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朝鮮史 : 조선상고사) 19

단재 신채호 조선사(조선상고사) 읽기 11 - 요서경략? 산동경략?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를 학교에서 배우는데, 백제가 4세기 근구수왕 때에 요서지역이나 산동반도에도 진출했다는 그런 내용도 있습니다. 7차 국사교과서에는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네요. 그걸 요서경략설이라고 하나요? 잘은 모르겠지만, 요서경략설 보다는 산동경략설이라고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동의 위치가 시대에 따라 다르다는 주장이 있다고 합니다. 최초의 요동은 하북성 부근이었는데, 중국이 성장하면서 북경지역으로 요동이 멀어졌고 요나라가 들어선 이후 현재의 요하를 기준으로 요동 요서를 나눈다고 하더군요. 즉, 요서경략설은 혼동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요서를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최소 셋으로 의견이 갈리니까요. 그러나 산동경략설이라는 제목으로 설명을 한다면, 평범한 서민이라 역사학계..

단재 신채호 조선사(조선상고사) 읽기 9 - '침략'이라는 단어가 또 나온다.

비봉출판사 박기봉 역 조선사(조선상고사) P.137에 침략주의적 성격을 지녔던 역대 제왕(帝王)들의 칼끝에서 빛나던 조선(朝鮮)이란 명사는... 이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해당 부분까지 읽고 나서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사(조선상고사)에 '침략'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대한민국은 고대사를 연구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는데, 단재 선생 당시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했겠지요? 물론, 책의 앞에서 안정복의 동사강목이나 이종휘의 수산집이나, 한치윤의 해동역사 등을 설명하면서 장단점을 설명하기는 하지만, 지금처럼 연구가 활발하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고대사의 전모를 파악하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전하는 고대역사서는 김부식의 삼국사(삼국사기)와 일연의 삼국유사, 그 외에 규원사화나..

단재 신채호 조선사(조선상고사) 읽기 10 - 상호참조 오류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사(조선상고사)를 읽다 보면 상호참조 오류라고 하나요? 무엇무엇에 대해서 몇 편 몇 장 몇 절에서 이미 설명하였다. 무엇무엇에 대해서는 몇 편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와 같은 내용들 말입니다. 그게 대체로 일치하지 않습니다. 우연일까요? 아니면 일본의 검열로 인해 통째로 편 장 절이 삭제된 것일까요? 조선사(조선상고사)가 어떻게 집필되었는지 우리는 자세하게 알지 못합니다. 다만, 뤼순 감옥에서 오로지 기억에 의지해서 집필되었다는 것만 알고 있고 그 정황을 자세히 모릅니다. 신문에 연재된 기간이 6개월인데, 6개월간은 종이나 필기구 등을 지급을 했는지, 아니면 집필 시간 동안만 주었다가 다시 회수를 했는지, 그리고 신문에 연재하고 난 이후 그 내용을 단재 선생이 확인을 했는지 저간의 상..

단재 신채호 조선사(조선상고사) 읽기 8 - 조선열전은 분리된 것이었다 : 대륙삼국설

비봉출판사 박기봉 역 조선사(조선상고사) P.43에 공자의 춘추에 대해서 나옵니다. 춘추 라는 책도 많이 알려졌지만 춘추라는 책이 워낙 간략하게 적혀 있어서 춘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춘추좌씨전이나 곡량전, 공양전 등이 필수적이라고 하는데, 요즘 그런 책을 읽는 사람은 드물 것이지만, 그 보다는 춘추필법이라는 말을 더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책을 읽다가 단재 신채호 선생이 지은 다른 책들을 묶어 낸 조선상고문화사에 조선열전이 원래는 다른 열전과 함께 있었다는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동월열전과 남월열전 조선열전이 한 편이었다고 하는 것 같네요. - 판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조선상고문화사 P.385에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조선사(조선상고사)를 읽고 나중에 조선상고문화사도 대충 한 번 읽어 본..

단재 신채호 조선사(조선상고사) 읽기 7 - 세조의 만주침략의 꿈?

