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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론 서문 - 영문 해석과 이해(?)

참그놈 2023. 2. 8. 07:29

세벌식 사용자인데 자판을 외우지 못해 오자가 더러 있습니다. 발견한 오자를 수정하고 일부 내용은 추가했습니다. 이해(?)라고 적은 것은 블로그 주인의 이해라는 뜻입니다.

- 수요로 썼던 것을 수급으로 바꿨습니다.

 

 

어쩌다 보니 국부론을 두 권 가지고 있습니다. 고(故) 김수행 교수 역 자본론을 읽어보려 한 적 있는데, 자본론 속에서 국부론을 인용할 때 김수행 교수 역본이라 가지고 있던 국부론 책을 뒤져 찾기는 어렵고 그래서 하나를 더 구입했지요. 그런데, 서문부터 번역이 좀 달랐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조금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국부론 서문을 뜬금없이 읽어보게 된 계기는 아래에 적혀 있고, 나름으로 짜집기 한 국부론 서문 해석과 원문도 아래에 있습니다. 다만, 이 포스트에서는 국부론 서문 만이라도 영문을 한 번 해석해서 적어보려는데, 영어 못합니다. 그리고 자본론도 국부론도 어느 것 하나 다 완독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래 포스트에서 설명했지만, 최진기의 지금 당장 경제학 이라는 책을 잠깐 보고 나서는 국부론 서문이 다시 보였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원문을 한 번 해석이나 해 보자 싶더군요.

 

 

https://gnomecharm.tistory.com/8390672

 

국부론... - 서문이라도 읽어보자!

최진기의 "지금 당장 경제학" 이라는 책을 펴 봤다가 국부론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을 보고서는 "엉 @@?" 하는 느낌이 들어 국부론 서문을 다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정확하게는 국부론을 서문

gnomecharm.tistory.com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국부론의 원래 제목입니다. 해석하자면 "국민복지의 자연적 성격과 원인들에 대한 탐구" 정도 되겠네요.

 

 

Adam Smith

저자는 아담 스미스입니다.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하더군요.

 

 

Introduction and Plan of the Work

the Work은 국부론을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고, 국민의 복지를 위해 연구하고 탐구하는 아담 스미스 자신의 일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습니다. 국부론 출간했다고 거기서 끝내지는 않았을 것 아니겠습니까. 책도 보면 개정판, 수정판, 개정증보판 그러면서 계속 나오는 것처럼...  그러니 thw Work을 '국부론(영어 원제 생략)' 이라는 책 만을 가리킨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아담 스미스 평생의 작업이라는 방향으로 생각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The annual labour of every nation is the fund which originally supplies it with all the necessaries and conveniences of life which it annually consumes, and which consist always either in the immediate produce of that labour, or in what is purchased with that produce from other nations.

 

 

 

The annual labour of every nation is the fund which originally supplies it with all the necessaries and conveniences of life which it annually consumes,

 

[해석] 노동이 해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필수품과 편의품을 공급하는 자원(The fund)이다. 모든 나라가 그렇다. 노동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김수행 역 국부론에는 없지만 국부론 번역본에 따라 단락 앞부분에 요약을 싣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가령, 제가 가지고 있는 김수행 역 외 다른 역본에는

 

[해마다의 노동생산물이 해마다의 수급을 충족시키며]

 

라는 요약이 있는데, labour에는 노동이라는 뜻 외에 "생산물"의 뜻까지 있는지 모르겠네요. 또, 해마다의 "소비"를 충족시키는 것인지, 아니면 "수급"를 충족시키는 것인지, 또 공급한다(Supplies)고 되어 있지 "충족시킨다"고 되어 있지 않습니다. "충족하다"는 말은 부족하지 않게 충분히 공급한다는 말이니까, 정확한 뜻이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런 뜻에서 생각하면 첫단락 속의 Originally 라는 말은 only 라는 뜻일 수 있어 보이네요. "생산한 것 또는 생산물로 구입해 온 것 그게(Originally : Only) 전부다" 라는...

 

"해마다의 노동(The annual of labour)"이 주어로 나오는데, 번역판에서는 주어가 "해마다의 노동..."으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모든 국민의..." 또는 "한 국민의...(김수행 역)" 라면서 시작합니다.

 

김수행 역 국부론 서문을 보다가 "한 국민의..."로 서문이 시작되는 것을 보고서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을 테니까요. 태어나면 성장할 때까지 누군가가 돌봐야 하고 죽으면 장례도 치러야 하잖아요. 그리고 사람이 배우는 기술이나 갖가지 학습 내용은요? 사람이 혼자 살아서는 그런 것을 배우지 못할 것 아니겠습니까. 도무지 왜 첫부분을 "한 국민의..." 라고 번역하셨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혹시 자본론 번역에 너무 열중하다 "소외" 라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인가? 하는 생각은 해 보지만... 어쨌거나 잘은 모르겠네요.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출간하기 이전에 사람들은 가치를 생산하는 것이 토지냐 상업이냐를 두고 논쟁했다고 합니다. 각각 중농주의 중상주의 등으로 말합니다. 그러나, 아담 스미스가 가치를 생산하는 것은 "토지도 노동도 아니고 사람이다" 라는 것을 최초로 발견(?)하고 제시했다고 합니다. 매우 획기적인 것이었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노동(labour)"이 주어로 등장한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노동은 인간이 하지 않습니까.

