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합시다/먹거리

명현반응에 관해서

참그놈 2021. 3. 17. 18:48

좋은 약을 먹거나 교정 운동을 하면 속칭 명현반응이나 호전반응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 반응이라는 것이 평소 아프던 것보다 더 아프기도 하고 열이 나기도 하며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하고 어지럽기도 하는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그런 것을 모두 다 명현반응 또는 호전반응이라고 말들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알고 있기로는 명현반응과 호전반응은 조금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명현반응은 이런 것입니다.

 

오래 묵은 산삼이나 진짜 꿀(양봉 꿀 말고) 등을 사람이 많이 먹으면, 그 기운이 너무 세서 사람이 쓰러집니다. 그 순간이 바로 명현반응이 시작되는 순간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쓰러져서 깨어나면 살고 깨어나지 못하면 죽는다는 것이 문제지요. 그렇게 좋은 약을 먹고 쓰러져서 살아나는 경우 평생 특정 병은 앓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래 묵은 산삼이나 진짜 꿀 등을 먹고 사람이 죽는다니 상상할 수 없으시죠? 저 역시 그렇기도 합니다. 즉, 명현반응이란 지나치게 약기운이 쎄서 사람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가 다시 깨어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재배하는 산삼도 있고 해서 진짜 산삼은 워낙 귀하니까 그냥 꿀 이야기로만 하겠습니다. 요즘에는 워낙 양봉을 잘해 여기저기 다 양봉 꿀을 팔지만, 양봉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진짜 산에서 꿀을 캐다 팔았습니다. 벌을 길러서 꿀을 받은 것이 아니라 진짜 꿀이지요. 그런 꿀은 사람이 많이 먹으면 죽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이 꿀단지를 아이들 눈에 보이지 않도록 감추어 두기도 했다더군요. 어른들이 혼자 먹으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니 꿀의 위험성을 알지 못하므로 많이 먹고 죽게 되는 것을 경계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오래 전에 진짜 꿀을 많이 먹고 죽은 경우에 대해서 들은 적도 있습니다. 어머니의 사촌?이었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가 어릴 때이므로 80년은 된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요? 아이들끼리 놀다가 어른이 감춰 둔 꿀단지를 보고 꿀을 퍼 먹은 후 - 맛있으니까 많이 먹었을 것입니다 - 쓰러졌고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하더군요. 약기운이 너무 세면 사람이 쓰러지는데 생사의 갈림길에 서는 것이지요.

 

오래전 일인데, 동서식품이라는 회사에서 동서석청이라는 꿀을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 동서는 회사 이름이고 석청은 꿀 이름입니다. 돌이나 바위 틈새에 집을 짓고 꿀을 모으는 벌이 있는데, 어떤 벌인지는 모릅니다, 그 벌들이 돌이나 바위틈에 모은 꿀을 석청이라고 합니다. 그런 꿀을 사람이 많이 먹으면 명현반응으로 죽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나중에 석청이라는 이름을 쓸 수 없게 되어 동서 벌꿀로 아마 이름이 바뀌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때에도 이미 석청은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힘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양봉으로 생산한 꿀을 병에 담아 놓고 구하기도 힘든 석청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비난하는 여론이 생겼던 것입니다.

 

요즘은 기술이 워낙 발달해서 좋은 약도 용법과 용량을 정해서 제품화 해서 팔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예전같은 명현반응을 보이는 약이나 음식은 아마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소위 말하는 명현반응이니 호전반응이 사실은 모두 호전반응에 가까운 것들이지요.

 

혹시 등산을 한다던나 해서 산삼밭을 발견하더라도 함부로 드시면 안됩니다. 좋은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다가 죽을 수도 있으니까요. 특히, 혼자 등산하다 산삼이나 산삼밭을 발견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먹으면 안됩니다. 두 사람 이상이면 먹어도 된다는 뜻이냐?면, 뭐 그렇지는 않지만, 그나마 생존 확률이 조금은 높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나 누군가 좋은 약을 먹고 쓰러지면, 그때부터 쓰러진 사람의 전신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깨어날 때까지 쉬지 않고 주무르면 그나마 되살아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추궁과혈 같은 것이지요. 그럼에도 깨어나지 못하면 사망하는 것이고요. ㅡ,.ㅡ

 

결론,

1. 요즘 시대에는 명현반응을 보일만한 영약이나 음식을 보기가 힘들다.

2.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명현반응은 호전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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