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에 병인양요와 신미양요가 있었습니다. 신미양요 때 미국이 조선과 치른 전투에서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더럽고 야만적인 족속이 있나 하는... 그리하여 광성보 전투에서 이기고도 그냥 돌아갔다네요. ㅎ
당시 조선은 분명히 서구 근대적 기준으로 보면 가장 열악한 나라로 보였을 수 있습니다. 뭐 무조건 부정할 수 없지요. 그러나, 백성들 대부분이 흰 옷을 입었다는 것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누군가는 조선이 가난해서 흰옷만 입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흰색이 염색하기가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하더군요. 당시의 생활상은 공업화를 먼저 이룩한 서구의 시각에서는 처참하리만치 미개하고 야만적으로 보였을 지 모르지만, 조선이 결코 미개하거나 야만적이었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나? 하는 근거가 저는 흰옷이라고 생각합니다. 흰 옷을 관리하려면 얼마나 많은 손이 가는지 아시지요? 요즘처럼 세탁기가 있나 세제가 있나...
www.youtube.com/watch?v=bMLKfOaYx3A
영상 속에 여러 가지 내용들이 나오는데, 가령 젖가슴을 드러내 놓고 다니는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조선의 모든 여성들이 젖가슴을 드러내놓고 다녔을까요? 제가 알기로는 조선의 형벌이 무거워서 강간이나 간통에 대한 벌이 가볍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13경을 혀가 마르고 닳도록 외우면서 성리학을 추종했던 나라에서 젖가슴을 드러내 놓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그렇다면 한복 사진과 함께 젖가슴이 드러난 여성들의 사진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제가 알기로는 여성이 젖가슴을 내어 놓는 경우는 젖먹이 아이가 있다는 뜻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딸이 아닌 아들을 낳았다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료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영아 사망률이 높았거든요. 대를 잇는다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너무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 또는 읽은 것이어서 정확하지 않습니다. ㅡ,.ㅡ
조선이 더러웠다는 이야기도 영상 중에 나옵니다. 시궁창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렇게 치면 서구 사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빅토리아 여왕 때인가? 온 세상(영국)이 똥이야! 라고 당시 영국 여왕이 몹시 괴로워했다고 했을 정도였지요. 미국은 땅이 넓고 청교도 혁명으로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해 간 것이 오래지 않았기 때문에 영국만큼 더럽지는 않았겠네요. 세계사 시간에 엔클로저 운동이나 러다이트 운동 같은 이야기 들으신 적 있지요? 인구가 도시로 몰렸던 원인으로 런던 전체가 똥으로 가득 찼던 시기가 있었답니다. 게다가 그때까지 그 사람들은 똥누고 뒤도 닦지 않던 시절이었던 것으로 압니다. 우리나라는 낙엽이나 짚으로 뒤를 닦았는데... 시대적 상황이므로 그렇다고 하는 것이죠. 뭐. ㅎ
영상에서 고려도경 이야기를 인용합니다. 고려 사람들은 깨끗했다. 그런데, 조선은 더러웠다고 설명을 하지요. 그러게 조선을 살던 우리 선조들이 위생관념이 없어서였을까요? 그렇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문제는 주자성리학이겠지요. 중국처럼 인구가 많은 곳에서 만들어진 이론을 무대뽀로 숭상했으니까요. 혹시 대학장구의 주자서문을 읽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대학이라는 경문에는 그런 구분이 없는데, 대학 주자장구 서문에는 지배계급과 피지배 계급을 엄격히 분리해 놓았습니다. 귀족은 대대손손 귀족, 백성은 대대손손 노동력. 뭐 그런 식이지요.
대학혹문 6장? 잘 기억이 안나네요. 읽다가 몸이 아파서 결국 다 읽지 못하고 잠시 덮어두었는데, 사람은 서울 경기권에 모두 모여 살아야 한다는 주자(朱子)의 해설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인구의 거의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 살지요? 이게 혹시 대학의 해석 때문일까요? 중국 인구가 15억인데 그 많은 인구 절반이 수도권, 즉 북경 근처에 모여 사나요? 중국조차 그렇게 살지 않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해석을 한 것인지, 아니면 주자가 실제로 그렇게 설명을 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중국처럼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에서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하면 나라 말아먹자는 거지 뭐겠어요? 인구 5천만인 대한민국도 인구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 때문에 문제가 많은데... 집값이 잡히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구한말 조선의 상태에 대해서 리얼하게 설명을 합니다. 그러나, 기계공업을 먼저 이룬 서구의 시각으로만 본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해 봅니다. 조선의 환경이 더럽지 않았다고 억지 주장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어쨌거나 당시를 살았던 사람은 없고 남아 있는 기록을 근거로 판단하는 것이니까요. 윤서인 같은 만화작가는 또 "봐 내 말이 맞지?" 조선은 거지들만 우글거리는 쓰레기 국가였어!" 라며 식민지 근대화론을 또 언급할 수도 있고요. 염색 난이도가 가장 높은 흰옷을 입었다는 것은 언급하지 않은 채...
저는 황현필 선생의 역사강의를 순서대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선은 미개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살짝 못마땅하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예전에 어떤 책에서 16세기? 부터 산업혁명기에 이르는 기간에 인구가 대규모로 몰리던 시절에는 유럽도 엉청 더러웠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자세히 기억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래 영상에서 유럽의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이 있네요.
www.youtube.com/watch?v=hdpolsffA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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