 

노동이 가치를 생산한다, 농사나 장사가 아니라...

 

annual 이라는 말이 매해, 해마다, 년년의... 뭐 그런 뜻인데, 노동 이라는 말도 놀라운 말이지만, 도무지 생각을 못하던 것이었으니, 그런데, annual 이라는 것도 당시 경제학을 한다는 사람들은 생각을 못하던 개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담 스미스가 살던 시절에 주급이나 월급의 개념이 있었을까요? 어쨌거나 annual 이라는 말 한마디로 수량경제학이나 계량경제학 같은 것이 생기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nation은 국민이라는 뜻도 있지만 국가라는 뜻도 있습니다. Every는 모두 라는 뜻이지만, All이 뭉뚱그려 모두 라는 뜻이지만 Every는 각각이 모인 모두입니다. 지금이야 화폐경제가 보편화되었다지만, 아담 스미스 당시에 화폐 경제가 완전히 정착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사람이 100명 모여살면 작은 마을이 될 것이고, 10000명쯤 모여살면 읍(Downtown)이 되려나요? 그런 읍들이 10개 20개 쯤 되면 작은 도시국가가 될 수도 있고, 그런 도시국가가 또 한 10개나 20개 쯤 되면 큰 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Every nation 이라는 말은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같은 국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경제활동을 하는 개인과 개인들의 거래나 결속된 집단, 자치구 등등을 모두 포괄하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대한민국을 사는 어떤 한 사람은 대한민국의 국민이지만, 어느 회사의 직원이고 어느 집의 가장이고, 어느 동호회의 회원이며 어느 집안의 후손일 수도 있고... 등등, 회사에서 받은 월급으로 회사일만 하며 아무도 안만나거나 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 와중에 화폐경제가 토착화 된 현대에서도 물물교환이 일어나기도 하고 증여나 기부가 있기도 하지요. 별 쓸데 없는 소리를 하고 있나요 ㅡ,.ㅡ

 

the fund는 자금 또는 자원입니다. 펀드메니저(A fund manager) 아시지요? 펀딩한다(Funding)는 말도 있습니다. The 가 붙은 것은 the fund가 The annual labour of every nation 과 같은 말이라서 그럴 겁니다.

 

all the necessaries and conveniences of life which it annually consumes,

"해마다 소비되는 모든 필수품과 편의품" 이라고 해석을 해 놨던데, 제가 가진 두 권 다 그렇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Life 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서는 왜 해석을 안했는지 모르겠네요. 생명을 유지하고 이어나가는데 필요한 필수품인데, 사람은 생명유지와 상관없는 것도 요즘은 필수품으로 생각을 하기도 하잖습니까.

 

"어머 저건 꼭 사야 돼!"

 

그러면서... 사고 싶은 것이 필수품인 경우는 잘 없지 않나요?. 생명 유지와 번식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바로 가장 우선적인 필수품이라고 이해해야 하지 싶네요.

 

사람은 영화 매트릭스에서처럼 생산되지 않습니다. 임신과 출산을 통해 태어나지요. Life는 한 개인이 자신의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생명유지 외에 번식활동을 포함합니다. 즉, Life는 단순히 개개인의 개별적 생명유지만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일 겁니다. 그런데, 그냥 습관적으로 번역을 한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번역을 누락시킨 것인지 모르겠네요. 자본주의 시대이고 아담 스미스가 살아있을 때보다 훨씬 더 화폐 유통량은 많아졌고 소비를 많이 하면 할수록 자본가는 돈을 더 많이 벌거잖아요.

 

번역자들이 번역을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번역되는 원서는 일본에서 번역된 것을 중역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더라고요. 영어 원서로 직접 읽으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우리나라 학자들은 직접 번역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보면, 누군가 장난쳐 놓으면 부지불식간에 속을 수도 있는... 뭐 그렇게도 이해가 되네요.

 

한편, 자본론 10장(?) 노동일 부분 - 자본론 다 못읽어 봤는데 그래도 1권은 어찌어찌 읽어봤습니다 - 이나 영화 설국열차 등을 보시면 사람이 사람이지 못하고 부속처럼 쓰이다 버려진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폐기된다고 해야 할지... 뭐 그런 부분도 나오기는 나옵니다. 아담 스미스가 왜 국부론 서문에다 Life... 즉, Life of every nation을 포함시켰는지... 실수였을까요?

 

 

, and which consist always either in the immediate produce of that labour, or in what is purchased with that produce from other nations.

 

[해석] 국민들이 삶(Life)을 이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물품들은 자기 나라에서 당장 생산한 것(중농주의)이거나 또는 이웃나라에서 구입해 온 것(중상주의)이다.

 

관계대명사 계속적 용법이라고 하나요? 어쨌거나 "국민들이 삶(Life)을 이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물품들은 즉시 또는 당장, 자기 집 또는 마을, 나라에서 생산한 것이거나 아니면 이웃집, 이웃마을 또는 이웃나라에서 구입해 온 것이다" 라는 식으로 해석을 하려니 참 번거롭기는 하네요. 하지만, Every 라는 단어나 Nation 이라는 단어의 중의성 때문에, 번역은 단순하게 "다른 나라"로 할 수도 있으나, 반드시 국가간 교역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은 고려를 해서 읽어 보셔야겠네요.

