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삼국사(삼국사기)

삼국사기 지명 중 불(火)자가 들어간 곳들에는 대장간이 있었을까?

참그놈 2021. 11. 8. 11:43

삼국사기 잡지 중 지리편에 보시면 불(火)자가 들어간 지명이 여럿 나옵니다. 아래 지명들은 불(火)자로 검색해서 임의로 몇 개 지명을 추출한 것입니다. 대구를 옛날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 달구화현으로 표기만 했는지 아니면 달구화현으로 불렀는지 그도 아니면 달구벌로 불렀는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삼국사기 지명들을 생각하다가 뜬금없이 불(火)자가 들어간 지명들은 대장간이 있던 곳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大丘縣, 本達句火縣

完山州(一云比斯伐, 一云比自火)

點烽火

加火押

屈火縣

皆火縣

骨火國

伊火兮縣

 

이두나 고대의 표기법에 대해서 사실은 아는 것이 없습니다. 다만, 벌은 들판(野)을 뜻하는 것으로 보통 해석을 한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는데, 왜 하필 불(火)자를 써서 표기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철기의 제작이나 개발, 활용 등과 관련해서 대장간이 있었던 곳을 특칭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삼국사기에 왜가 도적질을 하러 왔다는 기사도 여럿 있고 낙랑이나 말갈과 싸웠다는 기록도 여럿 있습니다.

 

가야나 신라 등에서 철정을 생산했다는 내용이 있던데 요즘처럼 철을 보다 자유자재로 제작하지는 않았을 것은 분명하고 그리 간단한 일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당시로서는 최첨단 산업이고 핵심산업이었겠지요. 그리고 삼국시대에 삼국간 또는 가야를 포함한 네 개 나라가 전쟁도 했지만 전쟁이 나기 전에는 교류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상호교류를 하는 상황에서 철이나 금속 제품 등의 수리나 제작 의뢰 등을 감안하면 어디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지 지명으로 표기를 할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뚱맞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기존의 들판(野)으로 해석하는 것과는 다르긴 하지만, 꼭 국가간 교류가 아니라도 신라나 그 내부에서도 대장간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당시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역시 엉뚱하고 생뚱맞지요. ㅋ

 

요즘처럼 도시마다 공업사가 마구 있었을까요? 고대에는 그렇지 않았을 것 아닌가요. ㅎ

혹시나 해서 생각해 본 것이니 말이 안되는 소리라도 너그럽게 봐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