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대한제국을 강제 통치하면서 조선총독부 내에 조선사편수회라는 것을 설치하고 조선사를 간행합니다. 그런데 그 분량이 무려 35권 24,000여 페이지에 이른다고 합니다. 해방 이후 7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나라에서 "한국사"라는 제목으로 저 만한 분량으로 출판된 책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압니다.
문득, 궁금해 지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를 식민지로 삼으면서 식민지의 역사를 저렇게나 방대하게 출판한 적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1900년대에 일본이 대한제국을 강제 병합한 시기는 세계적으로 제국주의적 팽창이 공공공연 하던 때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제국주의적 정책을 했지만, 유럽에서는 프랑스나 영국 등도 식민지를 개척했습니다. 프랑스나 영국 등 식민지를 확보한 나라에서 식민지의 역사를 저렇게 방대하게 출판한 적이 있는지 매우 궁금해 지네요. 또, 하나 궁금한 것은 일본이 일본 자국의 역사를 저만한 분량으로 편찬한 적 역시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일본사가 저만한 분량으로 출간된 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저는 없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한일 역사 논쟁에서 중국 사료나 일본서기 또는 그에 관한 논문을 인용하면서도 조선총독부가 편찬한 조선사에 비견되는 "일본사"를 인용하는 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제 추측이 맞다는 전제하에 자기 나라 역사는 그만한 분량으로 출판한 적이 없는 일본이 남의 나라 역사를 저렇게나 방대하게 출판한 것이 갑자기, 또 몹시 의문스럽네요.
우리나라에는 국사편찬위원회라는 국책기관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일본이 2차 대전에서 패망하고 한반도를 떠나면서 조선사 편수회가 가지고 있던 자료를 국사편찬위원회가 인수했다고 하는군요. 조선총독부가 한국사를 말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조선사를 편찬했다고 하는데, 그런 까닭으로 한국사를 조작하고 왜곡했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조선사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역시 있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최종적으로 드는 의문은 조선사편수회에서 편찬한 조선사는 도무지 누구를 위한 누구의 역사인가? 하는 것입니다. 한국을 위한 것일까? 라고 생각을 하려니 조작과 왜곡이 심하다고 하고 일본 자신들을 위한 것이었나? 라고 생각을 하려니 자국 역사는 저렇게 편찬하지 않았을 것이고 보면... 참 묘하네요. ㅡ,.ㅡ
조선사편수회에서 35권 24,000페이지 분량의 조선사를 편찬하기 전에 그만한 또는 그 이상의 분량으로 "일본사" 라는 책이 편찬되었다면, 일본이라는 나라가 자국의 역사 뿐만 아니라 타국의 역사 연구에도 관심도 많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는 않거든요. 뜻하지 않게 일본이 또 다시 보이네. 자기 나라 역사는 편찬을 안하는데 이웃나라 역사는 저렇게나 방대하게... 히야~~
혹시 일본이 대만이나 동남아 여러 나라 역사도 저만한 분량으로 편찬한 적이 있나요?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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