 

 

영어도 못하는 것이 이것저것 잡소리는 디립다 했네요. ㅡ,.ㅡ

어쨌거나 처음 제목으로 돌아가서...

 

the Wealth of Nations

 

이라는 부분을 보면, Wealth가 Rich 아닌 거 아시지요? Rich가 요즘 유행하는 경제적 자유나 파이어(F.I.R.E.)족을 뜻하는 것이라면, Wealth는 굶어죽는 사람 없는, 출산율이 늘어나지는 않더라도 유지는 되는, 생활고로 자살하지 않는... 그런 것을 뜻합니다. Nations는 Every nation일 것 아니겠습니까. 아담(Adam)이야 성경(Bible)에 나오는데, 인류의 시초지요? 스미스(Smith)는 "대장장이"라는 뜻이랍니다. 뭔가 잘 먹고 잘 살게 되는 세상의 설계도를 아담 스미스는 나름으로 한 손에 집게 쥐고 한 손에는 망치를 들고서 두드렸는데... 글쎄요. 어떻게 이해가 되고 있는지...  당시 아담 스미스가 들었던 망치가 토르의 망치는 아니었나 봅니다.

 

 

영어 잘해서 국부론 영어 원문 파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고전 번역을 보다가 이해가 안되면 원문을 보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고 그래서 어쩌다 검색했더니 인터넷에 있더라고요. 웬지 파일 하나 가지고 있으면 뽀대도 날 것 같고... 그래서 다운로드 받아둔 것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영어 제목으로 검색하시면 여러분들도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답니다. ^^;;

 

 

According therefore as this produce, or what is purchased with it, bears a greater or smaller proportion to the number of those who are to consume it, the nation will be better or worse supplied with all the necessaries and conveniences for which it has occasion.

 

[해석]  [수급이 잘 되나 안되나는 생산물과 인구의 비율에 따라 다르고] 해마다 필요한 뭄풀을 자기 나라에서 생산하든 또는 생산물로 사온 것이든, 그 물품들을 구매할 사람이 많으냐 적으냐의 비율에 따라 수급이 결정되며, 따라서 그 나라에서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필수품과 편의품이 잘 공급되느냐 부족하게 공급될 것이다.

 

 

번역본 단락 요약에

 

[그것이 잘 충족되는가 안되는가는 생산물과 인구의 비율에 따라서 다르고]

 

라고 되어 있는데, "그것"이라는 말이 가리키는 것이 애매한데, 아마 all the necessaries and conveniences of life 겠지요. 첫번째 단락 번역에도 Life에 대한 번역은 없습니다. 두 번째 단락 번역에 Life 라는 말이 없더라도 Life(사람의 일생)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수행 역본 국부론에는 "그러므로(Therefore)" 라는 단어는 번역하지 않았고, 다른 책에는 "그러므로" 라는 어구로 두 번째 단락 번역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영문에서는 보시다시피 According therefore 라고 해서 도치를 시켜놨습니다. "한 해 필요한 물품을 생산한 노동에 달렸다(therefore)"는 뜻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김수행 역본의 두 번째 단락 번역에 재밌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간 노동의 생산물[또는 이것으로 구매한 것]과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수 사이의 비율에 따라 (이하 생략)

 

라고 번역하여

 

this produce, or what is purchased with it을 두 가지로 구분한 것이 아니라 "둘 중에 하나(or)"라는 것을 분명히 표시하여 첫 번째 단락에 나오는

 

in the immediate produce of that labour, or in what is purchased with that produce from other nations.

 

라는 어구가 각각 중농주의와 중상주의를 나타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According therefore 라는 어구에서 therefore가 지시하는 것도 중농주의적 생산(in the immediate produce of that labour) 또는 중상주의적 생산(in what is purchased with that produce from other nations), 둘 중에 하나를 각각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가 되네요. 노동은 동일할 수 있지만 중농주의냐 중산주의냐에 따라 생산물은 달라질 수 있으려나요? 생산방식이나...

 

당연히, proportion to the number of those who are to consume it. 이라는 구에서의 수급도 반드시 그럴 것까지는 없지만,  중농주의 경제 상황에서의 수급과 중상주의 경제 상황에서의 수급 두 가지로 구분해서 생각해 보기도 해야 할까요? It 이라는 대명사는 생산물 또는 자국의 생산물로 다른 나라에서 사온 것을 가리키는데, 그것이 곧 1년간 국민들이 써야 할 필수품과 편의품을 가리킨다고 하기는 아직은 아닌 것 같으니까요.

 

따라서,

According therefore as this produce, or what is purchased with it, bears a greater or smaller proportion to the number of those who are to consume it

 

두 번째 단락의 첫 번째 절은, 중농주의적 생산을 하든 중상주의적 생산을 하든, 한 해에 생산된 물품들로 국민들의 1년간의 수급을 감당(bears)해야 하는데, 그걸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생산물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으냐 적으냐의 비율에 달렸다는 뜻 같습니다. 인구가 많으냐 적으냐에 따라, 중농주의적 생산이 더 좋으냐 아니면 중상주의적 생산이 더 좋으냐 뭐 그런 뜻이려나요?

