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일본서기

일본서기 권1 본문 제 4단 (백제 담로?)

참그놈 2021. 11. 15. 10:05

日本書紀 卷一 第四段 本文

 

伊弉諾尊. 伊弉冊尊. 立於天浮橋之上共計曰. 底下豈無國歟. 迺以天之瓊〈瓊. 玉也. 此曰努. 〉矛、指下而探之. 是獲滄溟. 其矛鋒滴瀝之潮. 凝成一嶋. 名之曰磤馭慮嶋. 二神於是降居彼嶋. 因欲共爲夫婦産生洲國. 便以磤馭慮嶋爲國中之柱. 〈柱. 此云美簸旨邏.

 

이장야존과 이장책존이 천부교(天浮橋) 위에 서서 함께 의논하여 말하기를 저 아래에 어찌 나라가 없겠는가? 이에 하늘의 경모(옥창 : 瓊은 옥(玉)이다. 이를 노(努)라고 한다)로 아래를 휘저어(긴 창으로 탐지한다는 것은 휘젓는 것을 말하는 듯) 검푸른 바다를 얻었다. 창 끝의 물방울이 흘러 물결을 이루더니 엉키어 한 섬을 이루었다. 그 섬을 은어려도(磤馭慮嶋)라 이름하였다. 이장야존과 이장책존 두 신이 그 섬으로 내려가 거하였다(살았다). 함께 살면서 부부가 되어 주국(洲國: 마을과 나라)를 낳으려 하였다. 그리하여 은어려도(磤馭慮嶋)가 나라의 기둥(중심)이 되었다. (기둥을 美簸旨邏라 한다)

 

而陽神左旋. 陰神右旋. 分巡國柱同會一面. 時陰神先唱曰. 憙哉. 遇可美少男焉. 〈少男. 此云烏等孤. 〉陽神不悅. . 吾是男子. 理當先唱. 如何婦人反先言乎. 事旣不祥. 宜以改旋. 於是二神却更相遇. 是行也陽神先唱曰. 憙哉. 遇可美少女. 焉〈少女. 此云烏等咩.

 

기둥을 중심으로 양신은 왼쪽으로 돌고 음신은 오른쪽으로 나누어 돌다가 만나는 곳에서 음신이 먼저 "기쁘구나, 아름다운 남자를 만나서" 라고 말하였다. 그 말을 듣고 양신은 불쾌해 하며 말하기를 "나는 남자다. 마땅히 남자가 먼저 말하여야 하는데 어찌 부인이 먼저 말을 하는가! 일이 상서롭지 못하다. 마땅히 다시 돌아야 한다" 그리하여, 두 신은 기둥을 중심으로 다시 돌아 서로 만났다. 이번에는 양신이 먼저 말을 하여 "기쁘구나, 아름다운 소녀를 만나서" 라고 했다. 소녀(少女)는 烏等咩라 한다)

 

因問陰神曰. 汝身有何成耶. 對曰. 吾身有一雌元之處. 陽神曰. 吾身亦有雄元之處. 思欲以吾身元處合汝身之元處. 於是陰陽始遘合爲夫婦. 及至産時. 先以淡路洲爲胞. 意所不快. 故名之曰淡路洲. 迺生大日本〈日本. 此云耶麻騰. 下皆效此. 〉豐秋津洲. 次生伊豫二名洲. 次生筑紫洲. 次雙生億岐洲與佐度洲. 世人或有雙生者象此也. 次生越洲. 次生大洲. 次生吉備子洲. 由是始起大八洲國之號焉. 卽對馬嶋. 壹岐嶋. 及處々小嶋. 皆是潮沫凝成者矣. 亦曰水沫凝而成也.

 

그렇게 만나서(양신이 먼저 말을 하게 되어 정상적으로 만나게 되어서) 음신에게 묻기를 "너의 몸은 어떻게 생겼느냐?" 음신이 대답하여 말하기는 "내 몸에는 여성의 원(元)이 되는 곳이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양신이 말하기를 내 목에도 역시 남성의 원(元)이 되는 곳이 있다. 내 목의 원(元)과 네 목의 원(元)을 합쳐보려 한다." 그리하여 음양의 신이 합하여 부부가 되었다. 드디어 첫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담로주(淡路洲) 근간으로 하였다.(胞 : 세포라는 뜻) 몹시 불쾌하였다. 그리하여 담로주라고 이름하였다. 다음에 대일본(大日本)(일본은 耶麻騰[야마도?]라 이른다. 이하에서는 이를 따르라) 풍추진주(豐秋津洲)를 낳았다. 다음으로 이예이명주(伊豫二名洲)를 낳았다. 다음에 축자주(筑紫洲)를 낳고 다음에 쌍생억기주(生億岐洲)와 좌도주(佐度洲)를 낳았다. 사람들 중에 간혹 쌍생아를 낳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본받은 것이다. 다음에 월주(越洲), 대주(大洲) 길비자주(吉備子洲)를 차례로 낳았다. 이상의 여덟개 주(州)로 시작되었으므로 대팔주국(大八洲國)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이후, 대마도(對馬嶋), 일기도(壹岐嶋), 처처소도(處々小嶋) 등이 생겼는데 모두 바닷물의 조수가 엉겨서 생겼다고 하기도 하고 물거품이 엉기어 섬들이 생겼다고도 한다.