비봉출판사 박기봉 역 조선사(조선상고사) P.39에 조선왕조 세조 임금님에 대해서 나옵니다.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고 만주 침략의 꿈을 품고 강계에 군대를 주둔시켰으나 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침략이라는 단어를 보고 엉?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침략은 정당한 이유 없이 무력 공격을 하여 영토를 뺏거나 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조 임금님은 만주를 침략하려 했을까요? 조선왕조 초 정도전이 요동정벌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벌과 침략은 그 내용이 완전히 다릅니다. 정벌은 침략과 달리 상대가 잘못한 것이 있어서 야단을 친다고 해야 하나? 뭐 일종의 그런 뜻입니다. 요동을 정벌하겠다는 것은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위치에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침략은 힘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지요. 일본의 침략으..

단재 신채호 조선사(조선상고사) 읽기 6 - 수 백원이 있으면 묘를 파 볼 수 있을텐데

비봉출판사 박기봉 역 조선사(조선상고사) P.50에 수 백원이 있으면 묘를 파 볼 수 있고 수천 원 혹은 수만 원만 있으면 능 한개를 파 볼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살면서 천마총도 가 보고 무녕왕릉이나 기타 여러 무덤들을 발굴하여 역사 연구 등에 활용하고 있고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조선시대에 무덤을 판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일입니다. 그것이 묘이든 능이든 선영을 건드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인데 단재 선생께서는 무덤을 파 보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 하네요. 혹시 근대적 학문방법이 유입되어서 였을까요? 근대적 학문방법에는 고고학이라고 해서 무덤을 파거나 하는 일이 있지 않습니까. 일본이 조선을 강제병합하고 임나일본의 논리를 뒷바침하기 위해 가야 지역의 무덤들을 참빗처럼 훓었다..

단재 신채호 조선상고사(朝鮮史) 읽기 5 - 이두형의 비판

비봉출판사 박기봉 역 조선사(조선상고사) P33에 이두형이라는 분의 아래와 비판이 나옵니다. 해당 문제는 비단 이두형이라는 분만 비판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암 박지원도 이미 그런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아는데, 그런 까닭인지 연암 박지원을 조명하는 책들도 여럿 나왔습니다. 이태준 님의 문장강화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실상과 부합하지 않은 채 문자와 자구만을 취해서 시절도 감정도 무시된 글을 썼노라며 비판하시고는 글쓰기 요령을 설명하시더군요. 이두형(李斗馨 : 조선 정조때의 인물? 원주)이 말하기를, “요즘 어느 행장(行狀)과 묘지명(墓誌銘)을 보든지, 그 글 속에 나오는 주인공은 반드시 용모는 단정하고 엄숙하며, 덕성은 충후(忠厚)하고, 학문은 정자(程子)와 주자(朱子)를 본받고,..

단재 신채호 조선상고사(朝鮮史) 읽기 2 - 역사란 무엇인가, 주관적이란...

단재 신채호 조선상고사(朝鮮史) 읽기 1 에 역사(史)의 정의 라고 쓴 것이 있는데, 제목을 보면 내용이 중복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부분은 본문을 두고 쓴 것입니다. 조선사(朝鮮史) 1편 총론의 첫 문장이 역사란 무엇인가(歷史란 무엇이뇨) 로 되어 있는데,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는 역사가 "인류 사회의 ‘我’와 ‘非我’의 투쟁이 시간으로 발전하고 공간으로 확대되는 심적(心的) 활동 상태의 기록" 이라고 하셨는데, 역사의 아침 출판사 김종성 역본에는 ... 정신적(心的) 활동 상태의 기록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김종성 역본은 대부분이 한글로 되어있는데 心的 이라는 한글세대가 한자어구를 눈여겨 볼런지는 모르겠네요. 마음(心) 가는데 몸이 가는지, 몸 가는데 마음(心)이 가..

단재 신채호 조선상고사(朝鮮史) 읽기 1 - 역사(史)의 정의

살다가 읽은 책 중에 다시 읽고 싶은 책이 있게 마련입니다. 최근에 읽은 신영복 선생의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과 함께 제게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조선사)가 그런 책 중의 하나입니다. 다시 읽어야지... 하면서도 몸이 아프기도 하고 여러 사정 때문에 다시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다 붙박이로 카테고리 하나 만들어서 포스트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읽어보려 합니다. 우리 역사가 왜곡되어 전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그런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사(조선상고사)를 다시 읽으려 하는 것은 역사 문제 때문은 아닙니다. 역사 왜곡이라거나 하는 그런 큰 문제는 저 따위 무지한 촌놈이 생각하기는 주제넘은 일이고, 다만, 살다 보면 생각하는 삶을 살라거나 생각하고 말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