 

 

the nation will be better or worse supplied with all the necessaries and conveniences for which it has occasion.

 

the nation은 국가라고 할 수 있을지... 그러나, 그 국가(The nation)는 인구가 많은지 적은지 알 수 없습니다. 중농주의적 생산을 하는 나라인지 아니면 중상주의적 생산을 하는 나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농주의를 따르든 중상주의를 따르든 각각의 경우에 따라 필수품과 편의품을 중분히(better) 또는 부족하게(worse)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하는 것 같네요.

 

 

두 번째 단락의 요지는 "중농주의 노선을 택한 생산과 중상주의 노선을 택한 생산이 있을 수 있지만, 어느 쪽을 택하든 1년간의 노동을 통해 생산한 물품들로 1년간의 수급를 감당해야 하는데 인구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된다"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But this proportion must in every nation be regulated by two different circumstances; first, by the skill, dexterity, and judgment with which its labour is generally applied; and, secondly, by the proportion between the number of those who are employed in useful labour, and that of those who are not so employed. Whatever be the soil, climate, or extent of territory of any particular nation, the abundance or scantiness of its annual supply must, in that particular situation, depend upon those two circumstances.

 

[해석] 수급의 과부족은 노동의 숙련 기교 현장대처 능력 등의 사정과 유용한 노동자의 비율에 달려있다] 수급의 과부족(This proportion) 두 가지 사정에 의해 달려있다. 첫째는 노동할 때의 숙련도, 기교, 상황대처 능력이다. 둘째는 유용한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다. 즉, 실업률이다. 어떤 특정 국가의 토지가 농사를 짓기에 좋거나 나쁘거나(토양)이나 날씨가 좋으나 궂으나(기후), 나라 전체의 땅 크기가 넓으나 좁으나(영토의 크기)가 어떻든, 각각의 나라가 처한 고유의 환경에서 해마다 필요한 수급의 풍족함과 부족함은 두 가지 사정 - 노동자의 숙련도, 기교, 상황대처 능력 그리고 고용과 실업률 - 에 달려있다.

 

 

 

This proportion을 왜 썼는지 이해가 힘들었습니다. The proportion 이나 That proportion이 아니라 왜 This proportion인지 잘 이해가 안되었거든요. The나 This나 That이나 모두 관사이긴 하지만, 경제학이라는 어떤 큰 틀을 말하면서, 누구가와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닌데, This proportion 이라고 쓰는 것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가진 국부론 번역본들은 모두 This proportion 이라는 구를 "이 비율" 또는 "이 생산물(김수행 역)" 이라고 써서 This를 그대로 번역했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This proportion 이라는 말이 단순한 뜻이 아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사실상 그 비율은 "인류가 수천 년간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했던 바로 그 비율", 즉 생산과 분배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러 수천 년간 전쟁이 계속 났었습니다. 왕조가 바뀌는 일도 있었지요. 그렇게 큰 사건이 아니라도 살인, 강도, 절도 등등 갖가지 범죄 역시 있었습니다.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한...  그리고 국부론 서문 첫 단락에

 

all the necessaries and conveniences of life

 

라는 구가 나오는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필수품과 편의품의 수급 문제는 수천 년 전이나 아담 스미스가 살면서 국부론을 출간했던 1700년대 말이나, 그로부터 250여년이 지난 2023년 지금(This)이나 그 비율(생산과 분배)은 현재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아래 문장이 무겁게 느껴지네요. ㅡ,.ㅡ

 

But this proportion must in every nation be regulated by two different circumstances;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필수품이나 편의품을 수급하는 이 비율은 중농주의 노선을 택한 나라이든 중상주의 노선을 택한 나라이든 모든 나라에서 두 가지 조건들로 제한되는 것이 분명하다.

 

정도로 해석이 될 듯하네요. every nation에 대해서는 첫번째 단락 설명하는 부분에서 하였으므로 생략합니다.

 

 

first, by the skill, dexterity, and judgment with which its labour is generally applied;and, secondly, by the proportion between the number of those who are employed in useful labour, and that of those who are not so employed.

 

첫번째는 노동을 할 때 적용되는 숙련도, 기교, 그리고 상황대처 능력(판단력)이고, 두 번째는 유용한 노동 - 어떤 나라에서 해마다 필요한 편의품과 필수품을 모두 수급하려 노력하는 - 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간의 비율이다.

 

이 곳에서도 비율(Proportion)이 한 번 더 나오는데, 여기서의 비율은 고용과 실업의 비율로 이해됩니다.

 

국부론이나 자본론이나 Useful labour 라는 구가 자주 나오는데, 이해가 힘들더니, 한 나라에서 그 국민들이 필요한 필수품과 편의품을 생산하는데 드는 모든 활동을 가리킨다는 것을 국부론 서문 영문을 해석하면서 연상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는데 저만 이제 알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유튜브에 국부론 관련 영상도 있던데 그런 설명은 안해주더라고요.

 

 

Whatever be the soil, climate, or extent of territory of any particular nation, the abundance or scantiness of its annual supply must, in that particular situation, depend upon those two circumstances.

