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삼국사(삼국사기)

고구려 백제 신라는 일식을 각각 기록했다

참그놈 2022. 5. 10. 09:29

삼국사 고구려본기 백제본기 신라본기에는 각각 일식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일식에 대한 기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천문(天文) 관찰 기록이 나라별로 각각 있습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각 천문 관찰 기록을 독자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 천문(天問)을 보시면 세종대왕께서 장영실 등 여러 신하들과 측우기, 자격루 외에도 각종 천문 관측 기구를 제작하고 관찰하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결국 명나라의 간섭으로 장영실은 장 80대를 맞고 제작한 천문기구를 모두 파괴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천문(天文)은 황제의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명나라 황제만이 천문을 관찰하고 관측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천문을 독자적으로 연구한다는 것은 반역이었지요. 요즘은 달력이 흔하지만 옛날에는 달력도 중국에서 보내 온 것을 종묘에 모셔두고 중국에서 보내준 달력에 맞추어 모든 나랏일을 시행했습니다. 나랏의 말과 문자만 달랐던 것이 아니라 날짜와 시간 그리고 절기도 약간씩 차이가 있었던 것입니다. 시차(時差)가 있지 않습니까.

 

영화 천문(天問)의 내용을 참작한다면 삼국사 고구려본기 백제본기 신라본기에 각각 천문기록이 나타난다는 것의 의의를 간파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하늘에 해가 두 개 뜰 수 없듯이 제왕은 하나이다 라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인 것입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각 천문을 관찰한 것이니까요. 중국으로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이 삼국시대에는 행해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좌정관천(坐井觀天)이라고, 이는 중국의 오만함인지 무지인지 모르겠으나 중국은 우물 안 개구리 였다는 말과도 같은 뜻일 수 있습니다. 천문은 관찰하는 지역에 따라 그 양상이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제는 상식이니까요. 반면,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은 이미 천문에 관한 그 만한 상식이 있는 나라들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중국처럼 천문을 누군가가 독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삼국사(三國史, 삼국사기)가 김부식이 신라를 주로 하여 저술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광개토태왕비에는 고구려가 백제와 신라보다 상국(上國)이라는 언급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백제와 신라에 일식이나 기타 천문 현상을 각각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구려가 천문을 독점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백제와 신라가 독자적으로 천문을 관측하도록 했다는 뜻입니다. 중국과 같은 천하사상(天下思想)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 않겠습니까.

 

별자리에 대한 책을 읽어 보면 여름에 보이는 별자리 겨울에 보이는 별자리 등에 대해서 따로 설명합니다.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기 때문에 계절별로 보이는 별자리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천문학을 알지 못해도 계절마다 볼 수 있는 별자리가 다르다는 것은 현대에서는 상식인데, 중국에서는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그런 과학적 사실을 몰랐다는 말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반면, 고구려 백제 신라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이고요. 이는 되짚어 생각해 보면 고구려 백제 신라의 강역이 중국보다 넓었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대륙삼국설을 주장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천문은 관측되는 위치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고구려 백제 신라를 살던 우리 선조들은 알고 있었다는 말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해가 안되는 것이 중국도 고대로부터 천문을 연구하여 1년을 365일에 근사하게 계산했다는 그런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아라비아 등과도 교역도 하고 해당 지역 천문학 역시 모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소위 중국이라 칭하는 지역에서 관찰된 기록만을 고집했다는 것은 땅에 대한 개념도 몰랐다는 말일 수도 있고요. 중국에서 여기저기 다니며 지도를 작성하고 그랬다지만 천문을 관찰하는 땅의 위치에 따라 하늘에서 보이는 모습이 각각 달랐다는 것은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인지... 

 

삼국사(三國史)에 기록된 일식기록이 관측된 곳이 한반도가 아니라 현재의 중국이라며 유튜브 등에서 관련 영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구려본기 백제본기 신라본기에 기록된 일식이 관측된 장소도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는 고구려 백제 신라는 각각 천문을 관측하고 기록했다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천문(天文)을 독점하지 않았다. - 천손(天孫)이었다?

시차(時差)를 알고 있었다. - 관찰 위치에 따라 천문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항해술에 활용하였다?

