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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 - 젊은 지성을 위한... 김수행

참그놈 2023. 2. 13. 07:16

자본론이라는 책을 읽어보려 한 적이 있습니다. 책을 구입하는 것은 쉬웠습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하고 기다렸더니 배송이 되었습니다. 1권 상하 두 권, 2권 한 권, 3권 상하 두 권 해서 모두 다섯권을 받아들고는 언제부터 읽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결국 완독에 실패했습니다. 워낙 배운 것 없고 아는 것이 없어서 도무지 무슨 말인지 참 이해가 힘들었거든요. 그럼에도 1권 상하 두 권은 어째어째 끝가지라도 읽기는 했습니다. 몇년 있다가 김수행 교수의 젊은 지성을 위한 자본론 이라는 Old Classic 책을 추가로 구입했는데, 자본론을 다시 읽어보려니 너무 버겁고, 요약본이라도 읽어 보려고... ㅋ

 

자본론을 1권 상하 두 권이라도 어거지로 읽어 본 적이 있어서였는지, 예전에 읽었던 부분도 쬐끔은 기억이 나는 것도 같고 그런데,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굳이 자본론 다 읽을 필요 있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렇기도 합니다. 제가 읽은 "젊은 지성을 위한 자본론"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본주의적 생산양식

자본의 붕괴

새로운 사회

 

 

자본주의적 생산양식 부분에서는 잉여가치나 잉여노동 단순재생산 확대재생산 등 기존에 알려진 내용들 설명합니다. 두 번째인 자본의 붕괴는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지만, 1900년 이후 세 번의 큰 공황이 있었다는데, 각각 1929년, 1974년, 2008년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1974년 공황은 아마 오일쇼크가 원인인 것으로 이해가 되는데, 일본 종합상사가 하청업체 직원들 월급을 절반으로 줄여 미국에 수출하면서 가격경쟁으로 일어났다고 되어 있는데, 자세한 내용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더군요. 세 번의 공황을 언급하면서 세계는 현재 공황의 위기에 처해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책이 출간된 것이 2012년인데, 2023년 현재의 상황을 예견하고 계셨던 것일까요? 지금의 상황이 공황 상태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1929년 대공황은 미국 유럽이 국제무역의 대부분이던 시절이었고, 1970년대가 되면서 국제무역의 범위가 아시아로 확대됩니다. 교역 범위가 더욱 커졌으므로 공황이 발생하는 경우 타격이 1929년보다 더욱 컸을 것입니다. 교역범위가 크다는 말은 생산범위나 소비범위도 크다는 말이잖아요. 자본가는 더욱 자본을 키웠을 것이고 노동자는 더욱 가난해졌을 것이고... 당시 케인즈의 학설을 따랐다가 "나라를 인플레로 몰아가는 경제학"이라며 낙인찍히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오일쇼크는 외부요인이지 않습니까. 케인즈의 이론이 무조건 틀렸을까요? 하긴 케인즈의 이론을 알지도 못하지만

 

아! 참... 1985년에 플라자 합의 있었는데, 1972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과 독일 경제가 어찌나 성장했는지 미국이 일본과 독일을 불러놓고 환율을 절상하라고 주문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독일이나 일본은 환율을 절상하는 대신 보유한 달러로 물건을 매입했답니다. 그러게 미국은 얼떨결에 패권국가가 되었지요. ㅋ

 

미국이 얼떨결에 패권국가가 되었다는 게 이상하지요? 미국 경제가 성장한 것은 1차 대전과 2차 대전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1850년대까지 영국이 세계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1차 대전 2차 대전 거치면서 유럽이랑 함께 다 날려먹고, 졸지에 미국 경제가 부상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이 패권을 미국에게 넘겨줬지요. 미국 역시 마샬플랜 하면서 유럽 먹여 살리고... 미국은 세계를 정복하니 제패하니 그런 생각을 하던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생산력이 막강했던지라 어라! 패권국가 되어버렸네... 였지요. ㅋ  중국처럼 천하사상도 없고, 일본처럼 팔굉일우 같은 사상도 없고, 독일처럼 전체주의 사상도 없고... 그리하여, 2차 대전이 끝나고 나서는 하느님이 보우하사 "미국 니가 이제부터 짱이다!" 가 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뭐 어쨌거나 미국은 중국을 민주화시키려 했다가

 

어라! 이거 뭔가 잘못됐네...

 

하고는 뒤로 빠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자본의 생산은 그에 걸맞는 시장(Market)이 필요하지요. 자산시장 말하는 것 아닙니다. 소비시장... 소비시장이 있어야 자산시장이 활성화 될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하여 공업화를 시작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서구로서는 중국이라는 곳은 공장이지만 또한 시장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행보가 수상했지요.

 

중국 = 세계의 공장 = 세계의 소비시장  (계란 바구니, 온 세상의 계란을 싸그리 담아도 공간이 남을...)

 

미중갈등이 발생하지 않고 미국이 계속 유동성을 공급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미국이나 호주 등 서구권 대학들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넘쳐나고, 미국의 기술은 계속 유출되었을 것이며, 세계의 자산시장은 지금도 오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와 함께 달러 공급량도 증가하여 필연적으로 달러약세 상황이 되었을 수도 있지요. 지금이야 중국 경제성장률이 낮다지만 미중갈등 발발하기 전까지 중국 경제성장률이 5%는 넘은 것으로 알거든요. 1929년 미국과 유럽을 강타한 공황을 넘어서는 진짜로 세계 대공황을 목전에 두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필 미중갈등이 발발하여 그런 위험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현재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얼마나 길어지느냐에 따라 곳곳에서 앓게되기는 하겠지요. ㅡ,.ㅡ

 

 

새로운 사회에 대해서는... 글쎄요 ㅡㅡ?

 

책을 읽다 보니까, 자본(가)이 노동자의 노동을 착취하여 잉여가치를 획득한다는데, 자본가 혼자서 그걸 다 먹는 것이 아니라 상업자본가, 금융자본가 그리고 부동산 지대를 내야한답니다. 그러니 노동자들의 잉여노동을 통해 얻어낸 가치를 자본가, 상업자본가, 금융자본가, 땅주인이 삥을 뜯는 구조라고 하는데, 그것은 학술적으로 정형화 된 관계라고 한다면, 최근에 "50억 클럽"에 대한 뉴스를 봤는데, 어쩌면 비공식적인 상납들도 있을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게다가 일반 서민들이 빚을 내서 전세를 살거나 집을 샀을 것인데, 그런 것을 보면 미리 가불을 한 것일 수도 있고요.

 

 

노동자가 일을 하면 자본가가 챙겨서 상업자본가, 금융자본가, 땅주인... 그리고 50억 클럽...

빚내서 전세 살고 집사는 것은 노동이 아닌가요? ㅡ,.ㅡ

우회상장이라는 말이 있다더니 그건 혹시 우회 거시긴가... ?

 

그리하여 노동자들은 더욱 가난해지고 실업자는 더욱 늘어나, 어느 날 공황이 발생하면 50억도 종이 쪼가리 되고 그러면서, 어떤 새로운 사회가 올런지도 모르지만...  글쎄요. 뭣도 모르는 서민이 그런 것을 어찌 알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