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ㅡ,.ㅡ
부끄럽지만 자식을 위해서 사람들 앞에서도 젖가슴을 내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어머니" 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 아주머니가 혹시 안고 있던 아이가 만약 두 번째 아이였다면, 제가 생각할 때 거리낌 없이 가슴을 열고 젖을 물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0여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보는 곳임에도 젖을 먹이는 어머니들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하긴 그 때에는 집집마다 아이가 많을 때이기도 했습니다. 최소한 둘은 낳을 때였으니까요.
세월이 흐르면서 여성들이 아이를 낳는 것은 고사하고 아예 결혼조차 안하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꽤 오랫동안 공개적인 장소에서 아이 젖먹이는 광경을 못본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중학교 다닐 때에도 공개적인 수유 과정을 목격할 수 있었지만 요즘 아이들은 젖을 먹이는 광경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얼마나 말하기 좋습니까. 너도 갓난아기때 이렇게 젖을 먹고 컸다. 실상은 제가 초등학교 때 어머니께 들은 말이기도 합니다. 어머니랑 이웃집 아주머니들 아이 안고 와서 놀다가 젖을 물리거나 하는 상황에서...
30여년 전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정말 많이 발전했습니다. 환경이나 소득수준 할 것 없이 많은 것이 발전했는데, 희안한 것은, 사람은 태어나면 남자는 아버지의 삶을 살고 여자는 어머니의 삶을 사는 것이 보편이었는데, 이제는 그 보편성이 잊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일때 저는 저희 어머니 젖가슴도 보았고 이웃집 아주머니들 젖가슴도 보았더랬습니다. 아주머니들마다 다 젖이 많아서 아이들 젖을 충분히 먹일 수 있는 것은 아니었거든요. 젖이 많은 어머니가 다른 집 아이 젖을 먹이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젖을 먹이지 않는 때에도 그 아주머니들이 젖가슴을 내놓고 다녔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에요. 그렇다고 어린아이 젖먹이는 광경을 보면서 야릇한 생각이 들었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렇게 하는 것 이상으로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해당 기사가 실제 상황을 기사로 작성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논쟁을 유발시키기 위해서 창작한 것인지 저는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아이를 적게 낳는 시대에는 곳곳에서 기사 내용과 같은 상황이 생길 것도 같기는 하네요. 나라가 발전하면서 온갖 미디어들이 넘쳐나면서 어머니 라는 이름은 점점 잊혀져가고 여성의 신체적 또는 성적 매력이 강조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여성으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어머니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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