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 독립 선언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무오 독립 선언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일명 대한독립 선언서라고도 한답니다. 저도 오늘 알았습니다. 무오 독립 선언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굳이 원문을 찾아보려고 한 적은 사실 없습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였을 것이므로 독립 선언서가 여러 장 나왔으나 내용이 비숫할 것으로 예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쩌다 무오 독립 선언서가 최초의 독립 선언서이며 독립운동가들이 지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혹시나 하고 원문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아래 밑줄 이하가 무오 독립선언서 (대한 독립 선언서) 원문입니다. 읽다 보면 굵은 글씨로 밑줄 친 부분이 나오는데 우리역사 넷 등에서 표시되는 무오독립 선언서의 원문에는 해당 부분이 (중략)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생략되어 있지요. 왜 생략되어 있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무오 독립 선언서는 검색이 잘 안되기도 하네요.
◈ 대한 독립 선언서 ◈
《해설》 본문
1919년 2월
1. 대한 독립 선언서(大韓獨立宣言書)
1
우리 대한의 동족 남매와 세계의 우방 동포들이여. 우리 대한은 완전한 자주 독립과 신성한 평등 복리로 우리 자손들에게 세대를 거듭하여 전하기 위하여 이에 이민족 전제의 학대와 억압을 벗고 대한 민주의 자립을 선포하노라.
2
우리 대한은 예부터 우리 대한의 한(韓)이며 이민족의 한(韓)이 아니다. 반만년 역사의 내치와 외교는 한왕한제(韓王韓帝)의 고유한 권한이요 백만방리(百萬方里)의 높은 산과 아름다운 물은 한남한녀(韓男韓女)의 공유 재산이다. 기골과 문언이 아시아와 유럽에서 빼어나고 순수한 우리 민족은 능히 자신의 나라를 옹호하며 만방과 화협하여 세계와 함께 나아갈 민족이다. 한(韓) 일부의 권리라도 이민족에게 양보할 뜻이 없으며 한(韓) 일척의 땅이라도 이민족이 점할 권한이 없으며 한(韓) 한 사람의 백성이라도 이민족이 간섭할 조건이 없으니 우리 한(韓)은 완전한 한인의 한(韓)이다.
3 (밑줄 친 부분은 생략된 부분입니다)
슬프다, 일본의 천한 무인이여. 임진 이래로 반도에 쌓아 놓은 악은 만세에 엄폐할 수 없을 지며, 갑오 이후 대륙에서 지은 죄는 만국에 용납지 못할지라. 그의 전쟁을 즐기는 악습은 자보 자위의 구실을 만들더니 마침내 반천역인(反天逆人)인 보호합방을 강제하고, 그의 맹세를 어기는 패습(悖習)은 영토보존이니 문호개방이니 기회균등이니 구실을 삼다가 이어 몰의무법(沒義無法)한 조약을 강제로 맺고, 그의 요망한 정책은 감히 종교를 압박하여 신화(神化)의 전달을 저희하였고, 학자를 제한하여 문화의 유통을 막고, 인권을 박탈하고 경제를 농락하며 군대 경찰의 무단정치와 이민의 암계로 한족을 멸하고 일인을 증식하려는 간흉을 실행한지라. 적극 소극으로 한족을 마멸시킴이 얼마이뇨. 십년 무단의 작폐가 여기서 극단에 이르므로 하늘이 그들의 추악한 행실을 싫어하시어 우리에게 좋은 기회를 주시니 하늘을 따르며 사람에 응하여 대한 독립을 선포하는 동시에 그의 합방하던 죄악을 널리 알려 징벌하니 첫째, 일본의 합방 동기는 그들의 소위 범일본주의(汎日本主義)를 아시아에 제멋대로 행한 것이니 이는 동양의 적이다. 둘째, 일본의 합방 수단은 사기 강박과 불법 무도와 무력 폭행을 두루 갖춘 것이니 이는 국제 법규의 악마이며 셋째, 일본의 합방 결과 군경의 야만적 권력과 경제의 압박으로 종족을 마멸하고 종교를 강박하고 교육을 제한하여 세계 문화를 저해하였으니 이는 인류의 적이다. 이런 까닭으로 천의인도(天意人道)와 정의법리(正義法理)에 비추어 만국의 입증으로 합방 무효를 널리 선언하여 그의 죄악을 응징하며 우리의 권리를 회복하노라.
