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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 중용 소인 반중용

참그놈 2022. 4. 7. 09:20

사서(四書) 중 중용 2장에

 

仲尼曰 君子中庸 小人反中庸(중니왈 군자중용 소인반중용)

 

이라는 구가 나옵니다. 해석을

 

군자는 중용대로 하고 소인은 중용에 반대되게 한다

 

또는

 

군자는 중용한다. 소인은 중용을 반대로 한다.

 

라고 합니다. 군자와 소인이 확연히 나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바른 해석일까요? 어느 분이 군자인지 또는 어느 놈이 소인인지 보고 알 수 있습니까? 또는 어떤 놈이 군자이고 어떤 분이 소인인지,  보는 순간 알 수 있습니까? 유가 경전을 보면 군자(君子) 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군자(君子)는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대학이나 중용 해설서를 읽어 보시면 공자를 성인으로 추앙하고 공자께서는 중용에 어긋나지 않았다 라는 해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 맹자나 주자 등을 성인으로 추앙하기는 하나 공자보다는 하위에 배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공자가 성인이고 곧 군자라는 말이 됩니다. 공자가 시절을 잘못 만나서 군왕이 되지 못했다고 주자의 대학장구 서문에 나옵니다. 유가 사상을 잘 모르긴 하지만 중용에 어긋나지 않는 군자는 군왕의 위치에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유가의 논리로 알고 있거든요. 멋 모르고 대학이나 중용을 두 세 번 읽어 본 적이 있는데 그런 것을 보면 아무래도 대학이나 중용은 해석을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仲尼曰 君子中庸 小人反中庸

 

의 해석은

 

군자는 중용한다. 소인은 중용을 반대로 한다.

 

가 아니라

 

군자는 중용을 추구하려 애쓴다

 

라고 해석하는 것이 보다 나은 해석인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小人反中庸(소인반중용)은 굳이 해석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는 한데, 굳이 해석을 한다면 스스로 군자라고 믿는 자가 중용을 추구하려다가 결국 그 도의를 모르거나 잃고 중용에 반하는 소인이 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중용인지 모르는... 음... 저 같은 놈일까요? ㅡ,.ㅡ 

 

제가 해석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군자 중용 소인 반중용을 기존 해석대로 하면 군자와 소인이 원래부터 별도로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되는데 세상 어느 누가 자신을 소인이라 생각하겠습니까. 더구나 민주주의 시대에서. 그러니 실천해 가는 과정에서 군자와 소인이 구별된다는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고조 유방을 보세요. 책에 보면 쌩 날건달이었지만 군자도 되고 성인도 되었잖아요. 아닌가? 대학 해설을 읽어 보시면 성인은 제왕이 되어야 한다 뭐 그렇게 적혀 있거든요. 그렇다면 제왕이 된 자 또한 성인이라는 말이 되지 않나요?

 

에궁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대학 해설을 읽어 봤더니 우리나라 대학 해설은 대부분 주자의 학설을 따랐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읽어봐도 이상한데... 싶은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더군요. 민주주의 시대에 태어나서 민주적인 생활을 해서 그런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