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합시다/먹거리

술빵 만들기

참그놈 2021. 12. 18. 09:38

뜻하지 않게 유튜브에서 술빵 만드는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언제 시간 나면 한 번 따라해 보고 싶네요. ㅎ

 

https://www.youtube.com/watch?v=D3PdESUKIqg 

 

술빵이 뭔지 모르시지요?

 

아주 옛날에는 막걸리를 반죽에 섞어 빵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막걸리가 꼭 들어갔기 때문에 술빵이라고 한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가정에서 빵을 만들 때 그렇게 했을 수도 있고, 정확하게는 모르겠네요. 요즘처럼 제과나 제빵 기술이나 설비 등이 부족하던 시절이니까요. 당시에는 가정에서 빵을 만들어 먹는 일도 드물던 시기였을 것입니다. 1980년 이전이니까요. 지금 제가 쓰는 이야기는 1976년부터 1979년 그 사이 어느 해에 있었던 일인데 정확한 년도는 모르겠습니다.

 

호빵 아시지요? 삼립 호빵 뭐 그런...

호빵이 TV 광고 화면에 보이기 시작하던 겨울 어느 날 아버지가 호빵을 만들어 주시겠다고 하지 뭐겠습니까. 음~~ 기대를 했지요. ^^;;  그러나 아버지가 만드신 호빵은 TV 광고에 나오는 호빵과는 모양도 색깔도 맛도 달랐습니다. 막걸리 맛이 나지는 않았지만 색깔은 노르스름했고 맛은... 삼립호빵보다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저희들 입맛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그 빵이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ㅋ

 

벌써 40년이 넘은 이야기지만 아버지가 호빵을 만들어 주시겠다고 하셨을 때 기대를 했던 것은, 제가 태어나기 전이거나 아니면 태어났어도 갓난아기였을 무렵, 아버지는 호떡 장사를 하신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유독 아버지가 만드신 호떡이 잘 팔렸다고 합니다. 호떡 크기도 다른 호떡 장수들 보다 작았다고도 하더군요. 크기는 작게 만들면서 같은 값을 받았다고 하셨으니 뭔가 비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그 비법은 저희들 뿐만 아니라 아무에게도 전하지 않으신 것으로 압니다.

 

어쩌다 어머니께 아버지께서 호떡 장사 하실 때의 이야기를 하신 적도 있고 그랬기 때문에 아버지가 호빵을 만들어주신다고 했을 때 은근 기대를 했지만 실제 결과는 조금 달랐지요. ^^;;  어린 아이 입맛이 어디를 가겠습니까. 달면 맛있는 줄 아는 나이에 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호빵이 달지는 않았거든요. 색갈도 노르스름? 누리끼리? 그런데 술빵을 이제는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니... 자세한 기억은 안나지만 당시 커다란 찜솥도 있었고 솥 바닥에 천을 깔기도 했던 것 같고 뭐 그런데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은 흐리네요.

 

술빵 만드는 영상을 보자 뜬금없이 옛날 일이 떠올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