 

어떤 특정 국가의 토지가 농사를 짓기에 좋거나 나쁘거나(토양)이나 날씨가 좋으나 궂으나(기후), 나라 전체의 땅 크기가 넓으나 좁으나(영토의 크기)가 어떻든, 각각의 나라에서 해마다 필요한 수급의 풍족함과 부족함은 두 가지 사정 - 노동자의 숙련도, 기교, 상황대처 능력 그리고 고용과 실업률 - 에 달려있다. 토양이나 기후 영토의 넓이 등 나라마다 처한 고유한(특정한) 상황은 어쩌겠는가...

 

any particular nation은 중농주의 국가일 수도 있고 중상주의 국가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상기하시길... 유럽에는 나라들도 많았지 않습니까. 천연적으로 부여된 조건은 선택이나 개선의 문제가 아니라 수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생각해 보시고...  일본에 폭설이 내리고 뭐 그러면 단군 할아버지께서 입지를 잘 선택하셨다면서 댓글이 붙는데, 주변에 북한 중국 일본 등이 있는 것을 보면서는 언잖아하기도 하지 않습니까.

 

국부론 서문을 영문으로 해석해 보려고 하는 중에 세 번째 단락의 This proportion 이라는 구를 보고 연상된 것을 생각했더니 국부론 서문 첫단락부터 세번째 단락의 내용이 다시 보이네요.

 

 


 

국부론 판본 중 단락 요약된 것이 있는데, "많다"고 쓰여진 것은 "보다 더 많고 다양하다"로 이해했습니다.

 

The abundance or scantiness of this supply, too, seems to depend more upon the former of those two circumstances than upon the latter.

 

[해석] [두 가지 사정 중 숙련도나 기교, 현장대처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문명사회의 생산물이 보다 더 많고 다양하다는 것으로 밝혀진다 ] 1년 간의 노동을 통해 생산한 물품이 풍족하게 또는 부족하게 공급되는느냐는 두 가지 사정 중 천연적으로 주어지는 사정인 토지의 비옥도나 크기 등 보다는 전자인 숙련도 기교 상황대처 능력에 달린 것 같다.

 

 

당연히 국부론 서문에는 중농주의와 중상주의냐를 계속 숙지한 채 읽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Among the savage nations of hunters and fishers, every individual who is able to work, is more or less employed in useful labour, and endeavours to provide, as well as he can, the necessaries and conveniences of life, for himself, or such of his family or tribe as are either too old, or too young, or too infirm to go a hunting and fishing.

 

[해석] 미개한 수렵 어로 민족들 중에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많든 적든, 유용한 노동 - 필수품과 편의품을 생산하려는 - 에 종사하여,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과 부족에게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품들을 공급하려 노력한다. 나이가 너무 많거나 또는 너무 어려서 사냥을 하거나 고기를 잡지 못할 만큼 약한 사람들이 부족에는 있게 마련인데, 그들의 몫까지 마련하려고 애쓴다.

 

 

미개안 부족이나 민족은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저술할 무렵 유럽 지역을 두루 다니면서 보고 듵은 것을 말하는지, 아니면 책 등을 통해 유럽 외부의 상황을 알게 된 것인지 모르겠네요. 영국도 예전에는 Savage nation 중의 하나였지 않겠습니까. 위 문장에서도 the necessaries and conveniences of life 라고 하여 Life 라는 단어를 쓴 것은, 미개한 부족이나 번영한 부족이나 기본은 삶을 이어나가는데 있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Such nations, however, are so miserably poor that, from mere want, they are frequently reduced, or, at least, think themselves reduced, to the necessity sometimes of directly destroying, and sometimes of abandoning their infants, their old people, and those afflicted with lingering diseases, to perish with hunger, or to be devoured by wild beasts.

 

[해석]그런 민족들은, 하지만, 때때로 불행하게도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여, 단지 부족이나 민족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의 결핍이 발생했다는 까닭으로, 주기적으로 그들 민족의 규모가 줄어들거나, 그들 민족 스스로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여, 직접적으로 일부를 살해하기도 하고, 영아들이나 병들 노인들을 들을 유기하여 굶어죽게 하기도 한다. 때로 들짐승들의 먹이가 되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해석을 영문에서 보인 순서대로 -  Such nations, however, are so miserably poor - 했습니다. 이는 미개한 부족일지라도 일단 그들 부족이나 민족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품들을 부족하지 않게 마련하려 애쓴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상기시키기 위한 어순으로 이해했습니다.

 

그 외 나머지 부분들은 동양에서도 노인들을 산에다 업어다 버리고 왔다는 이야기가 인도나 일본 등에 전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장이라는 말이 있었다는데, 그건 일본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하네요. 정확한 것은 모르겠습니다.

 

Among civilised and thriving nations, on the contrary, though a great number of people do not labour at all, many of whom consume the produce of ten times, frequently of a hundred times more labour than the greater part of those who work; yet the produce of the whole labour of the society is so great that all are often abundantly supplied, and a workman, even of the lowest and poorest order, if he is frugal and industrious, may enjoy a greater share of the necessaries and conveniences of life than it is possible for any savage to acquire.

