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전후사의 인식이라는 책에 해방 후 미군정이 우리나라의 발전에 끼친 영향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미군은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의 성격이 강했다거나, 민족세력을 성장시킨 것이 아니라 친일부역자들을 활용했다거나, 미국이 전수한 민주주의가 천민 자본주의라고 할 수 있는 양키 데모크라시였다거나 하는 내용들이 있네요. 미국이 한국은 고사하고 동양에 대해서 몰랐다는 내용을 각주에 써놨으면서도 미군정이 친일 부역자들을 활용한 것에 대해서 만큼은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기도 합니다.
해방 전후를 살아보지 않았으나 미국 입장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은 성리학 때문인데, 성리학은 한마디로 "우물안 개구리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 사방에 오랑캐만 그득하다는 것이 바로 성리학이지요. 반면, 일본은 500여년 전부터 유럽과 교역을 했었습니다. 그 이전부터 서구와 교역이나 교류가 있었는지 잘 모르지만, 어쨌든 한 500년 정도는 되는 것으로 압니다. 하멜 표류기도 있지 않습니까. 하멜이 일본으로 가서 고향인 네덜란드로 돌아갔다는... 우리나라가 600여년간 자왈자왈 하면서 들어앉아 있었던 것과 달리 일본은 세계를 누비고 다녔지요. 해방 전후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미국과 교섭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나간 시절이고 그 시절을 살아본 적도 없을 뿐더러 책으로 보는 것이라 뭐라고 할 건 아니지만, 미군정이 실수한 것은 교육제도라고 생각하는데, 책에는 미국식 교육을 도입하려고 했다고 적혀 있지만, 아니지요. 일본식 교육이 도입되었습니다. 겉모습은 미국식처럼 보였는데 실질적인 것은 일본식 교육이었는데, 그것은 1960년대에 쓰인 영어 교과서 예문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I am a dog. I bark.
라고 적힌 영어교과서가 있었습니다. (신영복, 강의 참고 - 초반부에 나옵니다.) 미국에게 원폭을 두 방이나 맞고 깨진 것에 대한 원한과 분노가 가득찬 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깨지기는 일본이 미국에게 깨졌는데, 왜 대한민국 영어교과서에는 위와 같은 예문이 등장했을까요? 이는 한국 교육제도가 일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영어를 가르치면서 영어에 대한 적대감과 모멸감을 함께 심는 교과서였지요. 요즘은 개들이 워낙 대접을 받는 시절이라 요즘이면 차라리 가능한 예문이려나요?
최근 미국이 한강 이북의 영토에 대한 대한민국의 견해를 물었다는데, 동북아 역사재단이 답변을 희안하게 했지요.
북한 지역은 고대에 중국 영토가 맞다
고 했거든요. 미국은 아시아를 너무 몰랐지요. 한국은 더더욱 몰랐고... 일본이야 당시에 열강의 하나였다니까요. 그러니 2차 대전에서 미국에게 깨지긴 했어도 미국과의 교섭에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었지요. 게다가, 일본이 독립운동가들을 끊임없이 핍박했는데, 그것도 모자라 해방 후 미군정이 친일부역자들을 활용하는 바람에 지속적으로 독립운동가 및 그 후손들을 핍박하는 동기가 되기도 했지요. 누군가가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다고 했다는데, 진짜로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습니다. 열심히 살기 위해서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을 핍박하는 것을 잊지 않았거든요. 그러고 나니까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에 문제가 생겨버렸지요. 누구의 인도태평양 전략인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ㅋ
제가 쓴 다른 포스트에 일본이 미군을 용병으로 잘 써먹고 있다고 쓴 것이 있습니다. 요즘 미국이 긴축을 하고 있지요. 달러 찍으면 찍을수록 달러의 신뢰도는 하락하게 될 것이고 일본의 해외자산과 중국 경제는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당연히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은 증강되겠지요. 미국 역시 군사력만 남게 될 것이고...
