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500만원 시작해 3억 굴린다는 온라인 중앙일보 뉴스 기사의 제목입니다. 해당 기사를 읽어 보니 뉴스 기사인지 아니면 투자 광고인지 애매한 생각이 듭니다.
올해 우리나라 주가 지수가 2800이 넘었답니다. 저 자신이 주식투자를 전혀 하지 않으니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역사상 최고치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주가지수가 2800을 넘어가는 현재의 추세라면 500만원으로 3억을 굴리는 것이 아니라 30억도 굴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 그러나 500만원으로 3억이 된다는 말은 그냥 단순 무식한 계산으로는 6000% 수익률이라는 것인데, 수익률이 6000%라는 말은 손실률 또한 6000%라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500만원으로 시작했는데 3억이 아니라 -3억도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수익이 나서 3억이 되는 것과 손실이 나서 -3억이 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news.v.daum.net/v/20201227090135537
해당 기사에도 돈을 조금 넣었는데 주가가 올라서 주식에 돈을 더 넣었다는 어느 개미 투자자의 예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바로 투자 규모를 늘리게 되는 동기가 되는 것이겠지요. 500만원으로 시작은 했는데 주가가 살짝 올라서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 규모의 경제는 주식 시장에도 똑같이 적용되므로 투자액이 커져야 그에 비례해서 수익(수익률 말고 수익금)이 늘어날 테니까요. 500만원의 수익률 1%는 5만원이지만 5000만원의 수익률 1%는 50만원이거든요. 그럼 5억 넣으면 500만원이지요? 그럼 어느 새 3억 굴릴 수 있을 것 같지 않으세요? 500만원은 자기 돈, 2억 9천 5백만원은 대출. 약간의 수익을 전제하였으므로, 자기 돈 6천만원 또는 7천만원에 대출(빚)이 2억 4천 또는 2억 3천이 된다고 수정을 할 수도 있겠지요. 3억을 굴린다는 말이 수익이 누적되어 3억이 되었다로 이해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을까요?
혹시 경제학 교과서를 읽어 보셨습니까? 가령, 경제학 원론 같은. 세계 어느 나라 경제학 교과서에도 경제 위기나 공황 같은 것은 설명이 없는 것으로 압니다. 1929년 대공황이 있었지만 그 때의 대공황 외에도 공황은 주기적으로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경제학 교과서에는 어디에도 공황이 왜? 어떤 메커니즘으로 발생하는지 설명하는 책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스태그 플레이션 같은 경제 현상으로서의 용어는 있습니다. 그런데, 서점에 가면 경제 위기를 전망하는 책들이 나와 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경제 위기가 아니라 앞으로 닥쳐올 경제 위기를 예상하는 책들입니다. 그런 분들은 왜, 또 무엇을 근거로 경제 위기를 예측하고 있는 것일까요?
내년 2021년부터 부동산 정책이 크게 바뀐다고 합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야당에서는 부동산도 시장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뭣도 모르지만 정부의 정책도 틀리지 않았고 부동산도 시장이라는 야당의 주장도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너무 높아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드는데도 부동산 가격은 자꾸 오른다는 것이 문제 아닐까요? 게다가 출산률은 바닥입니다. 부동산 시장 성장의 가장 기초 전제가 출산율이라고 알고 있는데, 출산율이 바닥인 상태에서 부동산 가격만 오르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드는 사람은 몰라도 나는 사람은 안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수익도 똑같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달마다 해마다 벌던 금액이 있는데 경제성장이 주춤하면서 어느 날부터 수익률이 아니라 수익금이 줄어들므로 그 만한 수익금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작동하는 것은 아닐까요? 본전생각이라는 도박과 관련한 말도 떠오르네요. 경제 성장률은 가라 앉기 시작한 지 오래 되었는데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심리. 한편, 우리나라만 부동산 가격이 높은 것이 아닌 것으로 압니다. 세계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즉 부동산 가격만 오른다는 것은 경제성장이라는 관점에서 갈 데까지 갔다는 말 아닐까요? 우리나라만 가계부채가 1500조가 넘었다는 말을 들은 게 꽤 오래 전 같습니다.
일개 서민이라 체감하기 어렵지만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이 주춤하여 저성장 하고 있는 상황이 한해 두해 된 것이 아닙니다. 성장률이 둔화되므로써 부동산 가격은 반대로 오르기 시작한 것이고요. 이는 자산을 가진 사람이 자신들의 수익금(수익률 아닙니다) 유지를 위해 취하는 행동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만한 자산이 없어 서민을 사는 사람들은 그만한 대출을 안아야 합니다. 부채가 증가하는 겁니다. 뭐 그런 현상을 빈익빈 부익부라고 설명하기도 하는 것 같더군요.
부동산이 시장의 범위에 들어 있는 경우는 경기가 활성화 되어서 경제가 성장 중일 때라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활성화 되어서 경제가 성장하는데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 될겁니다. 그러나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데 부동산이 부동산 값만 올리는 상황이 된다는 것은 경제 폭망을 향해 점점 다가가고 있다는 말과 하등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게 한 번 터져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한다거나 하면 자산을 많이 가진 사람은 단지 손실을 보겠지만 대출을 안고 있는 사람들은... 경제위기를 예측하는 책들이 속속 출간되는 까닭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적, 세계적으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돈을 많이 찍었어요. 그 돈들이 경제에 선순환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소수의 부자들에게 되돌아 갔다는 말이지요? 부자가 자신의 자산 1%를 벌어들이려면, 자산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민은 그 보다 높은 이율로 대출을 받아야 하지요? 경제 구조 고착화로 부자는 자꾸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자꾸 대출에 대출을 받아서 부채만 커지는데, 서민들의 부채가 곧 부자들의 수익이라는 말이 아닐까요?
뭐 그렇다고 경제나 투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처지에 투자를 하지 말라거나 뭐 그런 말을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또 세계적 투자가나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그런 거대 규모의 경제위기가 오지 않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그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사례는 뭐 없는 것으로 압니다. 나라의 부가 소수에게 과도하게 집중될 때 왕조가 뒤집히던지 대공황이 발생하던지 했더랬다고 하는 것 같더군요.
투자라는 것이 원래 손실을 전제하는 것이므로, 어쨌거나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였음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우리나라는 경제활동을 지속해 왔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진단키트나 기타 방역용품 등이 많이 수출되는 성과도 있었고, 향후 전기차나 수소차 등으로 변화가 되어 간다면 해당 분야에 강점을 가진 국내 기업들의 성과가 늘어날 것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아프리카나 중동에 벼농사를 짓는 품종이 한국산이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모 회사는 창고 같은 실내에서 신선한 채소를 생산하다고도 하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백신이 개발되거나 치료제가 개발이 되어서 현재의 팬데믹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면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뉴스라고 생각하려니 뉴스가 아니고 투자 광고 모집이라고 생각하려니 구체적으로 어느 회사에 투자하라거나 하는 언급이 없으니 광고도 아닌, 애매한 뉴스 기사를 보고,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500만원으로 3억 운운하는 말에 혹해서 무작정 따라가는 것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뜻으로 몇 자 썼습니다. 투자는 투자자 개인의 선택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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