 

[해석] 문명화되어 번영하는 나라들에서는, 그와 반대로, 매우 많은 사람들이 노동을 전혀 하지 않더라도,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10배의 생산물을 소비하며, 종종 노동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도 100배나 많이 소비하기도 한다. 문명화되어 번영하는 사회의 전체 노동생산물이 워낙 풍부하여 때에 따라서는 매우 풍족히 공급되어 가장 밑바닥 노동자라고 할지라도, 그 사람이 검소하고 부지런하다면, 살아가는데 필요한 필수품과 편의품을 미개인들이 획득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누릴 수 있다.

 

 

영국이 문명화 되었고 번영하고 있다며 아담 스미스가 느끼는 어떤 자부심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시 유럽 곳곳에서는 엔클로저 운동이 일어나고 있기도 했지요. 직업이 없는 경우 형벌을 받지 않으려면 "거지면허증"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거지(백수)로 지내다가 영국법이 정하는 기간 내에 고용되지 못하면 사형당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당시 영국의 실상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특히, 원시 부족이나 민족들이 생산물 수급을 충분히 하지 못해 노인이나 어린아이를 유기할 정도라면, 그 보다 더 많은 물품들을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은 상대적 개념이므로 오히려 과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수급 개선의 여러 원인과 자연적 분배가 제 1편의 주제이다]

 

The causes of this improvement, in the productive powers of labour, and the order, according to which its produce is naturally distributed among the different ranks and conditions of men in the society, make the subject of the first book of this Inquiry.

 

[해석]노동 생산력 이라는 관점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품들을 이처럼 풍요롭게 마련할 수 있도록 개선된 여러 원인들과, 다양한 계급과 다양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이 문명사회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골고루 분배될 수 있는 질서가 이 연구 제 1편의 주제이다.

 

아담 스미스가 지은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라는 책의 제목을 "국부론"이라고 번역했는데, 아담 스미스의 첫번째 작업인 1편의 내용을 고려하면 국부론이라고 번역하기보다 민부론 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보다 나을 듯합니다.

 

동양에서는 관청에서 시간과 절기를 알려주어 때에 따라 농사를 짓기도 하고 농사직설 등을 편찬하여 농사를 더 잘 지을 수 있도록 홍보나 교육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청에서 그런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더 많은 작물을 수확하고자 하는 것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같지 않았겠습니까. 그리하여 나름의 독자적인 작물 재배법이나 기타 여러 가지 지식에 관해서도 관리들 보다 나은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구석기 시대에 나라가 있었다고 하지 않습니다. 원시 공동체라고 하지요. 나중에 씨족, 부족 등으로 점점 성장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아무리 시대가 많이 흘러도 결국은 먹고 살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밑바탕에 있는 것이므로, 그리하여 나라가 부강하고 융성해지는 것이므로 국부론 보다는 민부론 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낫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현대 자본주의를 사는 입장에서는 워낙 산물도 많아지고 기술도 복잡해져서 특정 전문가 없이는 진보가 힘들기는 하여, 아담 스미스가 쓴 국부론의 내용과는 역전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Whatever be the actual state of the skill, dexterity, and judgment with which labour is applied in any nation, the abundance or scantiness of its annual supply must depend, during the continuance of that state, upon the proportion between the number of those who are annually employed in useful labour, and that of those who are not so employed.

 

[해석] 어떤 나라에서 노동을 하는데 필요한 숙련도나 기교, 상황대처 능력의 현실적인 모습이 어떠하던 간에, 그 상황이 그 나라에서 지속되는 동안은, 해다마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는 것이 풍족한지 또는 부족한지는 유용한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비율에 달려있다.

 

The number of useful and productive labourers, it will hereafter appear, is everywhere in proportion to the quantity of capital stock which is employed in setting them to work, and to the particular way in which it is so employed. The second book, therefore, treats of the nature of capital stock, of the manner in which it is gradually accumulated, and of the different quantities of labour which it puts into motion, according to the different ways in which it is employed.

 

[해석] 유용하고 생산적인 노동자의 수는, 뒤에서 밝혀지지만, 그들에게 일을 시키는데 드는 자본량과 그 자본량을 노동 환경에 따라 사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비례한다. 2편은, 그러므로, 자본금(Capital stock)의 성질을 다룬다, 자본이 활용되는(Employed) 다양한 방식에 따라, 자본이 서서히 축적되는 방법과, 자본이 움직이면서 노동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이다.

 

 

the quantity of capital stock 라는 구를 보고, 자본을 인위적으로 쌓은 것인지 아니면 자연적으로 쌓인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칼 막스의 자본론에서는 자본가가 어떻게든 자본을 축적시키려 애쓴다면서 설명하고 있는데, 아담스미스와 칼 막스가 살았던 시기는 100여년의 시간적 차이가 있습니다. 국부론은 앞부분 조금 밖에 못읽어 봤고 자본론은 1권이나마 근근히 읽어봤는데, 어쩌다 보니 자본론에 여러 이야기들은 인터넷에서 종종 봤기 때문인지 아담 스미스가 말하는 자본량은 칼 막스가 주장하는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에 의해 축적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유럽에서 도시 산업을 장려하고 농업을 방해한 여러 배경은 3편에서 다룬다] Nations tolerably well advanced as to skill, dexterity, and judgment, in the application of labour, have followed very different plans in the general conduct or direction of it; those plans have not all been equally favourable to the greatness of its produce. The policy of some nations has given extraordinary encouragement to the industry of the country; that of others to the industry of towns.

