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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를 조선에 봉하였다. 그러나 신하는 아니었다.

참그놈 2021. 12. 24. 19:09

사기 송미자세가를 모두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기자와 관련하여 인용되는 문구는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바로 아래 문장입니다.

 

於是, 武王乃封箕子於朝鮮, 而不臣也.

그리하여, 무왕이 기자를 조선에 봉하였는데 신하는 아니었다.

 

 

해석이 희안하지요. 기자를 조선에 봉하였는데 신하는 아니었다는 해석이 이상하잖아요. 그런데 위 문장의 해석을 다르게 하신 분이 계시네요.

 

於是, 武王乃封箕子於朝鮮, 而不臣也.

기자로부터 홍범구주를 듣고는, 무왕은 기자가 조선으로부터 봉받았으므로 기자를 신하로 삼을 수 없었다.

 

 

위 문장이 나오기 이전의 내용은 주 무왕이 정치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기자를 찾아가 그 방법을 물었고 기자가 주 무왕에게 홍범구주를 설명했다는 내용입니다.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지만 전후 상황을 고려하면 오히려 설득력 있는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해당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논문 등으로 정식으로 발표된 해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이 해석하는 것을 보고 혹시 아래와 같은 해석도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於是, 武王乃封箕子於朝鮮, 而不臣也.

무왕이 기자로부터 홍범구주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나 기자가 이미 조선으로부터 봉받았으므로 무왕은 단군조선의 신하가 될 수는 없었다

 

 

한문법을 모릅니다. ㅡ,.ㅡ  다만, 而가 접속사이므로 주어가 같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그렇게 생각해 봤습니다.

 

 

한편, 영상을 보시면 기자가 우리의 역사와 중요한 관계가 있다고 언급을 하는데 우리 역사와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 기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기 열전의 첫부분이 고죽국의 왕자들인 백이와 숙제입니다. 백이 숙제가 고대 중국인인가요? 고죽국을 단군조선의 거수국으로 설명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주 무왕 당시에도 고죽국이 단군조선의 거수국이었다고 할 때, 엄연히 나라가 다른데 역성혁명이 가당키나 하냐며 주 무왕을 막아선 일화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강태공이 백이와 숙제를 의인이라 만류하여 그냥 보내주지요. 주 무왕이 역성혁명을 일으키기 전까지 은나라 뿐만 아니라 주나라까지 화하나 한족을 근거로 하는 국가가 아니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5yV0GBhaM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