4
슬프다, 일본의 천한 무인이여. 작은 징벌과 큰 타이름이 너의 복이니 섬은 섬으로 돌아가고 반도는 반도로 돌아가며 대륙은 대륙으로 돌아갈지어다. 각기 원상을 회복함은 아시아대륙의 행복인 동시에 너희도 다행이니 완미하여 깨닫지 못한다면 모든 화근이 너희에게 있는 것이니, 옛 것을 회복하여 절로 새로워지는 이익을 다시 깨우쳐주노라. 한번 보아라. 민중의 마적(魔賊)이던 전제와 강권은 그 나머지 불꽃이 이미 다하였고 인류에 주어진 평등과 평화는 밝은 해가 하늘에 가득하듯 하며 공의(公義)의 심판과 자유의 보편은 실로 오랜 세월의 액(厄)을 한 번에 씻어 내고자 하는 천의(天意)가 실현됨이요, 약소국과 미약한 민족을 구제하는 대지의 복음이다. 크도다, 시대의 정의여. 이때를 만난 우리들이 무도한 강권속박(强權束縛)을 벗고 광명한 평화 독립을 회복함은, 천의(天意)를 떨치며 인심에 순응하고자 함이며 지구에 발 딛고 선 권리로 세계를 개조하여 대동건설(大同建設)에 찬동 협력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천만 대중의 충심을 대표하여 감히 황황일신(皇皇一神)께 밝혀 아뢰며 세계만방에 고하나니, 우리 독립은 하늘과 사람이 합응(合應)하는 순수한 동기에 따라 민족이 스스로 지키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며 결코 눈앞의 이해에 따른 우연한 충동이 아니며 은원(恩怨)에 얽매인 감정으로 비문명적인 보복 수단에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다. 실로 오랫동안 일관하는 국민의 지극한 정성이 격발하여 저들 이민족 무리로 하여금 스스로 깨달아 새로워지게 하는 것이며 우리의 결실은 야비한 정궤(政軌)를 초월하여 진정한 도의를 실현하는 것이다. 아아, 우리 대중이여. 공의(公義)로 독립한 이는 공의로 진행할 것이다. 모든 방편으로 군국전제(軍國專制)를 없애고 민족 평등을 전 지구에 널리 시행할 것이니 이것이야말로 우리 독립의 첫 번째 뜻이다 무력겸병(武力兼倂)을 근절하여 천하가 모두 평등하다는 공도(公道)로 진행할 것이니 이는 우리 독립의 본령이다. 몰래 맹약하고 사사로이 전쟁하는 것을 엄금하고 대동평화(大同平和)를 선전할 것이니 이는 우리 복국(復國)의 사명이다. 모든 동포에게 동등한 권리와 부(富)를 베풀어 남녀와 빈부를 고르게 하며 뛰어나거나 모자라거나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모두 평등이 대하여 지혜로운 이와 어리석은 이, 노인과 어린이를 균등케 하여 사해인류(四海人類)를 제도(濟度)할 것이니 이는 우리 독립의 기치이다. 나아가 국제불의(國際不義)를 감독하고 우주의 진선미(眞善美)를 체현할 것이니 이는 우리 한민족이 때에 맞추어 부활하는 궁극의 의의이다. 아아, 한 마음 한 뜻의 2,000만 형제자매여.
