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록

서울대 학생, 1억 5천만원 바나나를 먹다

참그놈 2023. 5. 3. 11:50

예술품으로 전시된 1억 5천 만원짜리 바나나를 서울대 학생이 먹었답니다. 뉴스를 보시면 바나나가 키워드일까? 아니면 서울대 학생이 키워드일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하게 되는데, 누군가 동네에서 일용 노동자로 삽질이나 하는 사람이 우연히 해당 작품을 전시한 곳에서 바나나를 떼 먹었을 때도 뉴스로 보도가 될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서울대 학생이 말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배가 고파서....

 

라고...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대 학생이 배가 고파서 모든 지성을 망각한 채, 전시된 바나나를 떼서 먹었다? 놀라운 사실로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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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5천만원 '바나나' 작품 먹은 서울대 학생…"배고팠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1억5천만...

m.newspic.kr:80

 

 

예술품을 의도치 않게 훼손한 사건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참여예술인 줄 알고 누군간의 작품에 덧칠을 한 경우도 있고, 서예가로 이름 높은 분의 어느 작품에 어린 아이가 발자국을 남기는 그런 사건들도 있었습니다. 하나는 실수였고 하나는 무지였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실수나 무지를 두고 비난을 남발하거나 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서예 작품에 어린 아이가 발자국을 찍은 것을 두고 "아이가 한 일 아니냐!"하신 그 분이 존경스럽기도 했습니다. 입장 바꿔서 저 자신이 호당 억대의 화가라고 할지라도, 그리하여 어떤 작품을 바닥에 깔아서 전시했는데, 어린 아이가 놀다가 여기저기 밟고 다녀 훼손되었다면, 그것이 작품을 모독한 것이겠습니까?

 

 

예술품이 훼손되었다는, 실수든 무지든, 여러 뉴스를 보았지만, 이번 뉴스는... 

그러게 예술보다 더욱 절박한 것은 배고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숱한 예술 작품들이 가난 속에서 탄생했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가난 속에서 탄생한 예술작품들은 같은 사회에 부요한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예술가들이 가난을 무습쓰고 작품을 남긴 것이겠지만, 이렇게나 부요한 시대(?)에, 더구나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들이 모여있다고 생각하는, 다름 아닌 서울대 학생이... 참 씁쓸하네요. 뭐 까짓거 그 서울대 학생의 전공이나 뭐 그런 것은 모르겠는데, 차라리 그것조차도 행위예술이었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이랄 수 있는 누군가가 배가 고프다니...

어딜 가거든 작품에 대한 댓구 또는 대우를 위한 "행위예술"이었다고 차라리 답했으면 싶네요. 절대빈곤을 전제로 탄생하는 예술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거나 하는...

 

 

뉴스에서 전하는 내용만 보고 판단한 것이므로 블로그 주인이 오해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점 감안하고 봐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