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의 삼성기나 환국본기를 보면 파내류산(波乃留山)이 나옵니다. 파내류산이 대강 파미르 고원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대강의 위치를 파악해 보려고 검색을 했더니 뜻하지 않게 파내류波乃留라는 말의 발음이 일본의 한자발음으로 읽으면 "하나이루"가 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일본어를 모르는데 다만 일본에는 한자를 훈독하는 경우가 있고 음독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만 압니다. 해당 내용을 보고 나니 파미르와 파내류는 소리가 비슷하게 들리지 않는 것 같네요.
해동역사 권 28 풍속지 방언 부분에 파내류波乃留를 하늘(天) 이라고 썼다고 인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블로그에 한국 고전 종합 DB에 대한 링크도 있습니다.
blog.naver.com/jik0006/221339661432
블로그에 연결된 링크를 따라 한국 고전종합DB에 가서 해동역사 풍속지를 보면 계림유사에 나오는 고려방언과 아래쪽으로 스크롤을 하면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圖會)》에 나오는 조선의 국어(國語) 라는 이름으로 표가 하나 또 나옵니다.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圖會)는 일본에서 명나라의 백과사전을 본떠서 만든 책이랍니다. 그런데 해당 책에 파내류波乃留를 하늘(天) 뜻하는 말의 한자표기로 썼다고 되어 있네요. 해당 표에서 표시하는 波乃留라는 표기가 조선시대에 쓰이던 소리를 표기한 것인지 아니면 조선시대에 "하늘 또는 하날, 한알 등"이라고 발음하는 것을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발음으로 波乃留라고 표기를 한 것인지 이해가 안되는 겁니다. 계림유사를 인용하고 있는 고려시대 방언은 天 : 漢捺(한날) 이라고 해서 고려의 발음을 한자로 적은 것이라는 것이 금방 유추가 되는데...
제가 링크한 블로그에서는 波乃留가 일본 한자 읽기 방법으로 읽으면 "하나이루"가 되므로 환단고기는 일본에서 건너온 가짜책이다 라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波乃留가 하늘(天)을 뜻하는 조선시대 발음을 표기한 것이라면, 어디서 한 조각을 발견하고 환단고기를 비판한 것이 되기도 합니다. 환단고기를 지지하는 분들은 끊임없이 옹호하고 있고 환단고기를 비판하는 분들은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지요. 한편, 파내류波乃留가 조선시대의 발음이라면 고려시대의 표기와 차이가 나는 까닭은 또 뭘까요.
조선시대에 천(天)을 우리말로 말할 때 어떻게 발음하고 또 우리말 발음을 한자로는 어떻게 표기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혹시 파내류波乃留라고 적힌 다른 문서가 검색이 되나 해 봤는데 환단고기 관련 페이지들만 검색이 되네요. 또 어떤 블로그에서는 환국본기에서 조대기를 인용하면서 파내류산이 천산임을 표시하고 있다는 내용도 보았는데, 정작 환국본기에서 조대기를 인용한 부분을 보면 파내류산이 천산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그냥,
朝代記曰, 昔有桓仁, 降居天山
三聖密記云, 波奈留山之下, 有桓仁氏之國, 天海以東之地亦稱波奈留國也.
두 문장 모두 파내류산이 천산이라고 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느 쪽 말이 정확한 것일까요? ㅡ,.ㅡ
환단고기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가짜책이다. 조선시대에는 하늘을 파내류波奈留라고 발음했다. 조선시대의 발음을 표기한 것이라고 할 때, 물론 당시의 발음을 알기는 어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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