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書紀 卷一 第五段本文
次生海. 次生川. 次生山. 次生木祖句句迺馳. 次生草祖草野姬. 亦名野槌. 旣而伊弉諾尊. 伊弉冊尊共議曰. 吾已生大八洲國及山川草木. 何不生天下之主者歟. 於是共生日神. 號大日孁貴. 〈大日孁貴. 此云於保比屢咩能武智. 孁音力丁反. 一書云. 天照大神. 一書云. 天照大日孁尊. 〉此子光華明彩. 照徹於六合之內. 故二神喜曰. 吾息雖多. 未有若此靈異之兒. 不宜久留此國. 自當早送于天而授以天上之事.
다음에 바다를 낳았다, 다음에 냇물을 낳았고 산을 낳았다. 다음에 나무의 조상인 구구내치(句句迺馳)를 낳았다. 다음에 풀의 조상인 초야희(草野姬)를 낳았다. 또는 야추(野槌)라고도 한다. 이장야존과 이장책존이 함께 상의하여 말하기를 "우리가 이미 대팔주국과 산천초목을 낳았는데, 어찌 천하의 주인될 자를 낳지 않겠는가?" 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함께 태양신을 낳고 이름하기를 대일영귀(大日孁貴)라고 하였다. (대일영귀(大日孁貴)는 於保比屢咩能武智라고도 한다. 영(孁)의 음은 力丁反(반절 표기법)이다. 어떤 책에 말하기를 천조대신天照大神이라고 하고 또 어떤 책에서는 천조대일영존天照大日孁尊.이라고도 한다. 그 아이는 광채가 찬란하여 육합(천지전후좌우)을 환하게 비추었다. 그리하여 이장야존 이장책존 두 신이 기뻐하며 말하기를 "우리가 비록 많은 자식을 낳았지만 신령스런 이 아이만 못하다. 이 나라에 오래 둘 수 없다. 마땅히 빨리 하늘에 보내어 천상의 일을 맡아보게 하여야 한다" 라고 하였다.
是時天地相去未遠. 故以天柱擧於天上也. 次生月神. 〈一書云. 月弓尊. 月夜見尊. 月讀尊. 〉其光彩亞日. 可以配日而治. 故亦送之于天. 次生蛭兒. 雖已三歲脚猶不立. 故載之於天磐豫樟船而順風放棄. 次生素戔鳴尊. 〈一書云. 神素戔鳴尊. 速素戔鳴尊. 〉此神有勇悍以安忍. 且常以哭泣爲行. 故令國內人民. 多以夭折. 復使靑山變枯. 故其父母二神勅素戔鳴尊. 汝甚無道不可以君臨宇宙. 固當遠適之於根國矣. 遂逐之.
당시에 하늘과 땅의 거리가 멀지 않았다. 그러므로 하늘기둥으로 대일영존을 들어서 천상에 올릴 수 있었다. 다음에 월신을 낳았다. (어떤 책에 말하기를 월궁존, 월야견존, 월독존이라고도 한다) 그 광채가 해의 광채에 버금갔다. 그리하여 해와 짝이 되도록 하려 역시 하늘로 보냈다. 다음 거머리 아이를 낳았다. 3년이 지났는데도 일어서지 못하였다. 그래서 천반예장선天磐豫樟船에 실어 바람에 맡겨 띄어서 버렸다. 다음에 소잔명존을 낳았다. (어떤 책에 말하기를 신소잔명존, 속소잔명존 이라고도 한다) 소잔명존은 용맹하고 사나웠는데 그런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해댔다. 또한 툭하면 곡을 하고 울었다. 그리하여 인민들이 요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푸른 산을 말라 죽도록 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부모인 두 신이 "소잔명존 네 놈은 심히 무도하여 천하宇宙의 임금이 될 수 없으니 근국根國으로 가라"고 하여 쫓아냈다.
