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정부에서 중국이 동북공정을 진행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고구려 역사재단을 설립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일을 맡깁니다. 고구려 역사재단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서민을 사는 무지렁이라서 자세한 내용은 모릅니다. 시간이 흘러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고구려 역사재단은 동북아 역사재단으로 명칭이 바뀝니다. 고구려 역사재단에서 동북아 역사재단으로 그 명칭이 바뀐 것인데, 제가 알기로는 이명박 정부에서도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역사를 발굴하고 연구하여 중국 동북공정에 대응하라는 의도로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덕일 박사의 동북아 역사지도에 관한 비판 외에 우리 한민족의 역사가 왜곡된 채 전승되고 있다는 일련의 비판을 보시면 동북아 역사재단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동북공정 재단이라고 불러야 할 만큼 중국의 동북공정을 긍정하는 연구결과를 계속 내놓고 있다고 합니다. 동북아 역사재단이 동북공정 재단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왜 동북아 역사재단은 동북공정재단 같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물론 이는 이덕일 박사 및 한가람 역사문화 연구소 등 동북아 역사재단을 비판하는 분들의 비판 내용이 옳다고 할 때 그렇습니다. 서민을 사는 우리야 그 복잡한 내용들을 무슨 수로 알겠습니까. 다만, 고구려 역사재단과 동북아 역사재단이라는 명칭만 가지고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고구려 역사재단 VS 동북아 역사재단
고구려 라는 이름과 동북아 라는 두 명칭 중에 어느 것이 더 넓은 지역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고구려의 영토를 한반도 동쪽이나 남쪽 등에서 찾지 않습니다. 고구려 = 만주 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고구려가 바다를 건너 일본 열도를 공격했다거나 류구국(오키나와)이나 필리핀 등을 정복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혹시 있는지도 모르지만 대중에게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고구려를 생각할 때는 항상 한반도 북부와 만주를 연상합니다.
삼국사기에 고구려가 백제와 신라의 상국(上國)인 것처럼 표현하는 부분이 일부 있으므로 그런 계층적 관계에서 백제가 중국 대륙, 일본 열도, 동남아 등지에 22담로를 운영한 것을 포함한다면 고구려의 범위는 상당히 넓어지기는 합니다만, 고구려는 백제를 병합하지 않았습니다.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에 백제의 담로에 관한 내용이 없는 것은 고구려가 고구려에 속한 나라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반면, 동북아는 고구려가 장악했던 한반도 북부와 만주를 포함함 뿐만 아니라 그 이외의 지역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거기에는 일본 열도도 포함됩니다. 일본 열도만 포함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할린, 연해주, 쿠릴 열도, 오키나와 제도, 다오위댜오 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인 것입니다. 그런 것 생각해 보셨습니까?
동북아는 한반도 만주 일본열도 사할린 연해주 쿠릴열도 오키나와 제도 다오위댜오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일본 열도를 역사적으로 한민족의 영토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북한에는 있었다고 합니다. 1962년에 김석형 이라는 분이 삼한삼국 일본열도 분국설 이라는 논문을 제출하여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이 고대로부터 일본 열도에 진출하여 작은 분국들을 세웠다는 주장인데 대한민국 역사학계에서는 배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친 소리! 라고 한다네요. 임나일본부설은 주장해도 되고 삼한삼국 일본열도 분국설은 안된다는 말일까요? 가야사 연구 또는 임나일본부 해부 등에 그 내용이 있지만 책 조차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역사학계를 구성하고 있는 학자들은 배척하고 대중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입니다. 핵심은
한국인은 일본 열도를 한국 영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는 것입니다. 어디 일본 열도 뿐입니까. 오키나와 제도(옛 류구국)를 한국인들이 역사적으로 대한민국 영토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답니까? 쿠릴 열도는요? 쿠릴 열도가 역사적으로 한민족의 영토에 포함된 적이 있나요?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 그런 내용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내용은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고구려 역사재단이 아니라 동북아 역사재단이라고 이름을 바꾼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사교과서에 북한 김석형 박사의 삼한삼국 일본열도 분국설이 포함이 되어 있다면, 그 논문의 주장만 있었더라도 고구려 역사재단을 동북아 역사재단으로 명칭을 바꾼 것이 이해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 그런 내용이 있느냐면, 제가 알기로는 전혀 없습니다. 김석형 박사의 주장인 삼한삼국 일본열도 분국설이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 포함된다고 해도 쿠릴열도나 다오위댜오 사할린 연해주 등은 우리의 역사 강역에 다 포함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동북아 역사재단이라는 명칭이 가당키는 한 것인지 생각을 해 보자는 것입니다.
