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권19 고구려본기 7 원문 (살수는 어디냐?)

삼국사기 권19 고구려본기 7 원문입니다. 한글(HWP) 파일 아닙니다. 리브레 오피스(ODT) 파일입니다.

 

삼국사기 권 19 고구려본기 07.o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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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100만 대군을 무찌른 살수를 우리는 청천강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정작 김부식은 살수가 어딘지 모른다고 기록했습니다. 비단 살수 뿐만이 아니라 삼국사기 잡지에 지명을 알 수 없는 곳이 500군데가 넘습니다. 알 수 없는 것은 고려의 수도는 개경이었다는 것입니다. 살수가 청천강이라면 개성과 가까운 곳인데 인근 지명에 관한 사실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은 고수전쟁이나 고당전쟁도 처절했지만 신라나 백제와의 다툼도 격렬했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전쟁 중에 많이 소실되었을 수도 있지요. 살수가 청천강이라면 고려의 수도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강인데 살수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는 것은 납득이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고려 태조 왕건이 1년 중 일정기간 평양에 머무르라고 유시했을 만큼 평양을 몹시 중시한 것으로 아는데 그 일대와 관련이 있는 지명을 알 수 없다고 쓴 것은 더욱 이해가 어렵네요. 삼국시대의 전쟁과 고수전쟁 고당전쟁으로 당시 사람들이 싸그리 다 죽었을까요?

 

 

한편, 두계 이병도 선생이 만리장성을 황해도까지 이어붙이는 학설을 주장하면서 황해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살수가 청천강인 것은 삼국시대가 지난 몇 백년 밖에 지나지 않아 아무도 알지 못하는데 수안현을 기억하는 사람은 1000년을 넘어 2000년이 되도록 기억을 하고 있었다는 것도 묘하긴 합니다.

 

혹시 삼국연의에 나오는 현들의 총 갯수를 아십니까? 중국 한(漢)나라는 전국을 13개 주로 나누고 군(郡)이 100여개였고 현(縣)이 1350여개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의 중국 영토의 크기가 한반도의 44배 정도 되는 것으로 아는데, 삼국사기에 나오는 현들이 영토 크기에 비하면 많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구려의 영토가 어디부터 어디까지였는지 정확하게 규명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만주를 포함해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삼국연의 지도에 보이는 대로라면 영토 크기가 한민족과 중국의 영토는 20배 정도 되지 않나요? 만주가 얼마나 큰지 모르지만 현재의 한반도 크기만큼이 옛 고구려 영토였다고 생각하면 20배 이상이 될 것이고, 혹시 만주가 한반도 크기의 2배라면 그래도 10배 이상 중국 영토가 크잖아요. 어쨌거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개소문이라는 드라마도 있고 대조영이라는 드라마도 있어서 어쩌다 본 적이 있는데 돌궐이 고구려를 쳐들어왔다는 기사도 지금은 이해가 어렵네요. 아무리 유목민이라지만 돌궐과 고구려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잖아요. 제가 알기로 돌궐은 현재의 티벳지역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 변방을 빙 둘러서 말타고 달려와 고구려 신성을 에워쌌다? 드라마로 볼 때는 묵철이랑 누군가 대화하고 뭐 그러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지도를 펴놓고 당시에 말타고 다니는 상황이나 뭐 그런 것을 고려해 보니까 고구려가 생각보다 서쪽으로 더 진출해 있었나? 싶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살지 않았던지라 그냥 드라마 등으로 좀 본 것 외에는 역사 관련 책도 잘 안읽어봤고 그랬는데 삼국사기를 원문으로 읽으려 애를 쓰면서 우리 역사를 도통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수가 청천강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런 분들의 주장을 인터넷 등에서 읽어 보면 역사에 문외한이라 어렵기도 하고 아리까리 하기도 했습니다. 일개 서민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역사 전문가들이 어련히 알아서 연구를 하겠어!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삼국사기 원문을 직접 읽으려 애를 쓰다 보니 살수가 청천강이 아니라는 그 분들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살수가 청천강이 아니라고 주장하려 어떤 원문에서 발췌한 것들을 읽는 것과 직접 읽어보는 것은 다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