5
우리 단군 태황조(檀君大皇祖)께서 상제(上帝)와 함께하시어 우리의 기운을 명하시며 세계와 시대가 우리의 복리를 돕는구나. 정의는 무적의 검이니 이로써 하늘을 거스르는 마(魔)와 나라를 도적질한 적을 한 손에 처결하라. 이로써 4,000년 조종(祖宗)의 영휘(榮輝)를 현양할 것이며 이로써 2,000만 백성의 운명을 개척할 것이다. 일어나라, 독립군아, 갖추어라, 독립군아. 세상에서 한 번 죽음은 사람이 피할 수 없는 바이니 개돼지와 같은 일생을 누가 구차히 도모하겠는가. 살신성인(殺身成仁)하면 2,000만 동포가 한 몸으로 부활할 것이니 어찌 일신(一身)을 아까워하랴. 한 집안을 기울여 나라를 회복한다면 3,000리 옥토가 모두 자기 집의 소유이니 일가(一家)를 희생하라. 아아, 한 마음 한 뜻의 2,000만 형제자매여. 국민의 본령을 자각한 독립임을 기억할 것이며 동양 평화를 보장하고 인류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자립임을 명심할 것이며 하늘의 밝은 뜻을 받들어 모든 사망(邪網)에서 해탈(解脫)하는 건국임을 확신하여 육탄혈전(肉彈血戰)으로 독립을 완성할지어다.
6
단군 기원 4252년 2월 일
7
가나다순
8
金教獻(김교헌) 金奎植(김규식) 金東三(김동삼) 金躍淵(김약연) 金佐鎭(김좌진) 金學萬(김학만) 鄭在寬(정재관) 趙鏞殷(조용은) 呂凖(여준) 柳東說(류동설) 李光(이광) 李大爲(이대위) 李東寧(이동녕) 李東輝(이동휘) 李範允(이범윤) 李奉雨(이봉우) 李相龍(이상용) 李世永(이세영) 李承晩(이승만) 李始榮(이시영) 李鍾倬(이종탁), 李沰(이탁) 文昌範(문창범) 朴性泰(박성태) 朴容萬(박용만) 朴殷植(박은식) 朴贊翊(박찬익) 孫一民(손일민), 申檉(신정) 申采浩(신채호) 安定根(안정근) 安昌浩(안창호) 任 (임방) 尹世復(윤세복) 曹煜(조욱) 崔炳學(최병학) 韓興(한흥) 許 (허혁) 黃尙奎(황상규)
인터넷에서 검색되어 생략된 부분을 여기다 다시 옮겨 놓습니다. 왜 생략했는지는 모르지만 해당 구절들을 살펴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슬프다, 일본의 천한 무인이여. 임진 이래로 반도에 쌓아 놓은 악은 만세에 엄폐할 수 없을 지며, 갑오 이후 대륙에서 지은 죄는 만국에 용납지 못할지라. 그의 전쟁을 즐기는 악습은 자보 자위의 구실을 만들더니 마침내 반천역인(反天逆人)인 보호합방을 강제하고, 그의 맹세를 어기는 패습(悖習)은 영토보존이니 문호개방이니 기회균등이니 구실을 삼다가 이어 몰의무법(沒義無法)한 조약을 강제로 맺고, 그의 요망한 정책은 감히 종교를 압박하여 신화(神化)의 전달을 저희하였고, 학자를 제한하여 문화의 유통을 막고, 인권을 박탈하고 경제를 농락하며 군대 경찰의 무단정치와 이민의 암계로 한족을 멸하고 일인을 증식하려는 간흉을 실행한지라. 적극 소극으로 한족을 마멸시킴이 얼마이뇨. 십년 무단의 작폐가 여기서 극단에 이르므로
위 생략된 부분에서 아래의 핵심어들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한족(韓族)을 마멸시키는 것이 목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따져 볼까요? 구체적으로 따져보지 않아도 조선을 강제 병합한 일본이 문화 말살, 민족 말살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한글과 한국어를 쓰지 못하도록 하고 신사참배를 강요하기도 했지요. 아래 각각의 항목들을 모두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지만 밑줄 친 내용은 2022년 현재도 기억해야 할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의 천한 무인
갑오 이후 대륙에서 지은 죄
전쟁을 즐기는 악습
맹세를 어기는 패습(悖習)
종교를 압박하여 신화(神化)의 전달을 저희
학자를 제한하여 문화의 유통을 막고,
인권을 박탈하고 경제를 농락하며
군대 경찰의 무단정치
이민의 암계로 한족(韓族)을 멸하고 일인을 증식하려는 간흉
전쟁을 즐기는 악습
625를 신이 일본에 준 선물이라며 일본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다시 발발하기를 오매불망하고 있다는 것 아시지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전쟁이 발발했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느 뉴스에 아베 전 일본 총리가 러시아에 군비를 한화 3조원 정도 지원했다고 하는군요.
