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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농공상(士農工商), 상인이 제일 하층계급?

참그놈 2023. 2. 20. 22:02

사농공상(士農工商) 이라는 말 아시지요? 하나의 나라를 구성하는 구성원을 일반화 하면 관리, 농민, 기술자, 상인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통은 설명합니다. 한데, 사농공상에 계급의 높낮이가 있을까요? 실제 왕조사회에서는 사(士)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으니 설명이 좀 애매한가요? 그러나, 뭐라 그래야 하나... 나라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차원에서 사농공상의 구성 중 어느 하나가 특히 우월한가? 하는 것입니다.

 

자본론을 해설하는 어느 책에, 그 책의 저자는 일본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상인이 제일 하층민이었다는 설명을 하더군요. 그래서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말에 대해서 한 번 생각을 해 본 것입니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말에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이 있는지...

 

일본 역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상인들이 일본 사회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또는 어떻게 인식되었는지 잘은 모르지만, 상인들이 일본 사회에서 제일 하층민이었다는 것은 일본인들이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말을 계급적으로만 인식했다는 말이지 사농공상 어느 것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것을 몰랐거나 생각하지 않았다고 보이네요. 사농공상 네 구성 부분 중에 어느 특정 부분만 중요한 것이 있을리 없지요.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서로 힘을 합치거나 상호 견제해야 나라가 제대로 굴러간다는 뜻으로 이해가 되니까요.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말이 언제 생겼는지 사실은 블로그 주인도 모르긴 합니다. 하지만, 사농공상을 계급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는 계급적으로 인식되고 사회에서 그런 모습들이 나타나기도 했을 것입니다. 가령, 드라마 상도를 보시면 상인들이 고관대작에게 뇌물을 주고 이권을 얻어내려는 그런 모습들이 여러 번 보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한편,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말에서 사(士)의 경우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는 문사(文士)를 가리키고 일본에서는 무사(武士)를 가리킨다는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주자 성리학이 완성된 이후 특히 사대부 라는 이름으로 특권을 누리기도 했지요. 그래서 중국도 망하고 대한민국도 망하는 시절을 겪기도 한 것이고... 사(士)가 문사(文士)이든 무사(武士)이든 네가지 구성요소 중 한 분류가 특권을 누리게 된다면, 그 나라는 망하지요. 뭐... ㅡ,.ㅡ

 

송나라에서 성리학이 발생하고 성장했는데, 송나라는 문치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일반인들의 무기 휴대를 금지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요나라 등에 연운16주를 내주기도 하고 주기적으로 세폐를 바치고 국가를 유지하다가 결국 원나라가 중국을 지배하게 됩니다. 조선왕조 600여년간 우리나라도 성리학을 추종했는데, 구한말에 미러중일 등 강대국에 각종 이권을 넘겨주며 버티다 을사늑약으로 꼴까닥 했지요.

 

드라마 상도 이야기를 했는데, 고관대작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도 여러 방법이 있어서, 가령, 우리나라 옛날 이야기에는 금두꺼비를 교통비에 팔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렇습니다. 금두꺼비 무게가 500g이라고 하십시다. 현재 가치로 1g당 7만원이 조금 넘는데 현재 가치로 35억원이 넘네요. 하지만, 대한민국은 100만원만 있어도 전국 어디든 왕복 교통비가 될 수 있습니다. - 200만원 할까요? 사실은 제주도 가 본지는 너무 오래 되었고, 울릉도나 독도는 아예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교통비를 모릅니다. 더구나 옛날에는 걸어다녔으니 식비나 숙박비도 들었을 것이고... - 35억원이 넘는 금두꺼비를 단돈 200만원에 팔고 왔다는... 그 이야기의 대략이 "왕의 남자"에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왕조시대의 사(士)는 사농공상 중에 특권을 누렸다는 말이지요. 반면,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께서

 

나라가 망해도 시장은 살아남는다

 

라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아는데, 예로부터 나라를 관리하고 운영한 실질적인 세력은 사(士)였습니다. 무사든 문사든... 하지만, 시장(Market)은 상인(商人)이 주도하지요. 즉, 왕조시대에는 사(士)가 특권계급이었으나 이제는 상인(商人)이 사(士)를 다 잡아먹는다는 뜻입니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이 균형을 잃은 것이지요.

 

혹시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글귀를 보고 사(士)가 제일 높아서 제일 앞에 두었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나라를 구성하는 사농공상(士農工商) 네 구성요소는 일정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뜻이지 절대로 특정 계급이 위에 있고 특정 계급은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뜻입니다.

 

뭐 세간에 50억 클럽도 있고 뭐 그렇다기는 하는데, 그리하여 검찰이나 감사원, 금감원 등등... 사(士) 들이 상인(기업)들을 좌지우지하는 것 같지만, 반대지요.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삼성 본사 미국으로 옮길까요?" 했거든요. 조삼모사라고 돈으로 길을 들인 것이지 뭐 사(士)가 상인(기업)을 좌지우지해요. 말도 안되지...  시대가 자본주의 시대에요. 상인(기업)이 갑(甲)인 시절입니다.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을 근거하거나 뭐 그렇게 생각해도 곤란합니다. 그 때는 경제가 성장하던 시절이었잖아요.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하신지 한 40년 넘었는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안갚아 못갚아 배째! 하고 나서는 돈들고 채권 사고 팔던 사람들이 죄다 돈을 숨겨버려서는 자금사정이 배배꼬였잖아요.

 

상인이 갑(甲)이라고 했답시고 또 절대갑(甲)으로 생각하는 것도 곤란합니다. 나라를 구성하는 네 구성요소 중 절대갑(甲)은 있으면 안된다는 것이니까요. 네 구성요소 중 어느 하나가 절대갑(甲)이 되면 그런 나라들은 때가 되면 망하지요. 상인(기업)들 우습게 보면 곤란하답니다. 더구나 교통이나 통신 등이 이렇게나 발달해 있는 시절에는 더욱 그 위력이 남다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士)들에게도 상인(기업)마인드가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무엇이들지 사고 팔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상인들의 마인드 아니겠어요. 그래서 구한말에는 나라도 팔아먹었어요. 상인이 못파는 게 세상에 어딨다고...

 

 

모든 사람들이 각각 사농공상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시대적 상황과 처한 환경에 따라서 사(士, 공무원)로 살기도 하고 농사를 짓기도 하고(農) 기술자로 살기도 하고(工) 상인으로 살기도 하지만(商), 꼭 보면 공직에 있던 분들이 퇴직하면 상인 집단에 들어가서 한 자리씩 하기도 하면서 상인으로 변하잖아요. 사(士)가 상(商)으로 전환...    꼭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되는 것 마냥... ㅡ,.ㅡ

 

그리고, 현대는 상(商)의 시대...

 

 

인터넷 봐봐요. 부자되는 법 알려준다면서 농사지으라고 하는 사람이 있나, 또는 기술을 익히라고 하는 사람 있나...

 

사고 팔아서 부자되라...

 

라고 한답니다. 주식, 금, 코인, 부동산 등등 뭐든지 샀다가 비싸지면 팔아서 부자된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