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록

대장금과 동이

참그놈 2020. 7. 19. 05:50

우리나라 사극에서 허준이 제일 시청률이 높았다고 들었습니다. 그 다음이 대장금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장금이 언제 종방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TV를 버렸기 때문에 그 이후에 방영되는 사극은 TV에서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극 뿐만 아니라 드라마고 뭐고 아무것도... TV를 버렸으니까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10여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TV를 보지 않으나 유뷰트에 올라오는 예전 사극들의 부분들을 보게 됩니다. 허준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복색이 밝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가난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대장금을 보면 궁궐 안의 상황이라 그런지 몰라도 궁궐 안에 있는 사람들과 궁궐 밖 사람들간의 복색이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궁월 안에 있는 사람이라도 그렇게 화려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최근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드라마 "동이"의 조각들을 보는데, 왕이나 왕비 후궁들의 옷차림 외에도 궁안의 여러 궁녀나 악사 등의 복색이 너무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선왕조의 역사를 거의 모르지만 그나마 태평성대였던 시기는 세종 성종 영조 정조 임금님들 재위 기간 정도라고 들었는데, 정조 임금님은 독살설도 있고 보니 조선 왕조 후기의 성군은 어쩌면 영조 임금님 시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궁인들 복장이 너무 화려하게 보이네요. ^^;; 반면, 활인서(무료 시식?)에서는 죽이 모자라 - 누가 삥땅을 쳤는지 모르지만 - 죽을 받으러 온 사람들을 쫓아보내는 장면도 있더군요. 어쩌면, 이는 숙종 경종 영조(연잉군) 시기의 임금님들이 백성들을 잘 돌보았다라는 것을 보이기 위한 설정일 수 있지만, 궁녀 및 궁인들의 옷차림이 너무 화려한 것으로 보아, 막말로(?), 해쳐먹는 놈들은 보다 더 해쳐먹었다는 것을 은연 중에 보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하긴 숙종 임금님은 당시 최고의 대신이었던 우암 송시열에게 사약을 내려 죽이기도 했지요.

 

"한중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도세자의 비(아내)였던 혜경궁 홍씨가 써서 남긴 글인데 한편 읍혈록(피눈물로 호소하는 기록?)이라고도 한답니다. 사도세자가 정신병이 들어서 뒤주에 갇혀 죽임을 당했다고 하더군요. 반면,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라는 책도 있는데, 혜경궁 홍씨는 아내나 어머니가 아니라 한 사람의 정객이었다는 평을 하기도 합니다. 어느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연잉군은 나중에 영조 임금님이 되시죠?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외에도 당시를 다룬 영화 등에 의하면 영조 임금님은 골수 노론이었고, 사도세자는 소론을 지지했다고 합니다.

 

이건 본 포스트와는 무관한 것이지만, 왕자가 정신병에 걸리면 궁궐 마당 한 가운데 쌀 뒤주에 가두어 죽입니다. 그러면 사대부가의 자제가 정신병에 걸리면 집 마당 한가운데 뒤주를 놓고 가두어 죽이나요? 그런데 그랬다는 기록은 없나봐요. 임금은 정승뿐만 아니라 거지, 창녀, 백정 등 모든 백성들의 모범이기 때문에, 자식이 정신병이 들었을 때 집(궁궐) 마당 한가운데 쌀뒤주를 두어 가두어 죽였다면. 영의정 이하 정승판서 뿐만아니라 모든 백성들이 그렇게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법도 한데 그에 관한 이야기가 전혀 전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사도세자만 쌀 뒤주에 갇혀 죽은 것이 됩니다. 이런 것 보면 참 묘하기도 하죠?

 

시중에 출간되어 있는 책 중에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노론이 장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책인데, 사실 저는 무지렁이로 살아와서 그 책의 주장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드라마 이산에서 이순재씨가 영조임금님 역할을 했을때는 백성들 옷차림은 물론 궁인들 옷차림 역시 그리 화려하게 나오지 않았거든요. 그런 걸 보면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각종 기술이 발달했으므로 드라마에서 구현하는 복색의 정도가 좀 더 선명해졌다고 봐야할 수도 있겠지요. 문제는 그렇게 될 경우 옛날을 살은 사람들의 실상을 왜곡하는 것이 되기도 하겠지만...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드라마 동이의 편린들을 보다가 궁인들의 복장이 거슬릴 정도로 너무 화려한 까닭 - 사극을 보는 것 같지 않아 - 에 몇 마디 끄적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