 

[해석] 노동에 적용되는 숙련도나 기교, 상황대처 능력이 꽤 발달한 나라들에서 노동의 일반적 관리나 지도에 매우 다양한 정책을 계속 취했다. 그렇다고 각국이 취한 정책들이 생산력이 골고루 효과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 일부 국가들은 농업을, 또 다른 나라들은 도시 산업을 각각 지나치게 권장했다

 

이 부분은 유럽 경제사를 알아야 하는 부분이겠지만 모릅니다. ㅡ,.ㅡ

그러나, 로마 멸망을 어느 때로 잡는지 모르겠지만, 1453을 말하는 것이라면, 콘스탄니노플(이스탄불)을 투르크계가 장악하는 바람에 동서교역이 끊겨 세계는 유럽 세계는 물자부족을 겪었고, 그리하여 신대륙 발견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서교역으로 잘 먹고 잘 살다가 콘스탄티노플이 막혀, 유럽 세계는 각국이 처한 자연환경과 비단길 등을 통한 그 동안의 교역 관계 등등의 환경적 변화가 있었을 것인데, 큰 교역의 흐름이 끊기는 바람에 우왕좌왕 하게 되었다는 정도로 이해가 되네요.

 

Scarce any nation has dealt equally and impartially with every sort of industry. Since the downfall of the Roman empire, the policy of Europe has been more favourable to arts, manufactures, and commerce, the industry of towns, than to agriculture, the industry of the country. The circumstances which seem to have introduced and established this policy are explained in the third book.

 

[해석] 여러 가지 다양한 산업을 두루 공평하게 적용한 나라는 거의 없었다. 로마 제국이 무너진 이래, 유럽이 취한 정책들은 공예, 제조업, 그리고 상업이 더 많았다. 농업국가임에도 농업을 후대하지 않고 도시 산업을 더욱 후대한 것이었다. 각 나라들이 도입하고 채택한 정책으로 보이는 여러 가지 사정은 3편에서 설명한다.

 

로마제국이 멸망하고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쓰기까지 300여년 시간이 흘렀는데, 여러 가지 산업을 다양하게 적용하고 싶어도 그 때는 그럴 수준이나 능력이 되지 못했던 것으로 이해합니다.

 

 

[로마제국 멸망 후 유럽 여러 나라가 취한 정책으로 생겨난 여러 이론들은 4편에서 설명한다] Though those different plans were, perhaps, first introduced by the private interests and prejudices of particular orders of men, without any regard to, or foresight of, their consequences upon the general welfare of the society; yet they have given occasion to very different theories of political economy; of which some magnify the importance of that industry which is carried on in towns, others of that which is carried on in the country.

 

[해석] 로마 제국 멸망 후 유럽 여러 나라가 취한 정책들은, 아마도, 처음 도입될 때, 개인의 이익과 편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각 나라들의 복지 일반에 대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무런 고려도, 전망도 없는 것이었다. 그로 인해 매우 다양한 정치경제학 이론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 중의 어떤 이론은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산업이 중요하다고 과장했고, 또 다른 이론들은 농촌에서 이루어지는 산업이 중요하다고 과장했다.

 

 

요즘 세계도 미중갈등으로 우왕좌왕 하는데 그런 일이 800여년 전에 유럽에 있었나 보지요. 콘스탄티노풀이 함락되면서 동서 교역이 끊겨 일종의 불경기나 경기침체, 또는 불황 상황이 닥쳤는데, 아무래도 그런 경우라면 기득권 또는 특권세력 등이 힘을 쓰지 않았겠습니까. 역사는 반복된다?

 

 

Those theories have had a considerable influence, not only upon the opinions of men of learning, but upon the public conduct of princes and sovereign states. I have endeavoured, in the fourth book, to explain, as fully and distinctly as I can, those different theories, and the principal effects which they have produced in different ages and nations.

 

[해석] 각각의 이론들은 학식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여러 공국들(제후국?)이나 주권국의 공공행정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4편에서는 당양한 시기와 국가들에서, 그들 각각의 이론들이 각국에 미친 중요한 영향을 충실히 구분하여 설명하려고 노력하였다.

 

[국가의 경비, 수입 및 부채는 5편에서 다룬다] To explain in what has consisted the revenue of the great body of the people, or what has been the nature of those funds which, in different ages and nations, have supplied their annual consumption, is the object of these four first books. The fifth and last book treats of the revenue of the sovereign, or commonwealth.

 

[해석] 수천 년 인류의 역사에서 여러 시대가 있었고 또 여러 나라들이 있었다. 각각의 시기 각 나라 사람들 대부분의 수입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었는지, 또는, 사람들이 해마다 필요로 했던 물품들을 공급했던 자원의 성질은 또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1편부터 4편까지의 내용(주제)이다. 마지막편인 5편은 국가의 수입에 대해서 다룬다. 국가는 주권국(왕국)일 수도 있고 연방국일 수도 있다.

