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중국은 여전히 미국에 우호적이고 중미 관계를 발전시킬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중국은 결코 미국에 도전하거나 대체할 의사가 없으며, 미국과 전면적인 대립을 벌일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도 했답니다.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 인민의 경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네요.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영문(English)에서 르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은 여전히 낙관적이며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미국이) 중국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양국 관계가 이념에 의해 주도되어서는 안 된다"고 게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이 최근 기상이변과 자연재해 등으로 내우외환의 상황에 처해 있는데, 중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 95%가 중국을 떠나려 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중국이 다급할만 하지요? 기존의 중국 입장보다 좀 누그러진 것 같이 보이니까요. 그러나 그럴까요?
왕이 중국 외교부 부장의 발언이 미국에 대해 저자세를 취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실상은 그 반대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홍코 보안법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전 세계 누구라도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거나 하면 법적용을 하겠다고 천명했으니, 이미 세계 인구 72억 모두가 중국인민이라고 전제하지 않고서는 성립할 수 없는 법(法)입니다. 홍콩 보안법과 왕이 중국 외교부 부장의 발언을 조합해 보면, 미국 역시 중국의 아랫것이므로 상전이 아랫것에게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아랫것이 잘못하면 그냥 잡아다 패면 되지 뭣하러 신분적 지위와 체통을 버리고 도전까지 하겠어요? 아랫것(미국)이 뭔가 해보겠다고 애를 쓰는 데, 상전의 입장에서 당연히 우호적으로 다독이고 더 열심히(발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상전의 도리이기도 한 겁니다. 상전이 상전의 도리를 버리고 아랫것을 대체할 이유도 없고...
뉴스 보도 등을 보면 분명히 중국이 수세에 몰린듯한데 정작 중국의 입장은 낙관적이죠? 미국이라는 나라가 자본주의가 근간이므로 어쩌던지 미국기업으로서는 노동력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곳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아랫것이 아무리 설쳐봐야 결국은 미국이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게 되어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미국을 지지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 27개국? 반면 중국을 지지하는 나라가 53개국? 뭐 잘 모르겠어요. 중국을 지지한 50개국 이상의 경제력을 모두 합해도 서방 선진국의 경제력에 비하면 열세인게 뻔한데, 지금껏 세계 기구는 서방 선진국들이 주도했고 민주적 방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쪽수가 힘을 발휘하기도 하지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발언이 누그러진 게 아니라 상전의 여유로 보이는 제가 이상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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