일본은 원유 및 원자재 등이 없는 나라입니다. 식량자급률도 높지 않습니다. 즉, 일본은 그런 환경적 한계 때문에 제국주의적 확장의지를 포기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맹세를 어기는 패습
사실 이에 대해서는 일본과의 외교사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으므로 블로그 주인이 첨부할 내용은 없네요. 다만 을사늑약이라고 하지요? 군함도가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과정에서도 꼼수와 속임수가 동원되었다는 것 역시 이미 알려진 일입니다. 지들은 한국인이 80년이나 지난 일을 아직까지 기억한다며 비난하지만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와서는 그 보다 400년 전인 고려시대의 일본 정벌을 언급했답니다. 1100년대에 몽골과 함께 일본을 공격하려 했다가 폭풍우 때문에 실패한 일이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께서도 명량해전에서 대승하신 후 이를 쑤시면서 왜인들은 신의가 없다고 하셨다잖아요. (이를 쑤셨다는 내용은 제가 어디서 들은 내용을 보탠 것입니다. ㅡㅡ)
종교를 압박하여 신화(神化)의 전달을 저희
조선왕조가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고 관학으로 삼았지만 조선 말기에도 단군 대황조나 고구려 부여 등 우리 고대사에 관한 역사 기록들이 적지 않게 전해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즉, 조선왕조의 정치체제는 유교를 채택했을지 모르나 조선을 살았던 우리 선조들 사이에서는 단군 대황조로부터 이어지는 가르침이 전수되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100여년이 훨씬 지난 우리로서는 그 진면목을 볼 수 없기는 합니다.
중국도 한나라 이후 유학이 통치이념이었지만 실제로 중국 민간에서 더욱 흥했던 것은 도교였습니다. 중국 전국 어디든지 도관(道官)이 없는 곳이 없었을 정도로 도교가 흥행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가르침의 진면목을 모르는데 신화(神化)라는 것은 신의 가르침을 따라 산다는 뜻입니다. 조식이나 체술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에 대해서 문외한이라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중국이 유학(儒學)을 국가 통치 이념으로 채택하였으나 도관이 없는 곳이 없었던 것처럼 조선왕조도 유학(儒學)을 통치이념으로 삼았지만 민간에서는 우리 고유의 가르침이 성행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민의 암계로 한족(韓族)을 멸하고 일인을 증식하려는 간흉
대일항쟁기(일제강점기)에 많은 일본인들이 한반도에 이주해 왔습니다. 그러나 나가사키 히로시마 두 곳에 원폭이 떨어지고 2차 대전에 패하면서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섬으로 돌아갔지요. 그럼에도 앞에서 2022년 현재도 우리는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왜냐하면 야동근(夜動筋)이라는 노래가 아무렇지 않게 불려지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모처에서 불려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투니버스라고 해서 만화 만을 전문적으로 방영하는 채널이 있지만 지금의 50대나 60대가 자랄 무렵에는 그랜다이저, 마징가 제트, 그레이트 마징가, 짱가, 요술공주 쎄리 등 숱한 일본 만화들이 KBS나 MBC 등에서 방영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알게 모르게 미연시 게임이나 일본 에니메이션 등도 적지 않게 보급되었다고 할까요? 표면적으로는 축구 경기에서 일본에게 지기라도 하면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을 역적이라도 되는 것 마냥 비난했지만 현실 생활 곳곳에서 일본의 저급한 대중문화가 퍼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KBS나 MBC 등에서 방영한 로봇 관련 컨텐츠 등이 모두 저급하다는 그런 비판을 아닙니다. 다만, 그런 공식적인 루트 외에는 알게 모르게 저급한 일본 대중문화가 퍼졌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는 야동근(夜動筋)이라는 노래까지 불려지게 되었지요. 어쩌면 일본은 한국인의 일본인화를 진행하고 있었는지 모르기도 합니다. 음으로 양으로...