 

 

어떤 나라는 주권자가 있는 왕국일 수도 있고, 왕이 없는 민주주의 국가일 수도 있고 또는 연맹국가일 수도 있는 등 국체의 성격이 다 다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국부론 번역본들에는 the revenue of the sovereign, or commonwealth 라는 구를 "왕국 또는 국가" 혹은 "주권자 또는 국가" 라고 번역했던데, OR의 기능은 둘 중 하나 라는 뜻이므로, 왕국과 다른 형태의 국가를 별도로 분리한 것이 아니라 국체(國體)의 성격을 가리킨 것으로 이해합니다.

 

 

In this book I have endeavoured to show, first, what are the necessary expenses of the sovereign, or commonwealth; which of those expenses ought to be defrayed by the general contribution of the whole society; and which of them by that of some particular part only, or of some particular members of it:

 

[해석] 5편에서 나는 우선 국가(왕국이든 연방국이든)가 부담해야 하는 경비가 어떤 것인지 먼자 밝히려 노력했다. 그 부담을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나누어 부과할 것인지, 아니면 특정 분야나 특정 계층에게 한정하여 부담을 시킬 것인지 등이다.

 

secondly, what are the different methods in which the whole society may be made to contribute towards defraying the expenses incumbent on the whole society, and what are the principal advantages and inconveniences of each of those methods:

 

[해석] 두번째로 사회 전체가 부담해야 할 경비를 부담해야 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고, 각각의 방법에서 이점은 무엇인고 난점은 무엇인지에 관해 설명하려 애썼다.

 

and, thirdly and lastly, what are the reasons and causes which have induced almost all modern governments to mortgage some part of this revenue, or to contract debts, and what have been the effects of those debts upon the real wealth, the annual produce of the land and labour of the society.

 

[해석]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근대 국가의 정부들 대부분은 자국의 세입 중 일부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다. 국채 또는 공채를 발행하는 것이다. 나라들끼리 공채 또는 국채를 발행하여 서로서로 채무관계를 형성하는 여러 원인들과 까닭들은 무엇인지 설명하려 했다. 그리고, 채무관계로 형성된 각 나라는 그 나라의 토지와 노동으로 해마다 생산하는 물품들로 현실적인 수급(the real wealth)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간에 형성된 채무관계가 각국 국민들의 실질적인 복지(the real wealth)에 끼친 영향들은 또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하려 노력했다.

 

 

나라들마다 서로의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현재도 똑같습니다. 미국이 국채를 상당히 많이 발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중 중국이나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가 각각 1조 달러씩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의 내용이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쓰기 이전에도 나라들간에 그런 관행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신대륙 발견 이후 무역량이 늘면서 자본이 서서히 성장하고 있는 와중에 신용창출의 개념이 도입되고 있었다는 것인지...

 

the real wealth를 "현실적인 수급" 과 "실질적인 복지" 라고 이중으로 이해했는데, 각국간 상호 부채관계가 형성되기 전에는 각국이 생산하는 것으로 필요한 물품들을 수급해야 하므로, 대출없이 말 그대로 자국의 생산물에 기초해서 살아야 하지만, 혹시나 자본이 서서히 자라나며 발생한 신용창출이 현실적인 수급 보다 나은 복지를 제공했는지, 아니면 오히려 국민들에게 부채를 전가한 것인지, 뭐 그런 것을 탐구해 보겠다는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은 최진기의 "지금 당장 경제학"이라는 책을 펴 봤다가 예전에 읽다 만 국부론이 생각나서 서문이라도 한 번 읽어보자 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 번역이 솔직히 이해가 잘 안됐습니다. ㅡ,.ㅡ  김수행 교수 역본은 너무 간략했고, 다른 출판사 번역본은 난잡하다고 해야 할지... 게다가 "이러한", "그러한" 등의 대명사를 그냥 적어놔서, 제게는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원문을 봐야지요. 그래서 인터넷 검색했더니 원문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고, 그래서 이해 안되는 부분 만나면 원문 대조해서 사전 펴들기도 하고 문법책 펴들기도 하고 그러면서 보려고 했는데, 먹고 살려는 중에 몸도 시원찮고 결국 제대로 읽어보지는 못하다가... 

 

어쨌거나 최진기님께 감사드립니다. 국부론 서문만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예전과 다르게 볼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국부론 서문을 영어로 보게 되면서 - 서문 뿐이지만 ㅠㅠ - all the necessaries and conveniences of life which it annually consumes, and which consist always either in the immediate produce of that labour, or in what is purchased with that produce from other nations. 부분이 중농주의 국가와 중상주의 국가를 전제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this proportion(비율) 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 - 산다는 게 뭔가? - 에 대해서도 새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번역본이 "모든 국가..."로 시작하는데, 영문판 국부론은 "The annual labour of every nation..."로 시작하여 노동을 주어로 가장 선두에 위치시켰다는 것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십 년 전이지만, 노동가치설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눈에 보이는 현상만 알던 시절, "일하면 월급 준다"는 것으로 이해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해하고 있던 노동가치설이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 것을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 알게는 되었는데, 정확하게는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노동착취가 어쩌고 저쩌고, 잉여가치가 이러쿵저러쿵, 단순하게 재생산하다가 복잡하게 확대해서 재생산하고 뭐 그런다잖아요. 참 아리까리 하더니 그나마 이해의 단초를 얻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노동가치설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자본론을 숙독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될런지 모르겠네요. ㅡ,.ㅡ

 

 

다시 한 번 최진기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