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한사군(漢四郡)을 배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때는 중고등학교 때 한사군(漢四郡)을 배웠으며 낙랑, 현도, 임둔, 진번 이라는 구체적인 군(郡) 이름을 외워야 했습니다. 시험에 나오니까요. 그리고 한나라가 설치한 네 개의 군이 지금의 평양 부근인 한반도 북부에 있었다고 배웠습니다. 아래 그림처럼요. 그런데, 한사군이 한반도 있었다는 설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35년간 지배하면서 한국인들의 기를 걲기 위해 또 한국을 영구히 지배하기 위해 역사를 조작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중고등학생 때는 무조건 외웠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30여년이 지나서야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역사 왜곡 뿐만 아니라 한글도 쓰지 못하게 하고 우리나라 말도 쓰지 못하게 하였지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0년이 되었는데, 돌아가시기 몇 해 전 어느 날, 아버지가 일본어를 하시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딱 한 번요. 저는 아버지가 일본어를 그렇게 유창하게 하시는 줄 전혀 몰랐습니다. 제가 자라는 동안 당신의 자식들 앞에서 일본어를 하신 적이 없었으니까요. 아버지가 일본어를 하시는 것을 딱 한 번 보았습니다. 아버지가 어릴 때는 일본어를 써야 했답니다. 대일항쟁기 또는 일제 강점기라고 하는 시기에는요.
학문에는 여러가지 다른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즉,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고 주장을 할 수도 있고 한사군이 지금의 요하 부근에 있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고 또는 난하 근처에 있었다고 할 수도 있고 북경 근처에 있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추적하는 것이므로 문헌이나 유적, 유물 등을 고려하여 어디까지나 학자적 소신에 때라 다양한 설이 있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일본이 조작했다고 하는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는 설만이 채택되고 있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국사 교과서입니다.
현재의 초중고 국사 교과서를 모두 본 것이 아니지만 현재의 기성세대는 모두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고 배웠습니다. 즉, 국사 교과서가 개편이 되어서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배운다고 해도 지금의 기성세대는 한사군은 한반도에 있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교육이라는 것이... 음...
실은 우리가 배우는 역사가 일본이 조작하고 왜곡한 것이라는 것을 어느 책에서 보고 빡쳐서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를 구입했습니다. 제가 구입한 국사 교과서는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만든 것이네요. ㅡ,.ㅡ 2009년 국사교과서에는 위에 올려놓은 한사군 지도는 없습니다. 그러나 49쪽에 미천왕 때에 낙랑군을 완전히 몰아내고... 라면서 설명을 이어가고 있네요. 이는 학교 현장에서 한사군의 위치를 어디에 표시하는 지에 따라서 한사군의 위치가 결정된다는 말이 되는데, 교과서에는 표시를 안하고 교사들을 통해서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는 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한편, 단재 신채호 선생 이후 여러 학자들이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설을 주장하고 있고, 심백강, 이덕일, 윤내현, 리지린 등등 여러 학자들이 문헌을 근거로 한사군의 위치를 한반도 밖에 있었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조선상고사나 고조선 연구 같은 책들을 읽은 지 얼마 안됩니다. 고등학교 졸업한 지 30여년이 지나면서 한사군이 어디에 있었는지 낙랑군이 어디에 있었는지 거의 관심을 둔 적이 사실은 없습니다. 우리 역사가 왜곡되어 가르쳐지고 있다는 비판을 보고서야 읽어보게 되었으니까요. 어쨌거나 해당 글들을 읽어 보면 설득력이 없지 않습니다. 유튜브에 영상으로 낙랑군이나 갈석산에 대해서 심백강 박사가 강의를 하시는군요.
www.youtube.com/watch?v=8mrVDitWuZM
몇 년 전에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듯이 그런 비판의 말이 나온다는 것은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겠지요? 조선상고사나 조선상고문화사, 고조선 연구 등 책 몇 권밖에 읽어보지 않은 일개 독자의 입장이지만 저 역시 심백강 박사의 의견이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는 고대 역사를 가지고 땅따먹기를 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작성한 포스트 중에 "춘추시대 연나라의 위치"에 대해서 적은 것이 두어개 됩니다. 춘추시대 연나라의 위치가 다른 제후국들과 너무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납득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위 영상에서 심백강 박사가 설명하는 연나라의 위치는 현재의 북경보다 훨씬 아래쪽에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외적을 방어하기 위해서 이웃 제후국들과 상호협력을 해야 하는 관점에서는 연나라가 제나라와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던지 또는 진나라와 이웃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라면 연나라의 위치와 낙랑의 위치 또 갈석산의 위치 등이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서구에서도 역사적 문제로 충돌하는 경우가 잦다고 합니다. 서구에서는 충돌하는 설에 대해서 어떤 설이 있는지 교과서에 표시를 한다고 합니다. 가령, 교과서 본문에는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라고 기술하더라도 반론이 있다면,
단재 신채호는 한사군이 현재의 요하 부근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정인보, 윤내현, 리지린 등은 지금의 난하 부근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심백강은 현재의 중국 보정시 일대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등의 이설을 함께 기술한다고 합니다. 서구의 역사 교과서를 실제로 본 적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더군요. 한사군이나 낙랑군, 갈석산 등에 대해서 다양한 반론이 있고 중국이 동북공정을 추진하고 있고, 일본도 역사 왜곡을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상황 - 임나일본부가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역사적 사실로 기술 - 이므로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가 당연히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동네 막노동꾼입니다. 그러므로 학문적 권위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교과서 집필에 관해서 입도 뻥긋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을 나름 알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학문적 권위의 결집이랄 수 있는 대한민국 국사교과서를 비판하는 분들의 주장을 몇 권 책을 읽어본 것을 근거로 위와 같은 내용을 썼습니다. 길을 걷다가 학문외과 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병원을 보았습니다. 그러게 도서관과 화장실의 공통점을 말하면서 학문(항문)에 힘을 쏟고 학문(항문)을 닦는다거나 하는 우스개가 있지 않습니까. 우스개는 우스개로 끝나야지요. 즉, 항문을 학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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