백제의 역사를 잘 모르지만 담로라는 것을 기준으로 확장해 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2담로라고 하지요. 여기서 또 다시 북한 김석형 박사의 삼한삼국 일본열도 분국설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고구려와 백제가 신당연합군(나당연합군)에게 멸망하기 전에 일본열도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여러 분국들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백제의 진출지였던 담로(淡路) 역시 있었던 것이지요. 담로라는 한자가 표기가 다르긴 하지만 같은 뜻으로 생각됩니다. 그냥 음차문자라 생각되네요. 그러나, 고구려와 백제가 멸망함으로써 주객이 전도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뒷부분에 대일본이라고 적힌 것 보이시지요? 빨간색으로 색상도 바꾸어 두었으니까 잘 보이실 겁니다. 일본(日本)도 아니고 대일본(大日本)이라고 강조했다는 것은 고구려와 백제가 멸망하고 나서야 자신들의 입장을 더욱 강력히 드러내게 되었다는 뜻일 것입니다.

 

대일항쟁기(일제강점기)에 신문을 통해 연재되거나 또는 편찬된 여러 역사서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백암 박은식 선생의 한국통사(韓國痛史),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 위당 정인보 선생의 조선사 연구, 안재홍 선생의 조선상고사감 등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외에 단군에 대해 언급하는 책들도 있었습니다. 대한제국에서 발행한 대한제국 국사교과서에도 단군을 기술했다고 합니다. 신화가 아니라 역사로 기술했다더군요.(매림 역사TV를 보시면 당시의 대한제국 국사교과서 등 여러 사료를 소개하는 영상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대한민국 역사학자들은 단군은 신화다 라고 하여 민족적 위기에 당해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단군이 이용된 것이다 라는 주장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대일본이라는 말 역시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에서 파견나왔던 당시 본국(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이었던 나라들이 차례로 멸망하면서 이제는 우리도 일본(日本)이라고 하자면서, 그냥 일본 하면 안되고 대일본(大日本)으로 하자면서 그때부터 대일본(大日本)을 기록하기에 이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일본이 일본이라는 국호를 쓰기 시작한 것은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의하면 서기 670년경 부터입니다. 그런데, 아득한 자신들의 고대(신세칠대?)에 대일본(大日本)을 툭! 하고 쓰고 말았지요. 뒷부분에 下皆效此. 라고 해서 이하에서는 이를 따르라 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일본서기가 발간되던 때까지도 완전한 통합을 이루지는 못했다는 말이기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제부터 담로라거나 하는 그런 것은 없어 무조건 대일본이야. 알겠어! 뭐 그런 셈이지요. 그렇게 이해가 되네요. 일본에는 뭔가를 차별하는 문화가 있는 것 아시지요? 이지메라고도 하는데, 이제부터는 이게 역사야! 라고 우기기 시작한 것인데, 그런 일본이 근대적 학문 연구 방법론이라는 것을 도입하고 조선의 여러 학자들을 열심히 또 친절하게 가르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빠가야로, 칙쇼 해 가면서... ㅡ,.ㅡ

 

저는 일본신화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데, 어쩌다 고대사 관련 검색을 하다가 이자나기, 이자나미에 관한 내용은 한 페이지 정도 읽어 본 기억이 있습니다. 성관계를 통해서 국토를 낳는다는 이야기에 무슨 신화가 이러냐? 싶었던 적이 있었지요. 신화를 잘 모르지만 살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나 성서 창세기 정도는 누구나 읽어보고 그러잖아요. 그러나, 일본서기를 앞부분이나마 읽어보고 또 삼한삼국 일본열도 분국설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이자나기, 이자나미에 대한 내용이 약간 이해가 되네요. 물론 저 자신의 이해가 정확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고구려와 백제가 멸망하기 전까지 일본열도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분국들이 있었던 곳이었는데, 본국(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들이 차례로 망하고 백제 유민들이 대거 일본열도로 이주해 가자 일본 본토를 장악하고 있던 백제계 토착 유민들 그들 나름으로 자신들만의 질서를 확립하고 유지해야 하는 당시의 현실적 필요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거나 이장야존과 이작책존 이전의 신들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에서 모두 일본열도로 이주해 간 사람들이라는 것인데 야마도 라는 고대 일본에 성립했다는 나라는 백제의 담로를 근간으로 형성된 나라라고 생각하면 될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