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록

정겸심 교수 PC 증거물?

참그놈 2021. 4. 19. 17:39

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어떤 명목으로 기소가 되었는지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조국 전 장관의 사건이 조국 전 장관으로 시작해 정경심 교수 표창장 위조(?) 사건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오늘 정경심 교수 사건과 관련된 유튜브의 어느 영상을 봤더니 검찰이 증거를 조작했다 뭐 그런 내용이 있네요. 그러면서, 설명하는 것이

 

컴퓨터가 갑자기 전원이 꺼졌다.

컴퓨터의 전원이 꺼졌는데 포렌식을 하기 위해서 USB를 연결했다.

검찰 단독으로 포렌식을 감행했다.

 

등의 내용이 해당 영상에 있었습니다.

 

저는 검찰이 증거를 조작했는지 아닌지 모릅니다. 다만, 위에 열거하는 내용만으로도 검찰측이 불리해 보이네요. 컴퓨터 전원이 꺼졌는데 포렌식을 한다니 일단 말이 되지 않고, 포렌식은 포렌식 기법을 알고 있으면 데이터의 생성, 삭제, 변조, 위조가 얼마던지 가능하기 때문에, 절대 검사측 단독으로 수행하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소한 검사측과 변호사측 양측이 동시에 입회하여 진행하여야 하는 것이 포렌식 기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검사측 단독으로 포렌식을 시행하였다면, 검사측이 증거를 조작하거나 변조 위조하지 않았더라도, 해당 PC는 검사측 단독으로 포렌식을 진행하였으므로 그 때부터 증거능력을 상실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검찰 스스로 증거물을 훼손한 셈이 되는 것이지요.

 

지금의 40대 중반 이후인 50대나 60대 초반인 분들 중에 어린 시절 컴퓨터 게임을 즐겨하신 분들이라면, 검찰측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어이없어 하는 분들이 제법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검찰을 강하게 비판하는 분들이라면 사실 비웃을 내용이기도 하고요. 옛날에는 컴퓨터가 지금보다 단순했기 때문에, 색터조작 등을 통해 게임 캐릭터의 능력치를 증가시키기도 하고, 총알의 갯수 등을 늘리기도 하는 등의 조작을 해 봤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두 포렌식의 응용입니다. 게임 제작사가 그런 걸 만들어서 배포하거나 판매하지는 않았을 것이니까요. 특정 섹터(Sector)에 기록된 데이터를 사용자가 임의로 수정, 변조하여 게임 내에서의 능력치나 아이템 등을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게임에서 말하는 핵(Hack)도 그 연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컴퓨터가 예전보다 복잡해지긴 했지만, 데이터 저장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MFT(마스터 파일 테이블)과 실제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는 부분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똑같거든요. 16비트 컴퓨터가 사용자들의 주력 기종일 때는 MFT가 아니라 FAT이라고 했었습니다. FAT과 데이터 영역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지요. 책이 목차 부분과 실제 내용이 적혀 있는 부분이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하드디스크나 SSD 등의 저장장치는 그렇게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사이버 범죄나 기타 범죄 사실과 관련하여, 디지털 기기에서 정보를 복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디지털 포렌식 학과를 개설한 대학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데이터 복구 업체도 최소 20여년 전부터 여러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포렌식 학과나 데이터 복구 업체가 아니더라도, 알게 모르게, 컴퓨터의 저장 방식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가 하드디스크 또는 SSD 등의 저장장치에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삭제하는 방식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을텐데, 그러한 상황에 정경심 교수의 PC에 관한 검찰의 발언은 검찰에 대한 의구심만 더욱 키우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나라에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된 것이 적어도 30년은 됩니다. 지금 막 컴퓨터를 배우는 사람은 데이터 복구를 모를 수 있지만, 컴퓨터를 오래 쓰면서 데이터 복구 라는 말을 한 번도 검색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직접 데이터 복구를 시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컴퓨터 장기 사용자들에게는 이미 상식이 되어 있는 내용인데, 상식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재판이 진행되었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아래 영상은 정경심 교수 공판 과정을 설명하고 있네요.

 

www.youtube.com/watch?v=Wi7YWzkai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