지난 시절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이 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한국인들의 생활 저변에 일본의 저질 대중문화가 퍼져 있는 반면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제국의 위안부, 반일종족주의 같은 책들이 지식인들 사이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립운동가들은 막 살았고 친일파들은 열심히 산 것이 아니냐는 말을 2021년 대한민국에서 작가라는 사람이 하기도 했지요. 아무리 만화작가라지만 작가를 아무나 합니까.
하필 대한민국 인구 절반이 서울 경기 및 수도권에 몰려 있고 남한과 북한 간에 사이가 그닥 좋지 않아서 긴장이 조성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대한민국 지방 곳곳은 행정단위가 소멸될 지경에 이른 곳도 여러 곳 있답니다. 지방소멸 등으로 검색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거기다 출산율까지 바닥이에요. 전쟁을 즐기는 악습과 이민을 통해 한민족(韓民族)을 압살하려는 흉계를 연결하면 머리카락이 쭈뼛 서기도 한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조선상고사 외에 조선혁명선언 이라는 책도 쓰셨답니다. 그걸 책이라고 해야 할지 애매하기는 하지만 조선혁명 선언이라고도 하고 의열단 선언이라고도 하는 선언문을 쓰셨고 문고판으로 나와 있습니다. 내용을 보시면 상당히 과격하답니다. 무오 독립선언 역시 상당히 과격하기는 하네요. 그러나, 우리는 임진왜란 때 전국 곳곳에서 의병이 일어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때와 비교하면 과격하다는 것을 제외하였을 때 무오 독립선언서가 알리려고 하는 범위가 조선을 넘어 동양과 세계를 포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분들이 단지 조국의 침탈만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인데, 2차 대전이 1939년에 발발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로 놀라운 안목과 혜안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나치(Nazi)가 왜 패망했습니까. 독일 우월주의와 전체주의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실체를 2차 대전이 발발하기 훨씬 전에 이미 간파했다는 것입니다.
2차 대전이 끝난지 80여년이나 되어가지만 일본 제국주의가 준동한 것은 그 보다 몇 십년 앞섭니다. 제물포 조약 등으로 시작되어 을사늑약, 경술국치 등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무려 50여년이 앞서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이웃 나라를 침략하거나 전쟁을 하려면 그 만한 준비를 해야 하므로 일본 내부적인 준비기간까지 포함하면, 무오 독립선언서를 작성하신 분은 단지 조선 땅에 총칼을 들고 밀치고 들어온 일본 병력만을 본 것이 아니라 조선을 넘어 아시아 전체, 더 나아가 세계를 향한 일본 열도의 제국주의적 확장이나 팽창 의지를 보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2차 대전의 추축국이었던 독일은 지난 만행을 사과하고 반성하고 회개하는 세월을 살고 있는 반면 일본은 여전히 그 과오를 전혀 인정치 않고 있다는 것이며,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를 선취한 까닭인지 모르겠으나 미국이나 서구 여러 나라들과 일본과의 장기간 우호관계가 지속되고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야욕은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면 더욱 문제겠지요.
어쩌다 무오 독립 선언서를 이제서야 보게 되었는지...
기미 독립 선언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용이 무오 독립선언서에는 적혀 있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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