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아무 것도 마당에 심지 않았지만, 해마다 고추나 가지, 깻잎 등을 심어서 몇 달이나마 따 먹었습니다. 누이에게 보내 장아찌를 담기도 했습니다. 마당에 잡초가 많이 자랍니다. 잡초가 많이 자라니 어떻게 해야 될 지 난감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낫으로 벤 적도 있고, 삽으로 땅을 파서 뒤엎기도 했고 손으로 뽑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어찌나 잘 자라는지 감당이 안되어서 제초제를 사다가 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면 언제 제초제 뿌렸나며 다시 자라나더군요.
잡초 제거 방법을 검색을 했더니, 소금을 뿌리라고... 하지만, 소금을 뿌리면 채소 등은 기르지 못한다고 합니다. ㅡ,.ㅡ
또, 한 방법은 뜨거운 물을 부으라고 하더군요. 토양을 해치지 않는다길래, 옳다구나! 하고 그 날 뜨거운 물을 몇 동이나 가져다 부었습니다. 옛날에 동생이 겨울에 추울까봐 선인장에 따뜻한 물을 주어서 선인장을 말린 적이 한 번 있습니다. 보통은 화분을 망치면 어머니께 야단을 듣는데, 그때는 아무리 추워도 화분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안된다고 타이르시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뜨거운 물을 붓는 것이 생각보다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더군요. 다음날도 멀쩡히 서 있어요.
뜨거운 물을 부은지 3일이 지나고 나서야 한 쪽에서 누렇게 말라가는 것들이 조금씩 보이네요. 하지만, 제가 부은 물의 양에 비하면 그닥 빨리 마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뜨거운 물을 많이 부어야 하고, 그 물을 또 끓이려면 시간도 걸리고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기에도 그닥 좋지 않아 보이고, 혹시나 간단한 작물이라도 심은 경우, 심은 작물의 생장에 영향을 끼치니 잡초를 제거해야 하지만, 한편, 이 세상에 숱한 식물 중에 어쩌면 잡초가 제일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마존이 불타고 미국 동부나 시베리아도 불탔다고 하는데, 이산화탄소를 줄이겠다고 각국이 성명을 내는 시점에 잡초를 제거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일까? 하는 핑계거리도 떠오르고 그러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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