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라는 드라마는 여말선초(고려왕조 말 조선왕조 초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 초기에 좀비들이 나타났는데 태종임금님과 나중에 세종대왕이 되시는 충녕대군이 큰 활약을 하시어 좀비를 막아낸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조선왕조의 태종 임금님은 적지 않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왕자들의 외삼촌인 민무구 민무질 등 뿐만 아니라 세종대왕의 부인 되시는 소헌왕후의 친정 아버지 심온 대감 등등 조선 건국 공신이며 태종 임금님 자신의 수족들이었음에도 가차없이 제거를 하시지요. 그 외에 왕(王)을 성씨로 하는 이들도 숱하게 죽습니다. 왕(王)은 고려 왕실의 성씨였으니까요. 요즘 대한민국의 성씨 중에 옥(玉)씨, 전(田)씨, 전(全) 씨 등은 모두 고려 왕족의 성씨 왕(王)자에 획을 더하여 만들어진 성씨라고 합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성씨를 바꾼 것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죽었나 봅니다.
王 玉 점 하나를 찍었습니다.
王 全 지붕을 이었네요.
王 田 좌우에 획을 두 개 추가하였습니다.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감안하면 조선 초기에 등장하는 좀비의 정체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조선왕조가 성립하였음에도 조선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오히려 고려의 왕족과 또 고려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이들이 바로 좀비들로 표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절대로 나타나면 안되는 좀비들이 바로 조선초기에 나타난 그러한 좀비들일 것입니다. 물론, 태종 임금님이 조선왕조의 안정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어린 왕자들이 차후 보위에 오르게 되었을 때 능구렁이 같은 공신들에게 휘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태종임금님 자신의 수족들이었던 공신들을 죽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 태종 임금님에 의해 피살된 두 부류의 좀비 중에 조선구마사에서 표현되는 좀비는 전자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즉, 조선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고려의 정통성과 고려의 왕족을 중시하는 이들이 조선구마사에서는 좀비로 표현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조선구마사에 등장하는 좀비의 정체에 대해서 지금 현재와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영상이 있어서 링크합니다.
www.youtube.com/watch?v=eP-GPIqvPs0&list=TLPQMDEwNDIwMjEMUqC4iZLvTw&index=6
우리나라의 역사를 잘 모르지만 조선이 성립하기 이전의 왕조였던 고려는 중국의 속국도 제후국도 형제국도 아니었습니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조선의 최고 관직이 영의정(領議政)이었던 것과 달리 역시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고려의 최고 관직은 시중(侍中)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고려는 충렬왕 이전까지 중국과는 다른 별개의 자주국이었다는 뜻입니다. 세계 최대로 영토를 확장했던 원나라조차도 수 십년간 고려의 저항을 받아야 했습니다. 삼별초의 항쟁이라고도 하지요.
고려 이전으로 올라가면, 북쪽 만주 지역에 통상 발해로 명명되는 대진국이 있었고 남쪽 한반도에는 신라가 있었습니다. 신라가 한반도 일대를 통일하기 전에는 가야를 포함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가 있었지요. 즉, 조선왕조가 성립하기 이전에 만주나 한반도에는 사대주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선왕조가 성립하면서 사대주의가 대세가 됩니다. 당시 중국은 명(明)나라였는데 명나라 입장에서 조선이 얼마나 기특했겠습니까. 형님! 이러면서 스스로 허리를 90도로 꺽었으니까요.
뭐 그렇다고 해서 조선이 중국의 속국이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영화 천문(天問)을 보시면 세종대왕께서 장영실과 함께 천문(天文)을 연구하지요? 요즘은 달력이 흔해빠졌지만 조선시대에는 중국에서 만들어주는 달력을 받아서 종묘에 모셔놓고 행정을 펼쳤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새 버전이 나오면 그걸 서로 먼저 사겠다고 밤세워 줄을 서지요? 조선시대에는 우리 달력을 만들어 쓸 수 없었습니다. 중국이 달력을 만들어서 주면 플레이스테이션을 누구보다 먼저 사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종종걸음으로 뛰어가서 기다렸지요. 그러나, 그것은 넓은 땅과 많은 쪽수를 가진 나라와의 군사적 대립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의 한 방편이었지 조선이 당시 중국 명(明)나라의 속국이었기 때문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중국이 조선구마사를 얼마나 지원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드라마 속에서 태종임금님과 충녕대군이 척결했다는 좀비는 바로 한민족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잃지 않으려는 세력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태종임금님과 세종대왕이 되시는 충녕대군을 비난하거나 비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조선 초기에 등장했다는 한민족의 자주성을 중시하던 좀비는 지금(AD2021)도 대한민국 곳곳에 출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천으로 깔려 있는 것 같아요. 게중에는 파란 눈도 있고 금발 머리도 있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반면, 그러한 좀비들을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무리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조선구마사라는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방영이 되지요.
100여년 전에 우리나라는 일본에 강제병합 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독립운동에 투신한 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바로 좀비들인 것입니다. 조선구마사라는 드라마의 조선초기에 등장하는 좀비나 독립운동가로 불렸던 좀비나 성격이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똑갈은 좀비들이지요. 좀비는 아마 쉽게 죽지 않지요? 플레이 스테이션 새 버전을 먼저 사겠다고 줄을 서는 그 와중에도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하면서 좀비들은 되살아나는 겁니다. 잊을만 하면 등장하고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불멸의 좀비. 그러한 성격의 좀비들을 비판하는 책들도 있습니다. 반일종족주의라거나 제국의 위안부라거나 하면서, 더 나아가 조선에는 좀비들로 그득했기 때문에 근대화가 될 수 없었다면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우리 역사 속에서 등장했던 그런 좀비들은 동상을 세워서 기념하기도 합니다. 가장 최근에 세워진 좀비 동상은 옛날 서울역 광장에 세워진 강우규 좀비 동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에도 1980년대 말에 천안문 근처에서 좀비들이 더러 나타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거의 전멸했다고 해요. 그리고 중국에는 그런 좀비를 기념하는 동상은 세워지지 못한다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신장 위구르 지역에 대형 좀비 수용소가 있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홍콩에서 발생한 좀비들을 영국이 대거 수입(?)하려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내몽골 자치구에도 좀비가 대거 출몰할 지 모른다고도 하고... 어째 세상에 좀비들이 자꾸 늘어가는 것 같기도 하네요.
'글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이슨 스타덤, 와일드 카드(Wild Card) 좋은 영화... (0) | 2021.03.31 |
---|---|
성순이가 바나나와 수박 두 개를 샀다. (0) | 2021.03.28 |
조선구마사가 역사를 왜곡했다고? 정말? (0) | 2021.03.25 |
요코이야기 라는 책 (0) | 2021.03.23 |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0) | 2021.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