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奄宅曲阜 微旦孰營
曲阜, 魯地, 周公有大勳勞, 封於魯, 定都於曲阜也.
旦, 周公名, 言非周公之勳, 孰能營此鴻基也.
곡부는 노나라의 수도인데, 초기 봉지는 곡부가 아니었다는 내용을 어디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주나라 초기의 역사에 관한 것인데, 나중에 보게 되면 추가하지요.
孰能營此鴻基也. 라는 구가 있는데, 유학이 중국 전역에 정착하는 것은 송나라 이후입니다. 송태조 조광윤이 칼을 내려놓고 글공부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하면서 유학이 자리를 확실히 잡지요. 한나라 때도 유학을 통치이념으로 삼고 당나라 때에도 오경박사? 뭐 그런 관직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한나라가 망하면서 오호십육국시대가, 당나라가 망하면서 오대십국 시대가 전개되지요. 즉, 孰能營此鴻基也는 후대의 이해를 바탕으로 붙여진 주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鴻자나 洪자나 廣자나 얼마나 넓은 것을 말하는지 구체적인 뜻 차이를 잘 모르는데, 어쨌거나 대따 넓다는 뜻입니다. 천지현황 우주홍황 이라고 했잖습니까. 그러면서 洪자를 鴻자로 설명하기도 하거든요. 그러니 얼마나 넓은 것이겠어요.
말 나온 김에 사서삼경에 대해서 몇자 끄적인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사서오경이라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사서삼경도 아니고 삼경만 안답니다. 중국 인민들이 오경이 아니라 삼경만 말한다는데, 삼경은 시경 서경 역경이거든요. 오경은 삼경에 예기, 춘추가 추가된 것이고... "사서오경이 모두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중국에서는 삼경만 말하는가?" 하는 것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중국인들은 중국인들의 연원을 한나라에서 찾습니다. 한고조 유방이 곧 한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시작한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인데, 예기나 춘추는 한나라 이전부터 있던 문헌들입니다. 그건 한족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시인하는 내용일 수 있습니다. 예기에 보시면, 가축의 수효로 부를 측정한다는 내용이 있거든요. 중국인들이 유목민들이에요? 웬 가축의 수요? 아니지요. 중국인들은 농경이 위주였습니다. 예기라는 책에 나온 몇 마디 구절로 전체를 판단하는 것이 오판일 수 있지만, 예기에서 말하는 내용이 사실은 중국인들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예기나 춘추를 강조해서 사서오경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의외인 것이지요.
천자문을 쭉 읽어 보시면 농경민족의 기록이었다는 것을 아실 수 있는 구절이 있습니다. 치본어농 무자가색, 숙재남묘 아예서직 등등... 그 전에 광원면막 암수묘명 이라는 구도 있는데, 넓은 지역을 모두 농경화하는데 성공했다(?)... 뭐 그런 내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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