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삼국연의

장비의 무기 장팔사모의 길이에 대하여

참그놈 2020. 9. 3. 06:32

흔히 삼국지라고 불리는 삼국연의에 유비 관우 장비의 무기에 대해서 나옵니다. 유비는 쌍고검을 관우는 청룡언월도를 그리고 장비는 장팔사모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장팔사모는 1장 8척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10척이 1장이고 1척은 요즘 단위로 33.33333... cm 입니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창 하나의 길이가 6M(미터)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길이이지요. 그걸 공기돌 마냥 휘두를 수 있었을까요?

 

도량형의 척도는 시대에 따라 달랐습니다. 한(漢)대의 1척은 대략 23cm 정도였습니다. 그러므로 한(漢)대의 기준으로 창의 길이를 고려해 보아도 창이 길이가 4M가 넘습니다. (4.15M) 6M 보다는 짧지만 역시 창을 쉽게 휘두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소설이므로 과장이 섞였다고 해도 지나치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장비가 사용했다는 장팔사모의 길이는 얼마였을까요? 제가 생각할 때는 1장입니다. 즉, 대량 2.3M에 달하는 길이입니다. 그렇다면 뒷부분의 팔(八)은?

 

창의 종류는 여러 가지입니다. 과(戈), 극(戟), 모(矛), 연(鋋) 등등 형태나 모양에 따라 종류가 달랐는데, 모(矛)는 창의 날이 긴 것을 말합니다. 총 1장의 길이에 날의 길이가 2척, 즉 약 50cm, 자루의 길이가 8척인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지요. 장비의 키가 8척이라고 했는데 1척을 23cm로 했을 때 184cm 정도의 키가 됩니다. 자기 키만한 자루에 2척의 날을 뱀처럼 휘게 달아서 쓰는 형태로 구성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창의 전체 길이가 1장이므로 장비의 키보다는 조금 더 위로 뻗었겠지요.

 

실제로 3M 이상이 되는 아주 긴 창이 있기는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그런 창들은 주로 방어용으로 쓰인 것이고 공격용 또는 전투용으로 쓰인 것은 아닌 것으로 압니다.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역사에 기반을 두고 있으므로 과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추리를 해 본 것입니다. 영화 등에서 구현될 때에도 장비가 든 창이 4M에 이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실제 청룡언월도나 장팔사모 같은 무기가 한나라 때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결론은 장비의 무기 장팔사모는 총 길이가 1장 8척(약 4.15M)이 아니라, 창 전체의 길이는 1장(약 2.3M)이며, 그중 창의 자루가 8척(약 184cm)이고 날의 길이가 2척(약 45cm) 인 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