일본서기 권1 본문 5단인데, 나라를 먼저 만들고 바다와 냇물 산 등이 태어나는 것이 뭔가 다른 신화들과는 반대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고대 일본의 현실을 반영한다는 전제 하에서 이해를 해보려 시도한다면, 일본열도 곳곳에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의 분국들이 생겨있다가 야마토왜라는 좀 더 강한 통합세력이 등장했고 이어서 또 시간이 지나 고구려 백제 가야 등이 멸망하면서 일본열도에 산재해 있던 삼한 삼국의 분국들이 통합을 하게 되고, 당시의 본국이었던 고구려 백제 가야 당이 멸망했으므로 당시 일본 현지인들의 시선으로 일본열도를 새롭게 파악하고 인식하게 되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하늘과 땅의 거리가 멀지 않았다? 이는 고구려 백제 멸망 이후 일본열도 내부에 일본인들로 구성된 새로운 지도체가 구성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이해가 됩니다. 하늘기둥으로 들어서 올렸다 뭐 그러지만, 일본열도와의 이해관계가 고구려나 백제보다 더 큰 무리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세력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연관관계를 설명하는 하늘기둥이라는 말로 설명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연줄 같은 거라고 해야 할까요? 고구려 백제 가야는 모두 망했으니 대륙에서 일본열도로 이주해 간 이주민들보다 일본 현지에서 나고 자라고 영역을 넓혀온 이들의 결속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가 되네요.
소잔명존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전쟁이 계속되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근국이 어디냐? 큐슈지역 쯤 되려나요? 즉, 일본열도에 진출해 있던 백제계 토착세력과 백제 멸망으로 인해 일본열도로 이주해 간 백제계 유민들이 일본열도에서 새로 백제를 건국하려고 했는지, 그리하여 통합전쟁을 벌였는지 모르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그런 갈등과 통합전쟁이 있었다고 이해가 되네요. 푸른 산이 그냥 말라죽겠습니까. 전쟁은 땅을 황폐하게 만들지요. 그러나, 백제가 멸망했을 무렵 일본열도를 장악하고 있던 세력이 만만치 않아서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리하여 백제계 이주민들이 백제가 멸망하기 이전에 자리를 잡았던 큐수 지역 쯤(根國)으로 밀려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쩌다 일본서기를 읽게 되었는지... ㅋ
삼국사기도 원문으로 아직 한 번 다 읽어보지 못하였는데... 삼국사기를 본기와 지를 보고 아직 열전 몇 권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한문으로 되어 있는데 한 번 읽어본다고 내용을 파악이나 하겠습니까. 현재는 파일 정리 차원으로 읽는다고 해야되는 상황인데, 눈이 좋지 않아서 책에 적힌 글자가 크기가 작아서 파일로 보려 정리 중입니다. 삼국사기를 대충 훓어보면서 파일화 해 놓은 다음 삼국유사도 원문으로 한 번 볼 예정입니다. 그 다음 다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차근차근 봐야지요.
일본서기는 읽어볼 생각이 없었지만, 나이 50이 넘어서 역사 전공자도 아닌데, 죽을 때까지 다 읽을 수나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고... 그런데 대한민국 역사학자 중에 어느 분이 일본서기를 사료비판없이 있는 그대로 봐야한다면서 주장하는 분이 있다네요. 도무지 그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한 번 보려고요. 심심파적삼아. 역사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놈이니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 보이지 않겠습니까. 대한민국 역사학계는 일본 역사학자들의 논리를 수용하여 단군이 신화라고 한다는데, 일본서기 권1 본문 5단까지만 읽었는데 일본서기에는 무슨 신들이 저렇게나 많이 나올까요. ㅋ 그러나 저러나 저는 단군사화가 훨씬 더 우월한 내용으로 이해가 되네요.
단군사화에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반면, 일본서기에는 나라가 먼저 툭 튀어나오더니 거머리 아이가 나오지를 않나 이 포스트에서 보시는 것처럼 산천을 말라죽게 하는 신이 나오지를 않나, 어쨌거나 주로 지배와 통치라는 관점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일본서기가 나라(國)를 먼저 만드는 것이 당시를 살던 일본인들에게 천지자연이나 뭐 그런 것보다 나라(國)가 훠얼씬 더 중요했다는 말이 되는데, 이는 삼한삼국 열본열도 분국설에 따르면 고대의 일본열도를 지배했던 주체가 일본 현지인이 아니라는 말과 같습니다. 뭐 일본서기 본문에 그렇게 나오는 것이 그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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