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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과 국사교과서

참그놈 2020. 12. 9. 01:22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이나 청소년분들은 단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지만,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단군이라는 말은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물론 아주 어릴 때이므로 고조선이라는 말은 몰랐고 또 한편 당시에는 고조선이라는 말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단군 할아버지라고 하였지요.

 

성인이 되어서 어쩌다 단군이 그냥 할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또 몇 년 후 한단고기(임승국)라는 책도 접하게 됩니다. 그때는 20대 중반이어서 그랬는지 속에서 "여지껏 속았다"는 격한 심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역사 관련 서적을 꾸준히 읽은 것도 아니어서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고대 역사에 관한 서적이 거의 없다는 것도 알기에 이르렀고요. 그리고는 세월이 흐르면서 환단고기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을 거의 잊기도 했고 또 환단고기에 대해서 상당히 비관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러나 최근 몇 년전부터는 일본이 대한제국을 강제 침탈한 이후로 한민족의 역사를 왜곡 축소했다는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조선총독부의 한국 역사 축소 왜곡의 영향력이 2020년인 지금까지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분들도 계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www.youtube.com/watch?v=lBn6R8RItSg&list=TLPQMDYxMjIwMjBhMpPHjKJomw&index=3

 

내용 중에, 대한제국기에 우리나라 국사 교과서에서는 단군이 실재했다고 교과서에 기록하고 가르쳤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일본이 한민족의 역사를 왜곡 조작하면서 고대 한반도 북부는 중국의 영향하에 있었고 남한은 일본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고 가르쳐야 한다교수요지가 있다고 합니다.

 

조선왕조실록 중 영조실록? 어디엔가 영조 임금님이 고려사 중 제왕편과 단군편을 승지(비서)에게 읽게 했다는 내용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복기대 교수) 그런데 어디로 갔는지 제왕편과 단군편이 사라졌다네요. 삼국유사나 제왕운기 외에 중국 송나라 때의 서적 자치통감외기 라는 책에도 고조선이 기원전 2300여년 전에 건국하였다고 적혀있다고 합니다. (당시 중국에서 고려에 송나라보다 더 많은 책이 있다고 걱정까지 했다고 하던데...) 신라나 백제도 해마다 두 번씩 단군께 제사를 드렸다는 기록도 조선왕조 실록 어디엔가 적혀 있다고 하고요.

 

어떤 분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서구의 어느 여성 역사학자(?)가 우리나라에 있다가 자국으로 돌아가면서, 한국 고대사 관련 교수들의 유물 연대 추정을 아쉬워하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유물의 연대추정은 방사성 탄소 동위원소 뭐 그런 것으로 추정을 하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고대사 관련 역사학자들은 탄소동위원소 분석 뭐 그런 거는 무시하고 눈으로 딱 보는 순간 "...년대 유물이다" 라는 것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탁월한 안목을 지니고 있는 것이 경이롭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발굴된 유물이 실제로는 더 오랜 년대로 추정을 해야 할 수도 있는데, 고대사 관련 교수가 탁월한 안목(?)으로 여기저기  보고 나더니  ...년대 유물이다 이러면서 년대를 하향 추정하는 듯한 광경을 목도하고서 남긴 글이라고 합니다. (인터넷 어딘가에서 읽었는지 아니면 어떤 책에서 읽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꽤 오래 전에 읽은 것이라 지금도 우리나라 고대사 관련 유물 연대추정을 탁월한 안목에 의지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어쨌거나, 일본이 어떤 목적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축소했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로부터 야만인 취급을 받았다는 것은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특히나 오랑캐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조선 선비들에게 일본은 줘도 먹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무시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 역사적 한(恨) 때문일까요? 그러나 산업혁명 이전의 문물교류는 느리게 진행되었습니다. 또 우리나라 역시 중국으로부터는 오랑캐 취급을 받기도 했지요. 어쨌거나 일본이 역사왜곡을 하는 바람에 중국의 동북공정은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맹호첨익이라고 하지요?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등에 업고 한반도 남부를 먹겠답시고 장기적 포석으로 밑밥을 깔았는지는 모르지만, 글쎄요...  소탐대실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까닭은 뭘까요? 

 

하느님이 보우하사... 뭐 어찌될 지 모르지만, 저는 고조선이 대한민국 역사학자들 상당수에게 부정되고 또 외면되고 있다는 내용을 알고 난 이후 몇 권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가령, 윤내현 교수의 고조선 연구, 이덕일 소장의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김상태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 등. 제가 읽은 책 몇 권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정당하거나 합당한지 알 수 없으나 저는 고조선이 실재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교수요지에서 볼 수 있듯 교과과정에서는 무슨 까닭인지 고조선은 언급조차 없고 한국의 고대는 중국 한(漢)나라의 식민지로부터 한(韓)민족의 역사가 출발했다고 가르쳐야 한다고 되어 있다는데, 교과서 외의 역사에는 고조선이 있습니다. 고조선 연구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만 제가 알고 있는 책이 적어도 3권은 됩니다. 그 중 유엠 부찐이라는 러시아 학자는 "어느 나라는 없는 역사도 있었다고 우기는데 한국은 있는 역사도 없었다고 하면서 부정한다"며 비판하기도 합니다.

 

고조선이 우리 역사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이 아니라, 첫단추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데 제도권 역사 교과 과정과 교과서 밖 역사에서, 첫단추에 대해 이렇게나 의견이 다르다는 것은 일반 서민이 보아도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상일 것입니다. 게다가 아예 고조선이라는 첫단추가 원래부터 없었다고 하는 주장이 대한민국 역사 교과 과정의 지침입니다. 어쩌다 역사학계에 무서운 아이들이라도 몇 명 나오면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지원사격까지 해 준다는군요. 원래 무서운 아이들이라는 말은 작가를 지칭하는 말이었다고 하기는 하는데... 어쨌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거의 대부분 역사 관련 책을 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너무 일방적이고 편파적일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