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삼국유사

삼국유사 원문 기이 1권 : 이부(二府) - 4

참그놈 2022. 5. 14. 05:55

삼국유사 원문 기이 1권 : 이부(二府) 부분입니다. 아래 기록은 일단 신빙성이 없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전하는 역사서에 이부(二府)를 설치했다는 기록을 전혀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紀異 第一 二府

 

前漢書, 昭帝始元五年己亥, 置二外府, 謂朝鮮舊地平那及玄菟郡等, 爲平州都督府, 臨屯樂浪等兩郡之地, 置東部都尉府. 私曰, 朝鮮傳則眞番玄菟臨屯樂浪等四, 今有平那無眞番, 盖一地二名也.

 

 

아시다시피 중국 한(漢)나라는 서한 - 왕망의 신 - 동한으로 이어집니다. 반고가 서한의 역사를 기록하여 한서(漢書)라는 책을 썼는데, 범엽이 나중에 동한의 역사까지 포함하는 후한서를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반고가 쓴 한서(漢書)를 전한서(前漢書)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제(昭帝)는 한나라의 8번재 왕이라는데 기원전 90년 이라는데 한서, 후한서를 모두 뒤져봐도 이부를 설치했다는 기록도 없고 도독이라는 관직명도 없다고 합니다.

 

중국 역사에는 여러 가지 변란이 잦았습니다. 그러면서 유실되는 문서들도 있고 그랬는데, 중국에는 오호십육국 시대도 있었고 오대십국 시대도 었습니다. 그 와중에 유방이 세운 한(漢)나라를 닮으려고 했는지 모방하려 했는지 한(漢)이라는 국호를 쓴 나라도 여럿 있습니다. 그래서 후한, 남한, 북한 이러면서 구별을 위해 글자를 하나씩 추가해서 붙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반고나 범엽이 지은 한서, 후한서 외에 또 다른 한서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호십육국 시대나 오대십국 시대의 어느 후한, 남한, 북한 등등 중의 어느 한(漢) 나라가 한서를 또 지었을 수도 있고요.

 

 

朝鮮舊地平那及玄菟郡等, 爲平州都督府, 臨屯樂浪等兩郡之地, 置東部都尉府. 私曰, 朝鮮傳則眞番玄菟臨屯樂浪等四, 今有平那無眞番, 盖一地二名也.

 

오호십육국 시대에 흉노족 유연이 서진을 공격하여 멸망시키고 한(漢)나라를 세웠는데 평양(平壤)을 도읍으로 삼습니다. 평양을 도읍으로 삼았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평양(平壤)이라는 지명은 우리 역사와 친숙한 단어이니까요. 하지만, 초기에 한(漢)이라는 국호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일연 스님이 평나(平那)라고 쓴 것이 어디를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조한 전쟁(고조선 VS 중국 한漢나라) 이후 아시아는 혼란의 연속이었고 한나라의 입지는 그닥 강했다고 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2022년 현재를 사는 우리가 중국 한(漢)나라를 대단했던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조선왕조 550여년 간의 사대주의와 구라로 가득한 삼국연의의 영향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나라 역사를 잘 모르지만, 한 고조 유방이 한나라를 세우지만 흉노족에게 초기에는 시달립니다. 흉노열전을 읽어보시면 포위되었다가 탈출하는 모습도 보이고 그러는데, 그리하여 흉노족과 평화협상을 한 이후로 안정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후 한 무제에 이르러 흉노족은 이기지만 고조선과의 전쟁에서는 한(漢)나라가 이겼다고 할 수 없습니다. 조한전쟁에 참여한 한나라 장수들을 참수하거나 속전을 받고 서민이 되거나 하는 것과 달리 고조선의 고위관리들은 홰청후, 적저후, 평주후 등으로 봉받으니까요. 그리고 또 세월이 좀 더 흐르자 왕망이 한나라를 뒤엎고 신(新)나라를 세웁니다. 15년 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어쨌든, 후한 광무제가 다시 동한을 세우지요. 하지만 환제에 헌제에 이르러 익히 아시는 위촉오 삼국시대로 진입합니다. 중국 한(漢)나라가 400년을 이은 왕조라고 하지만 안정적인 왕조는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삼국연의만 읽어봐도 여기저기서 장군을 칭하고 황제를 칭했다는 내용들이 나오지 않습니까. 게다가 오초칠국의 난 같은 것도 있었고...

 

 

일연 스님이 언급한 前漢書가 어느 것을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만약이지만 오대십국 시대에 세워진 후한에 대응하는 것라면 오호십육국 중 유연이 세운 한나라 역사서일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입니다. 유연이 세운 한(漢)나라는 나중에 조(趙) 나라로 국호를 바꿉니다. 30여년 정도 유지가 되는데, 평양(平壤)을 도읍으로 삼은 것을 보면 개연성이 전혀 없지는 않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