조선 왕조 600년 내내 성리학만을 추종한, 그리하여 사문난적이라는 명분으로 선비들을 죽이기까지 한 전통을 이은 대한민국에서, 그리하여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사서(四書)를 권장도서에 반드시 포함시키면서 공자의 정명(正名) 사상을 몰랐을 리도 없지 않겠습니까. 고구려 라는 말과 동북아 라는 말을 비교했을 때 그 명칭이 우리의 역사인 것이 맞는지 한 번 생각들 해 보지는 것입니다.
앞에서 고등학교 국사교과서를 언급했는데,
왜 하필 고등학교 국사교과서냐?
라고 하실텐데, 고등학교 국사교과서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최종적으로 배우는 역사 교육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는 이들과는 다릅니다. 모든 공무원 공사 시험 등이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가 기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조차 고등학교 국사교과서를 다시 공부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고등학교 국사교과서 범위 이상의 역사공부를 하거나 역사관련 서적을 꾸준히 읽거나 할 시간 없이 주당 120시간씩을 일하기가 권장되는 사회이기도 한데, 문제는 우리가 배우는 역사에는 동북아라고 할 만큼 큰 강역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창시절 그나마도 수험성적을 내기 위해서 국사교과서조차 면밀히 읽어보지 않고 요점정리 요약요트를 만들어 달달달달 외우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환단고기를 위시하여 고구려 백제 신라는 대륙에 있었다거나 하는 책들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읽는 것을 두고 대한민국 역사학계의 저명한 학자분들이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이 정신병자 또라이 라고 합니다. 넉자로 하면 정신병자 석자로 하면 또라이 라고 한다네요. 환단고기나 고구려 백제 신라는 대륙에 있었다는 내용의 책들을 읽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왜 정신병자 또라이라고 하느냐면, 한민족의 역사는 그렇게 웅대하고 화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반도와 만주를 넘어 북경, 하북성, 산동성을 아우르는 그런 역사는 한민족의 역사에 있었던 적이 없으므로 엉뚱한 책을 읽고 환상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고구려 역사재단을 동북아 역사재단으로 명칭을 바꾼 것 역시 정신병자 또라이 짓인 것은 아닌가요? 환단고기나 고구려 백제 신라가 대륙에 있었다는 것이 정신병자 또라이 주장이라면 동북아라는 역사 강역 역시 정신병자 또라이 주장인 것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한 번 더 강조해야 할까요?
동북아는 일본열도 한반도 만주 사할린 연해주 쿠릴열도 오키나와 제도 다오위댜오 등을 모두 포괄한다.
그렇게 되면 한민족은 중국이라는 광활한 대륙보다는 서태평양과 남지나해 동지나해를 아우르는 해양 대국으로서의 면모가 되기는 하지만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서는 왜 그런 면모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참 이상한 일 아닌가요?
동북아 라는 역사 강역이 우리의 역사 강역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지만 일본의 역사 강역이라고 하기도 힘듭니다. 왜냐하면 일본은 역사적으로 만주나 연해주 사할린 등을 장악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100여년 전 일본이 대동아공영을 천명하면서 한반도를 을사늑약으로 강제병합하고 만주에 만주국을 세웠고 오키나와 제도(류구국)를 흡수 합병했으니까요. 수 천년 아시아 역사에서 동북아 라는 이름의 강역을 주장할 수 있는 세력은 100여년 전 일본 제국주의에 더 가깝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지금 일본은 러시아와 쿠릴열도를 두고 영토분쟁 중에 있고 중국과는 다오위댜오를 두고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기도 합니다. 사할린에 대해서도 일본과 러시아의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무지 동북아 역사재단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저는 평범한 서민입니다. 역사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살면서 역사 관련 서적을 꾸준히 읽은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정확한 것은 모릅니다. 다만 고구려 역사재단과 동북아 역사 재단 이라는 두 명칭 만을 비교해 보는 것만으로도 이상에서 열거한 내용들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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