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성순이가 바나나와 수박 두 개를 샀다.

참그놈 2021. 3. 28. 23:26

유튜브에서 영화 리뷰를 보다가 "성순이가 바나나와 수박 두 개를 샀다"는 문제를 보고 그 문장을 보고 있습니다. 문법 뭐 그런 거 모르지만 바나나를 사람으로 생각했다니, 응@@? 하는 느낌과 생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나나가 사람이름이 아니라 과일 바나나로 보이는 방법은 없을까? 뭐 그러면서 보고 있는 것이지요. ㅋ

 

성순이가 바나나와 수박 두 개를 샀다.

바나나 1개 + 수박 1개 = 2개

바나나 1개 + 수박 2개 = 3개

바나나 2개 + 수박 2개 = 4개

 

일단, 과일의 수량에 대해서 뭐 이렇게 해석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어디를 보니까 수박은 과일이 아니라 채소로 분류된다고 하는 내용도 보았는데 일단 바나나와 수박 모두를 과일로 하겠습니다.

 

시험 문제에는 모호성이 있으면 안되므로, 출제자들도 신경을 써서 문장을 구성했을 것입니다. 위 문장에서 과일의 총 갯수가 4개가 되려면 각, 또는 각각 이라는 어휘가 포함이 되거나, 두 개 라는 수량사를 두 개씩 이라는 말로 쓰지 않았을까요? 그러니까 총 수량이 4개가 되기 위해서는 성순이가 바나나와 수박 두 개를 샀다. 는 문장은 총 수량이 4개인 것으로 표현하려면 아래와 같은 형태로 쓰여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성순이가 바나나와 수박 각 두 개를 샀다.

성순이가 바나나와 수박 각각 두 개를 샀다.

성순이가 바나나와 수박 (각) 두 개씩을 샀다.

 

수량의 구체적인 갯수를 알 수 있는 어휘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모호성을 배제해야 하는 경우이므로 과일의 총 갯수를 4개로 보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위 문장에서 바나나를 사람으로 생각한다면,

 

(성순이가 바나나와) 수박 두 개를 샀다.

 

라는 것으로 주어가 (성순이랑 바나나가) 되는데, 수박은 "통"이라는 단위로 셉니다. 즉, 바나나가 사람 이름이라면 수박 두 개를 샀다가 아니라 수박 두 통을 샀다고 해야 맞지 않을까요? 국어 시험 문제 내면서 수량사에 대한 문법이나 맞춤법이 있으므로, 그에 합당한 어휘로 표현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나나는 사람 이름이 될 수 없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또 바나나는 낱개는 "개"로 헤아리지만 다발은 "송이"로 헤아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장에서 바나나와 수박 어느 것에도 관련 수량을 세는 단어들이 빠졌을 경우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두 개"에서 "개"는 수량이 아니라 가짓수를 나타내는 말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바나나와 수박 두 가지를 샀다. 바나나 1개와 수박 1통을 샀다면

 

성순이가 바나나 1개와 수박 1통을 샀다.

 

라고 써야 하는데, 그렇게 쓰지 않고 성순이가 바나나와 수박 두 개를 샀다고 하였으므로, 과일의 개수가 문제가 아니라 가짓수를 나타낸 문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성순이가 바나나와

 

라는 주부(Subject)에서 라는 조사의 우선 순위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단어와 단어를 연결할 때, 두 단어로 연결되는 주어를 구성할 때 라는 공동격 조사를 먼저 쓰고 라는 주격 조사를 나중에 쓰는 것이 상식 아닌가요? 즉,

 

성순이와 바나나가

 

라고 쓰는 것이 상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말이나 글이라는 것이 반드시 정해진 순서대로 쓰이는 것이 아니므로 절대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소설이나 논설 같이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글이 아니라면 시험문제에 출제된 문장이므로 그만큼 모호성을 배제하려고 출제자들도 애를 쓸 것이니까요.

 

 

요즘은 한국 사람 이름 중에는 딸기(Strawberry)도 있고 자두(Plum)도 있고 치타(Cheetah)도 있고 거미(Spider)도 있고 양파(Onios)도 있는 등, 본명이던 예명이던 워낙 다채로운 이름을 쓰지만, 결정적으로 바나나가 사람이름을 뜻하는 것이라면 수박을 헤아릴 때 쓰는 ""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으므로 바나나는 사람이름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문법지식 뭐 그런 거 모릅니다. 다만, 영화 리뷰(?)를 보다가 재미있어서 저도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

수능이나 대학입시 등에 매우 예민하므로 아마 이런 내용을 포함한 영화가 나오기도 했나 보네요. 사실 문제 자체가 수량사 등에 관한 문법이나 맞춤법을 기준으로 한다면, "수박 두 개" 라는 표현 자체가 영화 속 국어교사들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에 저런 문제가 출제된다면... ㅇ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