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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참그놈 2021. 12. 22. 06:45

최인훈 님의 전집 중 광장/구운몽, 회색인, 서유기, 우상의 집 등은 읽어 보았습니다. 최근의 최인훈 전집은 화두 라는 작품까지 포함해서 15권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예전에는 12권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저는 그 중의 1/3 정도를 읽어봤다고 해야 할까요. 뭐 하지만 저는 그냥 소설을 읽는 대중서민의 한 사람일 뿐이고 최인훈의 전집을 모두 읽어보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읽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냥 광장/구운몽 을 읽다가 이해가 어려워 회색인 서유기를 연이어 읽게 된 것에 불과합니다. 한 작가의 작품은 연속성이 있다고 생각을 했으니까요. 실제 광장/구운몽은 제게는 몹시 이해가 어려운 내용이었는데 그나마 회색인과 서유기까지를 읽어보고서야 미약하나마 광장/구운몽이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최인훈 님의 전집에는 문학과 이데올로기총독의 소리 같은 제목만 보고서도 뭔가 깊이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그런 작품들도 있지만, 문학도 소설도 모르는 놈이 그런 고차원적인 부분까지는 관심이 없었다고 해야 할지, 저 자신이 책을 많이 읽은 것이 아니라는 나름의 주제 파악을 한 것인지 선뜻 그런 책들은 읽어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구입한 최인훈 님 전집 중에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라는 책은 있습니다. 이 책은 희곡집이라서 구입을 했습니다. 최인훈님의 작품세계 뭐 그런 것을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희곡집이라는 것 때문에 구입을 했는데, 믿거나 말거나 몸이 너무 아파서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유튜브를 보다가 최인훈님의 작품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를 다루는 영상을 만났습니다. 저는 단지 희곡집이라 구입했고 읽어보지도 못한 작품인데 자세한 해설을 먼저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네요.

 

아래 영상은 심청전을 재해석 한다는 내용인데 2번째 영상입니다. 첫번째 영상은 링크를 찾으려면 지금 보고 있는 영상을 중지해야 하는데 그러기 싫어서 2번째 영상을 링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FQoYw8b9ls 

 

소설가 장정일 님의 어느 작품에 - 시(詩)인가? - 이 땅에서는 누이들이 십자가를 지고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장정일 님의 소설작품에서 본 것인지 아니면 시집에서 본 것인지 정확한 기억은 없습니다. - 장정일 님은 소설가로 알려져 있으나 지하인간 이라는 시집을 내기도 했습니다 - 장정일 님이 김현구 교수의 임나일본부는 허구인가? 라는 책이 가야사를 이해하는데 좋은 책이라며 추천했다는 것을 알고 저 나름으로는 장정일이라는 작가에 대해 실망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이 땅에서는 누이들이 십자가들 지고 있다는 내용의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보게 된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듭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영화나 드라마의 대본, 즉 시나리오나 희곡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신 적은 없습니까? 저는 간간이 제가 좋아했던 영화나 드라마의 대본을 보고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희안하게도 우리나라 서점에서는 영화나 드라마에 쓰인 시나리오나 희곡을 판매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 사실 이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 이게 사실은 이해가 잘 안되기도 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이 되는 작품은 있는데 해당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면서 제작된 시나리오나 희곡은 왜 판매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판매하는 것이 있는데 제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는데 검색을 해 봐도 도무지 못찾겠더라고요.

 

아시다시피 영화나 드라마는 대본대로 제작되지 않습니다. 배우들의 애드립이 첨가되기도 하고 감독의 심경변화나 기타 여러가지 이유로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각의 변화를 모두 담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최초의 시나리오나 희곡 정도는 영화제작사나 아니면 연극 공연의 주체가 되는 단체에서 판매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시나리오나 희곡과 함께 보는 영화와 드라마, 그로 인하여 어느 부분이 애드립인지 또 어느 부분이 변화가 생긴 것인지... 그러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한데.

 

인터넷을 검색하면 스크린 플레이(Screen Play)로 인쇄하면 되는 파일로 제공되는 것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한데, 프린터를 쓸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설령 인쇄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행간을 감안하면 필요 이상의 인쇄를 해야 할 수도 있고... 혹시 충무로 어딘가에 가면 영화나 드라마의 대본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뭐 어쨌거나, 왜 영화나 드라마에 쓰인 시나리오나 희곡이 별도로 판매되지 않는지 뭐 잘 모르겠습니다. 대체로 연극인들이 생활이 어렵다고 하는데, 어떤 원작을 연극으로 만들었다고 할 때, 원작이 소설이라고 하면 아시다시피 소설은 산문입니다. 그러나 희곡은 상황 설명을 하는 지문을 제외하면 대화로 이어지지요. 영화도 마찬가지겠지만. 산문으로 된 것을 대화로 풀어야 하는 것인데 읽는 이로 하여금 전혀 다른 감성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시나리오나 희곡을 꼭 요즘 출판되는 책의 형태로 디자인 멋진 책의 형태로 발간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복사실에서 떡제본 할 때 붙이는 조금 두꺼운 종이로 표지를 만드는 조잡한 것일지라도 시나리오나 희곡이 책의 형태로 판매되는 것이 있으면 했는데 어쨌거나 저는 찾지 모했답니다.

 

 

살면서 제가 읽어본 소설 작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혹시 최인훈 님의 소설 작품을 알게 되어 광장/구운몽을 읽게 되신다면, 구운몽을 반드시 읽어야 광장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광장만 읽지 마시고 구운몽도 반드시 읽으시길 권하겠습니다. 구운몽을 읽은 후, 광장/구운몽이라는 제목에서 광장은 분자이고 구운몽이 분모라는 것을 아시게 될 것으로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