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는 오징어 비빔국수를 만드는 방법 뭐 그런 걸 쓰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그 보다는 혹시나 오징어 비빔국스를 해 드시려는 분들에게 오징어를 두껍게 썰어서 비빔국수에 같이 비벼드시라는 의미로 예전 기억 한 가지를 적습니다.
보통 오징어 숙회(물에 대친 오징어)를 썰면 두께가 0.5cm또는 1cm 미만으로 썹니다. 그리고선 초장에 찍어 먹던지 하지요.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인데, 어느 날 어머니가 오징어 숙회를 아주 얇게 썰어주신 날이 있습니다. 당시 어머니께 왜 오징어를 이렇게 얇게 써시느냐 여쭤봤는데 그냥 먹어봐라 라고 하시더군요. 평소 먹던 두께가 아니었지만 그냥 먹었습니다. 그리고선 오잉? @@ 이런 느낌이...
얇게 썬 오징어가 두껍게 썬 오징어보다 씹을 때 느낌이 훨씬 좋았습니다.
그리고 몇 년후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느 날, 비빔국수가 먹고 싶은 생각이 났고 하필 집에는 오징어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어머니 살아계실 때 썰어주셨던 그 얇은 오징어의 씹는 느낌과 비빔국수와의 조화를 생각하며, 우와 작품 하나 나오겠는데... 싶어서 오징어를 대체셔 얇게 썰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정성이 아니더군요. 얇게 썬다는 것이. 그리고 국수 양녀을 하고 최종적으로 오징어를 섞어서 비볐습니다. 그리고선 한 젓가락....
젠장... 어느 것이 면발이고 어느 것이 오징어인지... ㅡ,.ㅡ
오징어를 너무 얇게 썰어서 도무지 오징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더군요.
오징어를 소면 두께로 썰었거든요. ㅡㅡ;;
면발이랑 거의 같은 두께라서 그런지 도무지 오징어 씹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혹시 오징어 비빔국수를 드시고 싶어서 오징어를 썰려고 하는 분은 신경쓰지 말고 덤펑덤펑 마구 썰어서 비벼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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