제가 읽은 책에도 나옵니다. 한민족에 대한 미군정 당국자들의 이해는 일본이 조작한 것을 근거로 했다고
한국인이 열등하고 범죄적이고 당파성이 심하다
는 등등의 내용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 사람들이 삼국사기라도 읽어봤을까요? 허구헌날 신라에 도적질 하러 왔다는 기록이 수십 차례 적혀 있거든요. 일본이 보유한 무슨 보물 같은 거 봐요. 상당수가 우리나라에서 훔쳐간 것이잖아요. 우리나라에 남의 나라에서 빼어오거나 훔쳐온 보물이 있대요? 똥묻은 놈이 겨묻은 놈 뭐라 그런다더니... ㅋ
그나마 영어 분야에서는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으로 인해 많은 개선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요즘은 영영사전 활용하는 학생들 많지만, 사실은 사전이고 뭐고 죄다 일본 거 베껴다가 팔아먹었었지요. 2000년 이전까지는...
미국더러 한국사를 공부하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나, 인도 태평양 전략이 어느 나라의 전략인지는 미국으로서도 필히 재고해 봐야 하리라 생각되네요. 미국식 교육? 일본식 교육이 진행되었다니까요. 미국이 친일부역자들을 활용하는 바람에...
혹시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등을 읽으시거든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해설서들 대부분은 주자 성리학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하시길... 주자 성리학은 사람을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드는 학문이라는 것도 상기하시고... 송나라가 왜 망했겠어요. 문학이나 과학이 발달하기는 했지만 죄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바람에 원나라가 개구리 탕을 끓여버렸지요. 아직도 옛 조선왕조 시대의 노론이나 소론 같은 전통을 고수하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지만, 그리하여 저는 사문난적(?)으로 찍히려는지 모르지만, 제가 생각하는 주자 성리학은 그렇습니다.
성리학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어린 시절 한글만 배우다가 한자 몇 자를 알게 되면서 성리학을 性理學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成利學 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한자를 잘 모르니까, 벌써 40년도 넘은 것 같은데, "성리학"이라는 한글을 보고서는 저건 한자로 어떻게 쓰는 걸까? 생각하다가 저 나름으로 成利學이라고 간주했다고 해야 하나? 뭐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성리학 = 成利學?
저희 집이나 집안에서는 제사는 지냈는데 논어나 맹자 등을 읽으면서 성리학적 계보를 잇는 분은 없으셨거든요. 그래서 한자를 조금 알게 되면서 무식으 뽐낸 사건(?)이었지요. 그리고 나이가 좀 더 들어서 역사를 배우게 되는데, 백골징포하고 황구첨정도 하고 뭐 그랬다더라고요. 그래서 역시 成利學인가 보구나!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래가지고서는 사서 중 대학에 보면은
대학지도 재명명덕 在親民 재지어지선(나머지 한자 생략)
이라고 적혀 있었거든요. 그런데 해설에는 在親民을 在新民(재신민)이라고 읽어야 한다고 되어 있어서,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짱구를 굴리다가 사서 중 대학이라는 책을 다시 보게 되는 동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백성을 어떻게 새로이 쥐어짜느냐가 成利學의 요체라니... 그러면서... ㅠㅠ
시간이 더 흐르고 나중에 성리학이 成利學아 이나라 性理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오해가 풀렸다고 해야 할지... 살면서 그런 과정이 있었는데, 어쨌거나 저 자신이 성리학을 成利學으로 오해하고 있던 동안 주자가 그렇게나 밉더라고요. ㅋ
사서 중 대학 이야기가 나왔으니 또 한 마디 더 하지요. 전습록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왕양명이라는 분이 썼다고 해야할지 제자들이 썼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대학을 왕양명의 관점으로 해설한 책입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대학 한글 역주를 출간하기도 하셨다는데, 전습록과 함께 도올 선생의 그 책이 대학을 다른 관점으로도 볼 수 있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이 되네요.
뭔 이야기하다가 대학에 성리학에 전습록... ㅡ,.ㅡ
"인도태평양 전략이 어느 나라의 전략이냐"였지요?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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