 

 

우리는 보통 옛날의 천문(天文) 관측을 농사와 관련지어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 천문(天文)은 항해술에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이야 위성을 이용한 GPS 시스템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모니터 상에 현재 위치의 좌표가 찍히는 시대지만, 그런 과학 기술이 없던 시절, 망망대해 바다에서는 별자리를 따라 항해를 해야 했을 것이니까요. 중국이 아시아의 패권을 장악하게 되면서 오직 농사와의 관계성만 강조된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고려시대에도 아라비아 상인들이 즐비했다고 그러더라고요. 하지만 조선왕조가 들어서면서 확실히 농경에 더욱 천착하게 되지요?

 

중국에 중원(中原)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낙양 근처 어느 평야가 한반도보다 넓다던가 그렇습니다. 중국(中國)이라는 말도 거기서 나온 것으로 압니다. 삼국연의에도 천하의 중심 운운하는 말이 나오는데, 한반도보다 넓은 평야를 보유했으니 중국이 농경에 더욱 힘썼으리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원 지역을 두고 천하의 중심이라는 말을 삼국연의에서 볼 수 있는데, 조한전쟁(고조선 VS 한漢) 이후로 중국 측이 점점 강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의 세력이 강화되면서 해상활동을 풍부하게 하던 한민족(韓民族)이 점차 농경을 중시하는 사회로 변화한 것이 지난 2000여년간의 역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륙삼국설이 긴가민가 했는데,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각각 천문을 관찰하여 기록을 남겼고, 천문 관측이 농경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항해술에도 필수적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륙삼국설을 부인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시대의 강역에 대해서

 

1. 한반도와 만주 삼국설

2. 한반도와 만주 외에 백제의 요서 경략설

3. 대륙삼국설, 한반도를 포함한...

 

 

셋으로 나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백제의 22담로를 말하는데 백제(百濟)의 국호에서 제(濟)는 나루터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항구 말입니다. 곧 100개의 항구라는 말인데 그 만큼 해상활동이 풍부했다는 말이 될 것이고 천문 관측이나 연구 역시 활발했으리라 추측합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는 한반도에 없었다 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이 나온지 아마 20년은 넘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980년 경부터 임승국님의 한단고기가 던진 파장이 몹시 컸는데 - 2022년 지금도 시끌시끌 하잖아요 - 저 역시도 30여년 전에 한단고기를 펴 보고는

 

새까맣게 속고만 살았다!

 

면서 화가 나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생각해 보니까 우리가 배운 역사와 그 괴리가 너무 커서 20여년이 넘도록 애써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고구려 백제 신라는 한반도에 없었다 같은 책들도 애써 무시했지요. 일반 대중으로서는 몹시 헷갈리는 일이잖아요. 말 그대로 소위 강단사학을 신봉하지는 않았지만 - 신봉이고 뭐고 할게 뭐겠습니까, 역사에 문외한이고 무지하니 역사학자들이 역사라고 하면 그런가보다! 하고 누구나 의심하지 않잖아요 - 소위 환빠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더 못믿을 사람들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나, 어느 때 보니까 대중 역사의 시대라고 하면서 유튜브에 역사 관련 채널도 여럿 개설되고 책도 다양하게 나오고 한문(漢文) 원전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내용들을 보니까 소위 강단사학이 수상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전에 내 나라 역사를 대강이나마 알아야 하지 않겠나는 희안한 생각이 들어서 역사 관련 책 몇 권을 샀다가 대한민국 역사학계라는 곳이 민족사학 식민사학 강단사학 재야사학 유사역사학 사이비역사학 뭐 그런 말들이 나무하는 세계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환단고기를 정사(正史)라고 주장하며 역사학계에서 논쟁이 되는 것 보다 역사학계라는 곳이 훨씬 더 희안한 세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는 했지요. 무식한 놈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삼국사기를 원문으로 다 읽어보려 했겠습니까.

 

 

어쨌거나 세간에 대륙삼국설을 주장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극히 소수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 대중으로서는 그 말을 선뜻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저처럼 무식하고 역사에 문외한인 사람은 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그냥 저런 주장을 하는 분들도 계시는구나! 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각 천문을 기록했다는 것의 의의라고 해야 할지 그런 것이 불쑥 떠올라서 대륙삼국설이 근거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드네요.